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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분노를 막으려 하지 말라
게시물ID : sewol_26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마루
추천 : 8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9 07:25:19

어제는 어버이날로 이 땅의 수많은 부모님들이 자식에게서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흐뭇해 하는 기쁜 날이었다.

그러나 세월호로 자식을 잃은 부모님들께 어제는 슬픔을 더 하는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KBS보도국장 김시곤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며 감히 사람의 탈을 쓰고 해선 안 될 말을 지껄였다.
기가 찬 망언을 던지고도 사과를 하지 않아 분노한 유족들이 찾아가자 경찰이 둘러쌌다.
사고가 터진 지 한참 후에도 겨우 수십 명을 투입하며 쩔쩔매던 그들이, 사과 한 마디 받자고 온 유족들이 분노할 틈도 주지 않으려고 이미 진을 치고 있었다.
영정을 안은 어머니는 경찰에게 울면서, 무릎 꿇고 하소연했다.
"KBS 앞에서도, 여기서도. 저희 시위 아니에요. 우리 딸 죽은 거 말하고 싶어요. 너무 억울해요. 생각해보세요. 당신 딸이면, 당신이 여기서 이러면 안 됩니다."
경찰도 고개를 숙였다.
부모들의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른다.
살릴 수 있었던 내 자식인데, 정부가 신속한 조처를 취하지 않고 해경과 언딘과 청해진이 얽혀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창문을 두드리다 죽어버렸다.
구조하러 왔을 때 의자로 죽어라 창문을 두들겼건만 아무도 구해주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찬 물에 잠겨갔을 자식의 죽음을 생각하면 부모의 가슴이 어떠랴, 차마 말로 할 수가 없다.
그런 이들을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재발 방지를 엄숙히 약속하지는 못할 망정 이 나라에는 그럴 사람도 하나 없나보다.
대통령이라는 이는 조문조차 연출로 꾸미고, 외국 정상도 조의를 표하는 자리에 새파란 옷을 입고 나갔다.
대통령의 제부는 노란 리본 다는 이를 수사해야 한다며 개소리를 지껄였다.
정미홍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추모집회에 나간 청소년이 일당을 받은 거라고 선동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슬퍼할 자유조차도 없는가?
죽어간 이를 위해 한없이 눈물 흘리는 것조차 안되는가.
저들이 막말을 하는 것은 괜찮고 우리가 화나서 한 마디 외치는 건 불법이고 선동인가.
지금 자식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가슴이 얼마나 아플지 차마 상상도 가지 않고 그저 미안하고 아프기만 한 건 나뿐인가, 아니면 정상적인 이 모두인가.
하루가 멀다하고 개소리를 지껄여 상처를 후벼파는 저 작자들은 소시오패스, 인두겁을 쓴 귀신들이 아닌가.
부모들이 원하는 건 다른 게 아니다.
세월호의 소년들을 구할 여지도 없이 배가 순식간에 가라앉아버린 게 아닌데도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
탈출한 사람이 174명이지 구조한 사람은 '0명'이었다.
일처리가 미흡하고 해경의 처치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상식적으로 0명을 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되므로 구조에 뭔가 문제가 있다, 진상규명 해 달라!!
이 분노와 슬픔을 듣고 이해하고 안아줄 그릇도 안되는 사람들이 모두 윗사람들이다.
그들은 그저 팔짱 끼고 이 사건을 바라본다.
'어떻게 하면 이 정국을 이용해 먹을까…?'
짐승들아, 분노하는 이들을 막지말라 슬퍼하는 이들도 막지말라.
분노해야 할 때 분노치 못하고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하지 못하는데 살이있는 게 무어 대단한 자유란 말이냐.
KBS보도국장이란 자리는 뭐가 그리 대단해서 300명 죽음의 무게를 혀 끝에 달 수 있단 말이냐.
사람들이 마음껏 분노하도록 내버려 두어라.
너희들이 그 아픈 가슴을 위로할 수 없다면 그저 내버려 두기라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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