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말이야."
사실 산사가 로빈 때리는 장면에서 저는
이걸 떠올렸지 뭡니까. 그러고 보니 저때가 조프리가 처맞는 유일한 순간이었어... 계속 옆에서 저렇게 때려주는 사람이 있었어야 했는데
여튼
s01 에 나올 때부터 로빈은 뭔가 너무 과보호 되는 이미지였습니다. 병약하기도 했고요. 눈 밑에 다크서클 보세요. 최근에 들어서는 약간의 정신병이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사람을 떨어뜨린다는 게 무슨 놀이인 줄 알 정도로 개념이 막차 타고 가버렸습니다.
이번 편을 보면서 피터 아린과 비슷한 캐릭터를 한 명 더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조프리죠. 둘 사이에 이런 공통점이 있더군요.
1. 어린 나이에 한 집단의 군주가 됨(실권은 없을지라도)
2. 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음(사람 생명을 장난감처럼 갖고 논다던가)
3. 아버지에게 정을 못 받고 자랐으며, 아버지가 현재 죽거나 없음
4. 어머니가 섭정이 됨
5. 근데 그 어머니가 너무 과보호 함
이 둘의 공통되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네요.
1. 어머니가 너무 과보호.
2. 아버지 사랑을 못 받고 자람.
저는 2번의 원인이 더 크다고 봐요.
흔히들 말하는 "오이디푸스 컴플레스"나 "엘렉트라 컴플렉스" 같은 용어를 쓰지 않아도, 한 가정에서 아버지란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죠. 아시다시피 조프리의 아버지(생물학적 아버지는 아닐지라도)인 로버트는 허구헌날 오입질에 술 마시고 서세이랑 싸우고... 아버지로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죠. 로빈 아린? 로빈의 경우는 아버지가 너무 늙었고, 사실상 정략 결혼의 결과물이 바로 로빈이라는 점에 있어서 조프리 정도는 아니었어도 정을 받고 자라지는 못했을 거 같아요. 물론 리사가 가정교육을 잘못 시킨 탓이 큽니다. 얘가 뭔가 좀 이상해 보이면 타일러야 하는데 오히려 지 하고 싶은데로 하게 놔두면서 얘를 비행성애자로 만들어 버렸으니까요.
그런데 그 아버지란 양반이 로버트처럼 개망마니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드라마 상에는 많이 언급이 안 되지만 존 아린은 굉장히 인망이 두텁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에다드 스타크와 로버트 바라테온이 대부로 생각하고 살았겠어요? 그런 사람이 자기 아들 건사를 못 한다고 한다면? 그냥 신경을 안 썼다는 게 되겠죠(로버트가 재정 개판 치는 바람에 바빠서)
조프리의 경우는 약간 부가 설명이 필요한데,
왜냐면 '그럼 똑같이 아버지 사랑 못 받은 토멘이나 마르셀라는 어떻게 된 거냐. 걔들은 착한데?' 라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것이 있다면, 토멘이나 마르셀라나 조프리에 비하면 어머니의 사랑도 별로 못 받고 자랐다는 게 있죠.
s04 e06에서 서세이가 오베린한테
"마르셀라 넘 보고 싶음 내딸 ㅠㅠ"이러지만 e07에서 오베린이 밝히길 "애써 지 딸 걱정하는 척하는 티남 ㅇㅇ"이라고 밝힐 정도면 말 다했죠.
토멘의 경우는 조프리가 암살되고 서세이 과보호의 대상이 토멘으로 옮겨진 경향도 보이지만요... 어쨌든 토멘과 마르셀라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로버트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동시에 서세이의 과보호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걱정이 개차반이 안 되었다 생각합니다(사실 잘 모르겠어요. 둘 다 별로 출현이 없어서)
소설 상 만약이지만
로버트가 조금이라도 자기 자식들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고
존 아린이 조금만 더 로빈의 교육에 신경을 썼더라면
조프리 성격이 조금은 유해졌거나
로빈이 비행성애자가 되는 일은 없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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