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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알바 추억.
게시물ID : humorstory_172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체.
추천 : 16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10/08 00:56:01
베오베에 편의점 알바 추억이 있길래 저도 몇자 적어봅니다.

99년 8월에 전역하고나서 한달정도는 사회적응한답시고 집에서 뒹굴다가 인터넷에 피방 알바자리가 나왔더군요. 그당시 피방요금 1500원. 야간에 학교 다니고 주간에 피방 알바 4년정도 했습니다 -_-;;
원래 사장이 내 얼굴을 보고 저새끼는 인상이 드러워서 겜방에 직원으로 쓰면 손님들 안올거 같은데..;;
-_-;; 함 써보고 결정하자. 한달간만;;; 하고 썼는데.. 제가 또 일은 잘합니다. 하하. 재떨이 수세미로 빡빡 문질러서 닦고 싱크대 밑에 이물질 모아놓는 컵 고무장갑 안끼고 손으로 빼서 쓰레기통에 탈탈 털고 아침 8시에 컴퓨터 키보드,마우스,모니터,바닥,피방 올라오는 계단,화장실 쓸고 닦고 ㅡ.ㅡ;; 아조.. 만랩찍은 피방 알바생이어서.. 사장님이 후에 하신말이 "역시 인간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함 안되. 내가 너를 놓쳤으면 피방운명이 어찌 되었을지 생각하기도 끔찍하구나 ㅠㅠ 하면서.. 학교갈때나 퇴근할때 .월급줄떄 뽀너스도 엄청 주신걸로..;;

-리니지 손님-
최악의 손님이자 피시방에 돈줄 ..계륵이어서 버리자니 그렇고 계속 하자니 피방 분위기 흐려질거 같아서 고민고민.. 그분들 한번 왔다가면 재떨이 담배 포화상태 옆에 컵라면컵 쌓여있고 커피컵 10개씩 묶음으로 3줄로 탑을 쌓더군요. -_-;;; 아래는 가래침이 잔뜩..결국 사장님 결단.. 리니지 계정 끊어버리고 리니지 손님 아예 안받아버림.. 결과는 매상이 그분들 나가고 더 좋아졌음..;

-고등학생 손님-
그당시 피방에 껄렁껄렁거리는 고등학생들이 4명이 왔습니다. 단골이었는데. 어느날 제가 알바로 첨 보이니까 이넘들이 "아저씨 재떨이요" 이럼. 재떨이 4개를 그쪽으로 던져버림. "형 앞에서 담배피면 죽여버린다 아주"  그 담부터는 올때마다 자기들이 알아서 재떨이 가져가서 피고.. 웃으면서 친해졌음. 나중에 걔네들한테 라면끓여서 밤에 먹을때 같이 불러서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먹을거 있음 같이 불러서 먹으면서 친해지니까.. 애들이 아주 괜찮은 애들.. 알고보니 옆에 피방 갔는데 아줌마 아저씨가 담배핀다고 불러서 많이 싸우고 결국 이쪽으로 온거. 그중에 한명이 집에 어머니,아버지가 안계시고 할머니하고 사는데.. 겉모습만 그렇게 껄렁거리고 마음은 참 착한 애.. 친해지고 나서는 내가 잠깐 자리 비울때 카운터도 맡길정도로 믿었던 동생으로 바뀜. 새벽에 일하고 있으면 형 배고프죠? 하고 집에서 직접 밥 지어서 ㅡ.ㅡ;; 밥이랑 국도 데워서 직접 가져온 동생..;;;;;  정말 지금도 가끔 보고 싶은데.. 이 동생 연락처를 잃어버렸음;; ㅠㅠ. 

-조폭 손님-
울 피방에 딱 한명.. 조폭 두목인듯한 분이 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레인보우 식스를 하곤 했는데. 항상 그분이 오면 옆에 떡대들 5명이 그 형님인듯한 분 주위에 5명이 빙 둘러싸고 있었음. 위압감이 장난아니라서 피방 손님들이 조금 언잖아 하고는 해서.. 손님들이 떠나갈판;;;; 어느날 앞에 고등학생이 스타를 하다가 키보드 주먹으로 치고 마우스 쎄게 내리치고~ 욕을 소리나게 지르길래;; 그 형님되시는분이 일어나더니. "아가 조용조용 안허냐~" 하니까.. 순식간에 꼬랑지.  결국 사장님이 그 조폭두목한테 가서 "저기 손님 죄송합니다만. 피시방 손님들이 옆에 동생분들 떄문에 많이 불편해하는것 같은데요. 하실때는 잠시 나가있으라고 하시면 안되게습니까?" 이러니까. 그분 "아~ 제가 실례했군요. 죄송합니다." 하고나서 "나가있어" 하니까 5명이 "네 형님!!" 하고 바로 후다닥..; 매너는 정말 짱이더군요. 저 그분 게임하면서 한번도욕하는거 본적이 없음..

-포트리스 손님-
그당시 포트리스가 한참 인기 였는데.. 저는 피방에서 잠깐잠깐 하는지라 은달이 최고 였음 ㅠㅠ. 피방에 자주오는 고삐리 단골 3명. 사설경비업체 단골 형님들 3명 저하고 사장. 이렇게 항상 포트리스로 컵라면 내기~ 짜장면 사기~ 했던 기억이... 빽샷 한번 더블로 들어갈때면 거의 장난아니었던걸로 ㅎㅎㅎ

-프로게이머 지망생 손님-
그당시 시일이 좀 지나고 어느날 얫된 청년들 2명이 피방에 오더니. 자기들이 프로게이머 라고 .. 여기서 게임을 하면서 단골들하고 스타도 해드리고~ 스타도 가르쳐 드리고 할테니. 저희들 게임하는데 무료로 해주시라고 말했음. 사장님이 그때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안좋았던터라. 걍 나가라고 해서 나감. 나중에 알고보니 그중에 한분이 봉준구였음. 한분은 누군지 모름.

-먹튀 손님-
어느날 고삐리 5명이 토요일 새벽 3시에 술이빠이 묵고 술취한채로 피방에 들어옴. 1시간정도 있다가 한명한명 화장실간다고 나감. 결국 남은거 2명. 그때 위에서 말한 친한 고등학생 동생이랑 같이 있었음. 한명도 눈치 살살 보면서 화장실 감. 마지막 남은새끼도 갈라고 하길래. 쫒아가서 잡음. 알고보니 다 토낀거.
대가리 박아 시키고 친구들 전화해서 다 오라고 해. 하고 집에 연락해서 부모님들한테 다 말해버리고 내일까지 안오면 경찰서 신고들어간다고 말함. 다음날 아침에 5명 전원 집결. 피방 소파 치우고 5명 전원 머리박어 시키고 사장니 일장연설 들어감. 장장 2시간 10분정도?? 눈물 뚝뚝 흘리면서 사과하고 피방비 안받고 짜장면 시켜서 5명 다 먹이고 보냄.

-여자 고삐리 손님-
어느날 아침에 청소 깨끗히 해놓고 퇴근준비 하면서 커피한잔 하면서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고등학생 교복을 입은 여고생 2명이 들어옴. 들어오자마자 "아저씨 재떨이요."
"너희 학교 안가니?" 하니까 "오늘 학교 쉬어요" 라고 말함. 밖에 보니까 같은 교복 입은 애들 다 학교가고 있음. "이런 싸가지 없는 @$@^$%&%^&%^&%^&@#@# 재떨이는 무슨 @##$^#&^#$ 학교에 말해줄까? 아님 알아서 기어 나갈래?" 이러니까 째려보면서 나가면서 계단에서들리는 한마디 "씨발 지가 먼데 담배 피지 마라 지랄인데? 존나 웃겨 미친새끼 ㅋㅋㅋㅋ" 이럼.

아 쓰고나니 재미없네염 ㅎㅎ 다 추억이네요..... 그때는 고스트가 없어서 저희 피방에 경우 일일히 아침마다 윈도우 밀고 다시 깔았어요. C/D 파티션 나눠놓고 인스톨 시킬 파일들은 D에 다 몰아놓고.. C 밀고 다시 다 깔고 그랬거든요. ㅎㅎ 그것도 일이었죠;크......
사장이 알고보니 저희 대학교 같은과 선배분이어서 엄청 친하게 편하게 지냈어요. 점심때 밥 안시켜먹고 라면 먹으면 버럭 화내고 하면서 담부터는 밥시켜먹으라고 돈 거 몇푼이나 한다고 밥 안먹냐고 난리도 아닐만큼 동생 아껴줄줄 아는 형님이어서... 제가 그만두고 싶어도 못그만두고 거의 4년동안 다녔다는.. 그형님은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요.인연이 오래되었죠. 거기서 만난 인연들도 너무 좋아서... 동생들. 형님들... 다 기억에 남고.. 그날 하루 매상이 저희가 30~40만원이엇거든요. 매일 아침에 정산하면 최소 35.최대 45만원정도.. 벌었던걸로... 형님이 하루 땡기면.. 문닫고 아침에 부산까지 밟아서 회 먹고 오고.. 그랬다는.. -_ㅠ 아........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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