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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의 제왕.ssul
게시물ID : cyphers_836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답없는질문
추천 : 10
조회수 : 55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5/16 00:57:05
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모든 캐릭을 20렙까지 찍으며
모든 캐릭의 템을 모은다

이 과정은 무척이나 고되고 보람 없고 쓸데없는 짓거린데

그와중에서도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캐릭터는 미쉘이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너무
재미가 없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친구들은 옆에서 콤퓨타로 프린세스메이커2를 하고 있는데
혼자서 디지몬 다마고찌를 흔들고 있는 느낌?

게다가 그나마도 중국산 짝퉁이어서 
디지몬 대신 헬로 키티가 출력되는 그런 느낌?



미쉘유저들한텐 미안하지만 정말 땅콩잼의 빈통과 같은 노잼이었다

이런 캐릭터를 끈덕지게 붙들고 있으니 당신들은 정말 훌륭한 변태들이예요
자랑스럽습니다



아무리 이런 캐릭터라 해도 100여판을 플레이하다보면 신박한 한 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데

공포스럽던 그날이 생각난다

한개의 팔찌를 둘러 싼 그날의 이야기



'팔찌의 제왕'



... ...


매생이는 예로부터 철분, 칼륨,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건강식 녹조류로써
프랑스의 유명한 여배우 아나벨라 장 마리에도 즐겨 찾았다고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내 미쉘은 시바포한테 신나게 따였다 정도로 쓸 수 있겠다

사퍼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던 그때로서는 레이더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특수킷에는 레이더 대신
용역테러범 도일통신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시바에게 두들겨 맞던 와중
도움을 바라며 500원 주고 소환하면
희게 빛나는 어금니와 듬직한 등짝을 내보이며
저멀리 석양이 지는 5번타워로 달려가던 그런 친구였다

수없이 시바의 원티드리스트를 만족시켜주던 가운데
분위기를 환기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나는
시바를 개작두로 내려 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법은 있었다

'일루전-템퍼'

일루전실드의 데미지를 87.3% 늘리고
쿨타임을 34.15% 줄이는

'절대팔찌'

빌보삼촌에게 받은 이 팔찌는
착용하는 순간 팔찌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의 목숨이 간당간당한 이 순간 그런 경고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팔찌를 장착하고 일실을 켰다

그러자 은신하고 있던 시바가 일실에 얻어맞고 모습을 드러내는게 아닌가

일루전 실드는 겨우 5대만에 시바를 집어 삼켰다



나는 할말을 잃었다
이 팔찌가 이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니

그리고 생각했다
이것만 있다면 가능 할 것이라고

어느새
시바의 좋은 코인공급원이었던 내가
오히려 시바를 잡으러 돌아 다니고 있었다

끔찍하게도
절대팔찌의 마력에 홀려 이성을 잃고 만 것이었다



절대팔지를 사용한 자들은 결국 파멸에 이르게 되어있었다

지금은 일루전실드가 2틱당 1경직이지만
당시에는 틱마다 모두 경직이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미쉘을 때리던 근거리캐릭터들은 평타의 후딜이 일실에 캔슬되어 무한평타가 가능했다

팔찌의 노예가 되어 적진을 전하던 나의 미쉘은,
평타지옥속에서
3부작으로 기획된 팔찌의 제왕을 1부밖에 찍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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