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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로 미은 아내를 얻은 권풍운의 사위
게시물ID : panic_675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듀오구함
추천 : 25
조회수 : 743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5/03 20:56:56
15화.꾀로 미인 아내를 얻은 권풍운의 사위(어우야담)
'권풍운'은 자가 태공으로 큰 부자였다. 그에겐 예쁜 딸이 있었는데, 그 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자, 화공을 시켜 잘 생긴 귀공자 하나를 그리게 하여 문 옆에 걸어두고 방을 붙였다. 
'딸을 위하여 사윗감을 고르는데, 이 정도는 되어야 허락할 수 있지, 그렇지 못하면 내 사위가 될 수 없다.'
그 그림을 쳐다보고 지나가는 남정네가 하루에도 수 천명에 이르렀으나. 아무도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만큼 화가가 그린 귀공자 그림이 너무도 잘 생기게 그린 때문이었다.
하루는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지나가다가 그림을 보곤 절을 넙죽하였다. 그리고 멀쑥하게 물러나서 세심하게 살피더니, 손벽을 치며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내가 늙어서 노망이 난 게로군. 이 그림을 보고서 나는 우리 도련님인 줄 알고 절을 하였구나!"
말을 마치고는 소매를 휘저으며 가 버렸다. 부자의 여종이 옆에서 보고 있다가, 엎어질듯이 달려가서 부자주인 영감에게 아뢰었다.  "이 그림을 걸어놓은 뒤에 한 해가 다 가도록 응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방금 한 노인이 나타나 그 집 도련님인 줄로 잘못 알고서 절을 했다가 크게 웃고 가 버렸습니다."  곧 부자가 사람을 시켜 그 사람을 뒤쫓게 하고, 그 사람을 따라잡아 물어보니 과연 그러하였다. 
이에 부자는 부모와 의논하여 길일을 택하고 그를 사위로 맞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 도련님은 사실은 애꾸눈에 절름발이로, 한 팔을 못 쓰고 얼굴은 마마자국으로 검었다.  그 부모가 이름난 중매장이에게 뇌물을 주고 혼처를 구했으나 납폐하였다가 되물린 집이 셋이요, 문명을 하고서 매파를 책망한 집이 다섯이었다. 그런데도 무당이나, 소경에게 점을치면 모두들 한결같이 말하였다.
"반드시 아름다운 부인을 얻으리라."  그 때 나이가 서른 여덟으로, 외롭게 홀로 지내며 스스로 위안하다가 늙은 종으로 인하여 부자의 딸과 정혼하게 된 것이다. 길일이 되어 장차 성례를 하러 갈 즈음에 짐짓 일무러 저물 무렵까지 지체하였다.  분바른 가면으로 얼굴을 감추고, 나무다리, 나무 팔을 몰래 감추고 촛불을 내보내고 누웠다.
밤이 깊어갈 즈음,  늙은 종이 새끼로 온몸을 얽어 동여서 붉은 흙을 온몸에 발랐다. 관솔을 꽂아 불을 밝히고서 밤에 부자의 집 지붕 위로 올라가 소리를 질렀다.
"부자는 나오너라!~ 나는 동쪽 연못의 화룡인데, 네가 예쁜 딸을 두었단 말을 듣고 내 배필로 삼고저 했더니, 모씨의 아들에게 시집보냈구나, 이미 그 몸을 버렸고, 억지로 뺏을 수도 없으니 장차 모씨의 아들인 네 사위를 죄 주어야겠다."  신랑을 뜰로 불러내어 절하게 하고 분에 찬 노한 음성으로 말하였다.   "너의 눈을 멀게 하리라!"
신랑이 땅에 엎어지면서 눈의 아픔을 호소하였다.  "너의 팔을 부러뜨리리라." 그러자, 신랑이 땅에 엎어지면서 큰소리로 팔이 진짜로 부러진 것 처럼 소리를 지르며 아픔을 호소하였다.  화룡으로 분장한 늙은종이 새신랑의 원래 불구였던 곳들을 하나, 하나 보복하여 벌을 내리는 것 처럼 꾸민 다음에 지붕에서 내려와 달아나면서 큰 나무토막을 동쪽 연못에 던지자, '풍덩'하는 소리가 났다.
다음날 아침, 부자가 신랑을 불러내어 살펴보니, 애꾸눈에 절름발이고 한 팔도 못 쓰며, 얼굴은 마마자국으로 검게 되어 있었다.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였다.
"아, 애석하구나! 동쪽 연못의 화룡이 내 아름다운 사위를 온통 병신으로 만들었도다."
이러고 있을 때에 신랑의 본가 늙은 종이 달려와서 신랑을 부둥켜 안고는 거짓으로 대성통곡을 하더니 울면서 떠나갔다.
*문명(問名)---납채.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친영. 등 혼인할 때 갖추는 여섯가지 예 중에 하나인데, 혼약한 여자의 혼인 운세를 점쳐보기 위하여 그 생모의 성을 묻는 일을 말함
 
제가퍼온곳:http://blog.naver.com/totalpro1?Redirect=Log&logNo=1019007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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