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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다 보내줬어요!
게시물ID : gomin_10954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나토
추천 : 21
조회수 : 804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4/05/21 17:58:35
참 빨리도 끝났습니다.
화장해서 할아버지 산소에 뿌려주고,
한번 더 찾아가서 좋아하던 시럽 잔뜩 넣은 커피랑 피자빵도 주고 왔어요ㅋㅋㅋㅋㅋ
원래 텐더그릴 버거를 한 세개 사다주려고 했는데,
여긴 촌동네라 그런지 없더라구요...ㅋ
아쉬운대로 꽃 세송이랑 주면서 맛나게 먹으라고 줬어요.
담에 또 사다 주죠,  뭐..

오늘은 사망신고도 했어요.
슬픈 와중에 다 끝내야 담에 가슴앓이 안할것 같아서..
처음으로 그런 문서를 써보는데.. 
오히려 그거 처리할땐 덤덤하더라구요.

 동생 핸드폰도 해지했어요.
꼴랑 반년도 안써놓고 뭐 이리 빨리 갔나 몰라요!
사망으로 인한 해지라서 위약금도 면제 해주셨어요.
이구.. 생전에 또 S5를 쓰고 싶다며 징징거리더니.
살아있음 제가 또 알아보고 싸게 사줄텐데요.
아무리 무능력한 누나지만.. 그건 해줄수 있는데ㅋㅋㅋㅋ

계좌도 해지하려고 했더니 무슨 상속어쩌고로 해야된다고 안된다네요..
신고도 하기전에 물어보러 간거라서.. 내일쯤 하게요.
단박에 끝내려고 했는데 어렵네요.

돌아오면서 동생 흔적들이 없어진다고 아빠가 한탄하는데 그게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래도 눈물은 좀 덜 나네요.
허전하기는 많이 허전해요.
방금 동생이랑 같이 봤던 무한도전이 나왔는데..
그때 와 노잼ㅋㅋㅋ 이럼서도 꿋꿋하게 시청했거든요.
둘이 유일하게 보던 프로인데.. 짜식. 투표 결과 보고 가지..
거기서도 티비가 나오면 좋겠어요..ㅋ 

참. 동생 발인하고 보내주던 날,
동네에서 주인 잃은 고양이 하나가 저희 집에 왔어요.
처음부터 그릉거리고.. 집까지 거의 1킬로 걸리는 곳에서부터 쭉 따라왔어요.
화단에서 좀 멈칫하더니 현관문 열어주니까 바로 들어오더라구요.
주인도 안찾는거 같고.. 쭉 아빠랑 같이 자더라구요.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동생이 늘 아빠랑 한침대서 같ㅇㅣ잤거든요ㅋㅋㅋ


방금 동생옷ㅇㅣ걸린 좌석 의자를 보고 냥 하더니 거기 주저 앉네요.
동생이 다시 온거 아닐까 싶어서 예뻐하고 있어요.

아무튼.. 점점 괜찮아질것같아요~
정말 슬픈 텀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네요!!
아빠도 첨엔 아무것도 못하더니 저랑 밥도 먹구 드라이브도 해요!
동생 뒤치닥거리 하러 다니는 거기는 해도..ㅋㅋㅋ 

여러분..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있을때 잘하라는 말 정말 중요한 말이에요!!!ㅋㅋㅋㅋ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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