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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자원봉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게시물ID : sewol_20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축꾸미
추천 : 19
조회수 : 794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4/27 00:52:20
오늘까지 두번의 장례식장 자원봉사를 마쳤습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자원봉사를 했네요 ㅠㅠ

안타깝게 떠난 바보 같이 착하고 여린 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해서 제가 해줄수 있는게 이것뿐이라서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집에서 생각만 하는것 보단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첫날은 안산제일장례식장, 오늘은 안산장례식장...

첫날 화요일은 기자도 많고 가족들 분위기도 격양 되어서 생각 보다 더 놀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정신이 없었고 ㅠㅠ

오늘은 두번째라 그런지 조금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원래 3층을 배정 받았지만 경력자(?) 라고 많이 찾아 주시더라구요ㅠㅠ
그래서 2층,3층을 오가면 바쁜쪽에 일손을 계속 거두어 주었습니다.

제가 맡아서 일 손을 도와준 고인은 정말 이쁜 학생과 환갑기념 여행을 떠나신 어머님 입니다.
자원봉사를 지원하면서 다짐 했던건 절대로 울지 말고, 힘 닿는데 까지 도와주자!
그런데 몇번이고 울컥울컥...
교복입은 아이들은 조문 오면 너무 가슴 아픈게 2층 두군데, 3층 한군데... 
대부분 모든곳을 들러 조문을 하는데 정말 그 모습을 보면 미칠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제가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당사자 분들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지...
생때 같은 아이를 잃은 부모님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수는 없지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그 기분과 느낌은 어떻게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그리고...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올때 정말 그 누구보다 힘드신 부모님, 가족분들이 
손 잡아 주시면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말씀 하시는데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더 라구요 ㅠㅠ

아니라고... 저는 정말로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어머님,아버님이 꼭 힘내시라는 말 말고는...

또 오늘은 자원봉사를 마치고 안산 합동분양소와 단원고도 다녀왔습니다.
화요일은 분향소가 마련이 되지 않아 가지 못했거든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도 감정이지만
분향소를 찾았을때는 왜 그렇게 미안함이 밀려 오는지ㅠㅠ

그 많은 아이들 한명한명 놓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 까지.
정말 너무너무 이쁘고, 잘생기고 씩씩해 보이는 아이들 이었습니다.

아까 버스에서 분향소 다녀온 글 잠깐 올렸습니다.
분향소 한번 조문 하려면 최소 30분에서 2시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조문을 오신 분들 모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걸 알고 계시자만 
정말로 아무런 내색조차 없이 차분하게 기다리시는 모습들...
가족, 친구, 커플... 그리고 저 처럼 혼자 오신분들까지...
그 수많은 조문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뭉클 했습니다.
IMG_1641.JPG


하지만 그 기다림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고, 
미안해서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도 1시간 반 정도를 기다리고 분향소 조문을 끝내고
분향소 바로 옆에 있는 단원고를 찾았습니다.
학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교문앞에 놓인 수많은 국화.
그리고 편지, 쪽지, 간식거리, 노란리본들...
IMG_1642.JPG


학교측에서 내일부터 비 내린다는 소식에 정문에 철구조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젖어서 훼손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 같았습니다.

아... 그리고 얼마전 신문 기사에서 보았던 짝사랑 고백하던 편지와 종이별...
단원고 정문에 있더군요. 실제로 보니까 또 울컥 하더라구요 ㅠㅠ
IMG_1644.JPG



이렇게 학교까지 다녀온뒤 저는 안산을 나와 다음 목적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한번더 홍보 하겠습니다.
혹시나 장례식장 자원봉사 가능 하신분들은 이쪽으로 연락하셔서 신청하세요.

단원고 학부모 지원실
031-475-0039
031-475-0018

저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장례식이 모두 끝나는 날 까지 틈틈히 오려고 합니다.
다음주 화요일도 안산으로 향합니다.

오전,오후,새벽 시간 장례식장 일손 도와 주는 자원봉사 입니다.
오늘도 교대 지원자가 모자라서 12시간 동안 봉사 하신분들이 계셨습니다.
차마 쉽게 발길을 못 돌렸나 봅니다. 저도 스케줄이 없었으면 더 했을텐데...
저는 3시 마감 이었지만 4시가 다 되어서 나왔습니다.

신청을 하셔서 시간표를 짰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 오시는 분들이 간혹 발생 한다고 합니다.

일단은 계속해서 지원자 받는것 같습니다.
며칠, 몇시 가능하냐고 물어 보시는데 원하는 날짜,
시간 말씀해 주시면 따로 문자로 연락 줍니다.

크게 어려운 일은 없습니다. 음식 나르고 정리하고 그런 일 합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 이런 인증글 올릴 필요가 있나 고민 했지만 
그냥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려 봅니다.

이상 오유에 흔적 남기는 축구 좋아하는 쭈꾸미 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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