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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돌연변이의 꿈(17)
게시물ID : readers_12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x
추천 : 2
조회수 : 2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6 11:35:47
[희경]합동교육

 -교육장-

 합동교육은 주로 행정 조와 현장 조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과 행정은 서로의 일을 도와주면서도 활동하는 무대가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합동교육을 통해서 미리 ‘서로 호흡을 맞춰두는 연습을 함으로써 실무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고 그가 알려주었다.
뭐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새로운 얼굴!

 합동교육은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방에 들어가 봐야 어색한 기운만 감돌기에 좀 더 일찍 훈련장소로 나와서 기다릴 요령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이미 나와 있는 그녀들. 아마도 나와 함께 방 안에 있으면 불편할 테니 미리 나온 듯싶다.

 그녀들도 나를 보고 놀란듯한 표정을 보였지만 언니로 보이는 아이는 금방 표정을 숨기고 동생을 챙겼다. 나 역시 놀란 표정을 보이지 않았을지 고민했지만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에 새로 만나게 될 조를 기다렸다. 잠깐이라도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사라졌다. 다른 조는 교육시간에 딱 맞춰서 교육관과 함께 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얄밉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저런 애들이라면 굳이 말을 섞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아쉽다.’

 “진짜로 다시 합류했네?”
 “1명 다시 추가된 것 같아. 이번엔 누구지?”

 멀리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조보다는 잘 어울리는 모습이 부럽다.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협동입니다. 교육과정도 각자의 능력을 어떻게 응용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큰 중점을 두고 만들었습니다.”
 “다른 조는 없었나요? 저희도 사고 나면 어떻게 해요?”

 사고?

 “맞아요. 저희만 손해 보잖아요.”
 “미안한데 무슨 말인지 나도 좀 알 수 있을까?”
 “너는 모르는 편이 좋을걸? 우리야 오늘 만나고 말면 되지만, 너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지내야 하니깐. 배려라고 생각해둬.”
 “…… 우리 조원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영문도 모른 체 비난을 듣게 할 생각은 없으니깐, 좋게 이야기할 때 무슨 상황인지 알려주는 게 좋을 거야.”
 “우리가 행정 조라고 무시하나 본데? 할 수 있으면 해봐.”

 퍽!

 “지금 이게 무슨 짓이죠?”
 “저런 조랑 협동할 수 있다고 교육을 시작하신 건가요?”
 “아직 사고 때문에 다들 예민한 것뿐이에요. 희경양은 행동에 조심할 필요가 있겠어요. 지금 있었던 일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습니다.”

 교육관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었고, 왜 우리 조가 이런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이런 일이 벌인 것에 비해 얻는 것도 없이 손해만 보고 끝난다. 고작 얄미운 녀석 한 대 때리자고 이렇게 일을 벌인 건 아니다.

 휙! 바람 소리가 느껴지고, 위기감을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머리 위로 무언가가 지나갔다. 뒤를 살피자 다른 조원이 노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녀석의 얼굴도 뭉개주기 위해 주먹 꽉 쥐었다. 상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내 주먹을 피하고 재차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를 휘두르기 위해 자세를 잡았다. 뒤에서 교육관이 떠는 소리가 들렸지만, 위협적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교육관이 떠드는 소리보다 눈앞에 있는 상대의 움직임이 더 세밀하게 보였다.

 다시 한 번 몽둥이가 휘둘러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느 방향으로 휘두를지 어떻게 피해야 할지 머릿속에 그렸다. 공격을 피하며 몸을 숨겼다. 눈앞에서 상대가 사라지자 온몸에 빈틈이 생겼다. 내 능력에 대해서 뭔지 전혀 모르는 게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나도 상대의 능력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그 전에 상황을 정리하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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