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유료화 모델은 게이머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줬습니다만, 긍정적인 효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유저들에게 미완성된 작품을 즐기고 있다는 의심을 준다는게 컸어요. 행여 게임이 재밌기라도 할 경우에는 더 문제입니다. 돈이 많다면야 상관없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통장 잔고를 열어보고 한숨을 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작품은 어떠한 추가 결제도 없는 게임들입니다. 순수하게 '그냥 배포'용 작품이예요. 즐기는 것 외에는 어떠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게임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상용화된 작품보다 그래픽이나 사운드에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게임이 갖고 있는 가치나 작품성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안심하고 보세요.

■ 게임 별로 다운로드 링크를 첨부했으니 참고 바랍니다.






슈퍼 크레이트 박스 (Super Crat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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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배우긴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게임이 좋아요!"
"여자친구를 옆에 세우고 제 신들린 컨트롤을 자랑하고 싶어요."


가장 깔끔한 무료게임 중 하나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PC 버전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고, 스팀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앱스토어에서는 1.99달러에 팔고 있기는 한데 조작감이 떨어져 PC 버전만큼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하고 있더군요. 그냥 PC로 돈 안내고 즐기는 게 제일 좋습니다. "여자친구 처음 사귈 때보다 이 게임 처음 할 때 느낌이 더 좋았다" 이렇다면 유료버전 사는 걸 굳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게임은 단순합니다. 맵 한 켠에 생기는 무기 상자를 먹으며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게 목적입니다. 일반 권총부터 샷건, 로켓 런처 등 총 쏘는 게임에서 등장하는 무기는 거의 다 나옵니다. 상자를 먹는 게 게임을 진행하는 기본 조건이기에 좋은 무기 나왔다고 계속 피하면 버티는 거 안통합니다. 그냥 무기 하나하나에 적응하여 리듬을 타는 게 맘 편합니다. 몬스터 움직임이 다양한 만큼, 감각적인 컨트롤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요.

'슈퍼 크레이트 박스'는 해외 유명 게임웹진 IGN에서 2010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었으며,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점수 짜기로 유명한 엣지에서도 10점 만점에 9점을 획득하며 이변의 작품으로 떠오른 바 있지요. 한마디로 재미는 검증되었습니다. 틈틈히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게임인 만큼,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 트레일러 출처 - 유튜브(MiniLanDx)








에일리언 스웜 (Alien Sw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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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돈 없다고 꼭 그래픽 구린 게임만 해야 하나요?"
"외계 생명체를 만나보고 싶었어요."


무료 게임도 밸브가 만들면 다릅니다. '에일리언 스웜'으로 증명되었죠. 밸브가 모딩 커뮤니티에서 발굴한 디자이너 그룹이 제작한 이 게임은 '레프트4데드'와 같은 팀플레이 액션을 지향합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이 게임의 적은 좀비나 인간이 아닙니다. 흉측하기 이를데 없는 에일리언으로,숫자도 많을 뿐더러 빠르기까지 합니다. 플레이어 4인의 긴밀한 협동만이 생존으로 가는 지름길이지요.

2010년 7월 19일에 출시된 직후, 스팀 메인페이지를 장식하는 등 밸브에서도 나름 신경쓰는 모습이었습니다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아쉽게도 밸브는 '에일리언 스웜'을 장기 프로젝트까지는 생각하지 않은 듯 합니다. 현재 별다른 사후 지원이나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모습입니다. 발전 가능성은 참 많다고 보여지는데 말이죠.

어쨌든, 대부분의 인디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를 지닌 것은 사실입니다. 소개하는 작품 중 그나마 최근 작품이기에 거부감이 적은 것도 있고요. 무료로 짜릿한 학살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유저에게 추천합니다.









뱅가드 프린세스 (Vanguard Prin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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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취...취향이라는! 존중해 달라는....!(도망간다)"
"퀸오브하트 아세요?"


캡콤 출신 개발자 '스게노 토모아키'가 둥지를 떠난 뒤 홀로 개발한 작품입니다. 1인 개발자 게임은 보통 그래픽이나 사운드보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뱅가드 프린세스'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의 기본기도 어느 정도 잡혀 있는데다 그래픽이나 사운드도 제법 뛰어난 작품입니다.

수준급의 완성도를 갖췄음에도 맨 윗선에서 소개하지 못한 이유는 전체적으로 줄줄 흐르는 풍성한 덕끼(?) 때문입니다. 사실 전 미소녀 게임에 울렁증이 있어 스크린샷을 보기만 해도 정신이 혼미합니다만, 이건 제가 하는게 아니니까요.

다만 일부 캐릭터는 필살기가 수위 조절이 안되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긴 합니다. 어머니가 과일 가져다 주시며 "우리 아들 무슨 게임하니?"라고 묻는 순간, 그냥 컴퓨터 끄세요.

개발자 블로그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본판이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이 생략된 영문판도 배포되고 있지만, 해당 버전은 유료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만 알려드립니다. 모든 게 다 귀찮다 싶으시면 스팀 버전 '뱅가드 프린세스'를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메리카스 아미 (America's Ar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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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국방비가 올바르게 쓰이는 사례를 보고 싶어요."
"사실적인 밀리터리 슈팅이 좋아요."


무려 미군에서 제작한 밀리터리 FPS 게임입니다. 개발 목적부터 '미군 홍보'이기에 모든 유저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어떠한 캐쉬 요소도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개발된 게임인 만큼, 소수의 개발자들이 제작한 게임과는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사운드가 압권인데, 실제 총 소리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데서 많은 밀리터리 팬들이 환호하기도 했죠.

의무병의 치료 없이 상처입은 채로 돌아다니면 얼마 못가 사망한다던가, 실제 중력이 적용된 탄도학의 도입, 구르기 액션 등 국산 온라인 FPS와는 사실성에서 비교를 거부합니다. 게임이라기보다는 밀리터리 슈팅 시뮬레이터에 가깝고 당연히 진입장벽도 높습니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일단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데다가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첫 선을 보인 시리즈가 2002년인 만큼, 이미 해외에서는 하나의 게임 시리즈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관련 정보도 상당히 활성화되었기에 관심있는 유저라면 한 번 검색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작인 '아메리카스 아미: 프로빙 그라운드'는 다소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대중적인 감각에 맞춰져 있기에 입문으로는 최적이라 생각합니다.









동굴 이야기 (Cav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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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일단 음악이 좋아야 게임할 맛이 납니다."
"남자는 클래식이죠. 아, 내가 컴퓨터가 구려서 하는 말은 아니에요."


스팀으로 출시될 때 메인에 오르기도 했고, 그 외에도 여러 차례 할인가로 판매되었기에 유료로 알고 있는 유저가 많은 게임입니다. 참고로 스팀에 등록된 작품은 그래픽이나 음악이 리메이크된 '동굴 이야기 플러스'입니다. 원작은 아직까지 무료로 배포되고 있지요.

1인 게임개발자 'Pixel'이 5년 간 개발한 '케이브 스토리'는 2004년에 출시되었습니다. 그 때 시기를 고려해도 좋다곤 할 수 없는 그래픽이지만 깊은 스토리 구성, 깔끔한 조작감 등을 무기로 인디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바 있습니다. 원작자가 사는 일본은 물론, 인디게임 문화가 대중화된 서양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요.

적당한 난이도와 구석구석 숨겨진 요소가 많아 하루 정도 푹 빠지기에 좋은 게임입니다. 몇몇 인디 게임이 게임플레이 자체를 순환형으로 만들어 무난하게 엔드콘텐츠로 가져가는 것과는 다르게 깔끔한 기승전결을 담아낸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여담으로 위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동굴 이야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일본어 버전입니다. 바로 아래 국가별 언어팩이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트레일러 출처 - 유튜브(Chaddicl)








하이도라 (Hydo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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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아아아, 총알 피하는 이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게임하면서 고민을 왜 해요?"


오마주나 리메이크를 목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때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나친 욕심입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그래픽은 이만큼 더 좋아져야 해', '옛날이랑은 다르니까 음악도 요즘 유행하는 걸로 넣어야지' 하는 생각이 쌓이고 쌓이면서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는 경우가 흔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하이도라'는 나름대로 영리함을 끝까지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나미의 명작 슈팅게임 '그라디우스'의 오마주로 탄생했고, 그 콘셉트를 완성까지 끌고 왔으니까요.

'하이도라'는 게임플레이 자체만 놓고 보면 약간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고전 게임 '그라디우스'를 모티브로 한 만큼, 현세대 슈팅게임의 흐름인 '탄막형'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요. 슈팅 장르 특성상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똑같이 어렵습니다만, 어쨌든 빈 공간보다 총알이 많은 탄막형 슈팅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2D 도트 그래픽이지만 디테일 자체는 상당히 높아 특별히 그래픽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요. '메탈슬러그' 그래픽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사운드도 그래픽 콘셉과 거의 비슷하기에 최신 게임에 익숙한 유저에게도 무리없이 추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하이도라'를 가장 반가워할 유저들은 30~40대 게이머일 것입니다.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50원 넣고 즐기던 게임이 기억난다면, 후후 불고 팩 끼고 게임하던 그 느낌이 떠오른다면 꼭 한 번 플레이 해 보시길 바랍니다.









트랙매니아 네이션스 포에버 (TrackMania Nation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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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괴물들과 놀고 싶어요."
"제 꿈이요? F1 서킷 디자이너예요."


언뜻 보면 속도감 좀 있는 레이싱 게임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공식 영상만 보면 그게 정상이지요. '트랙매니아'의 진가는 유저가 직접 제작한 맵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당신이 그저 그런 게이머였다는 사실을 단숨에 일깨워주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간단하게 정의하면, 레이싱 게임계의 '퀘이크'입니다. 하이퍼 레이스 정도로는 표현이 안되는 무지막지한 속도감,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의 구별이 사라지는 맵 구성이 이를 증명하지요. 실제 '트랙매니아'는 지금도 많은 전세계의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습니다만, 공식 맵을 즐기는 유저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유저 제작 맵에서 '누가 더 괴물인가'를 놓고 승부하는 추세입니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월드 사이버 게임즈에서 배포한 트레일러 영상을 기사에 첨부했지만, 잠깐의 시간을 내어 유저 플레이 영상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나의 무대라는 생각이 든다면 자격은 충분합니다. 주저할 것 없이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이 게임을 대체할 만한 유사 작품도 없으니까요.









이지 (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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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에게 추천
"한 번쯤 여고생으로 살아보고 싶었어요."
"그 여고생으로 외계인을 죽여보고 싶었어요."


그래픽만 보고 뒷목잡고 쓰러져도 이해하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도 봐 주셨으면 합니다. '이지'는 탄탄한 스토리와 게임플레이으로 무장한 작품입니다. 해외 인디 개발자가 제작한 만큼, 외국에서 특히 더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작중 주인공인 이지는 아버지가 일하는 연구소에 갔다가 난데없는 포격을 받고 기절하고 맙니다. 이후 정신을 차려 보니 연구소는 외계 병력에 점령되어 있고, 이지는 누군가에 의해 강화인간으로 개조당한 상태죠. 무언가 밑도끝도 시작이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절대 허투로 쓴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스토리 구성도 구성이지만, 게임 진행 방식에도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습니다. 횡스크롤 액션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단순 일직선식 구성도 아니며 RPG적 성장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즉, 육성의 묘미가 살아있는 게임입니다.

'이지'의 백미는 보스전입니다. 패턴이 다양할 뿐더러 연출이 매우 뛰어나 그래픽에서 오는 실망을 어느 정도 만회합니다. 특히, 마지막 보스는 각종 창의적인 연출이 가득합니다.

당초 '이지'는 영문판으로만 공개되었습니다만, 게임 원작자가 한국어 패치를 발견한 뒤에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완벽한 한글버전의 '이지'를 배포 중에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심오한 만큼, 꼭 한글 버전으로 즐겨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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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가 있길래 가져와 봤습니다.
출처 :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09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