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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게시물ID : sisa_526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비를정지
추천 : 10
조회수 : 82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6/05 10:51:52
예전에 박근혜 당선 직후에 멘붕당한 마음을 추스리며 썼던 글입니다.
 
포기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걸 깨닫고 같이 느끼고자 쓴 글이니 다시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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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 년 프랑스의 시대는 극도로 힘들었습니다.
 
최악의 정치는 경제파탄 상태로 나라를 몰아넣었고,
 
상위 1% 가 국토의 50%를 소유했으며 감히 기득권에 저항한 자는 여지없이 감옥에 갔죠
 
구체제의 모순은 극도은 극도로 심화되었고 격분한 국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혁명을 일으킵니다.
 
 
 
바스티유 감옥습격 - 1798년 7월 12일
 
혁명은 성공했고 민주주의 정부가 시작되었지만 혁명의 전파를 두려워한 주변국과의 전쟁이 벌어집니다.
 
처절한 전쟁끝에 수많은 희생을 바탕으로 국가를 지켜낸 프랑스 민중은 마침내 공화국을 만들어냅니다.
 
참고로 이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든 의용군의 노래인 라 마르세예즈는 현재 프랑스의 정식 국가죠.
 
 
 
하지만 공화정의 첫번째 권력자는 공포정치로 유명한 로베스피에르였고 수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에 반발하여 구데타가 발발하고 프랑스는 대통령제를 채택합니다.
 
이것에 반발해 또 반란이 일어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진압하고 해외원정을 모두 승리로 이끈 장군이 명성을 얻게됩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몇년 뒤 자신의 인기를 바탕으로 나폴레옹은 구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합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천재적인 군사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고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속에 투표로 프랑스의 황제로 즉위합니다.
 
나폴레옹의 제국은 대번영을 이루었으나 주변국과의 끊임없는 전쟁끝에
 
워털루에서 대패하고 나폴레옹은 섬으로 끌려가고 제국은 멸망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혁명으로 쫓겨났던 부르봉 왕가가 다시 복귀하여 왕정으로 되돌아가죠.
 
귀족들은 전부 복권되었으며 체제는 혁명전으로 돌아갑니다. 이 상태로 15 년이 흘러갑니다.
 
 
1830 년, 국왕은 의회를 해산시키고 국민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선거법을 시행하려듭니다.
 
시민들은 다시 목숨을 걸고 일어나 총칼에 맞서죠.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크루아.  그림속의 여인은 이후 뉴욕 자유의 여신상의 모티브가 됩니다.
 
1830 년 7월의 격렬한 저항으로 프랑스의 왕은 쫓겨나지만 주변국의 눈치와 여러 사정으로
 
다른 왕이 즉위하는데 그치고 맙니다. 7월 왕정이라 불리는 이 왕정은 18 년간 다시 지속됩니다.
 
 
그리고 1848 년.
 
부유층 지주들의 정권을 잡은 왕정에 반발해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키지만 진압당하고,
 
정치체제는 대통령을 뽑는 공화정으로 드디어 변합니다.
 
시민들의 피를 댓가로 겨우 다시 얻어낸 공화정의 첫번째 대통령은 황제인 나폴레옹의 외손자 루이 나폴레옹이었습니다.
 
루이 나폴레옹은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스스로 구데타를 일으켜 다시 황제로 즉위합니다.
 
 
두번째 제국은 18년간 지속되죠.
 
1870 년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루이 나폴레옹을 쫓아내는데 성공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이 정권을 세웁니다.
 
프랑스 시민들은 이를 몰아내고 다시 공화정을 수립하죠.
 
 
드디어 얻은 민주주의의 나무를 열심히 키워가던 프랑스 인들은  1914년 세계 제 1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어냅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히틀러의 독일군이 파리로 밀고들어옵니다.
 
파리는 함락당하고 프랑스는 괴뢰정부인 비시정부가 세워졌지만 사실상 그냥 독일의 영토가 되죠.
 
 
 
레지스탕스의 처절한 저항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1944년 드디어 프랑스는 해방을 맞이합니다.
 
비시정부는 붕괴되고 저항군의 리더인 드골장군이 임시정부를 구성하고 좌익이고 우익이고 상관없이
 
반역자를 모조리 쓸어버리죠.
 
 
드골장군의 임시정부가 프랑스의 기초를 다진 후 1946 년 제 4 공화정이 세워지며 프랑스는 다시 민주주의 체제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의원내각제의 모순과 식민지 독립운동, 만성적 인플레이션 등 대혼란은 계속되었고
 
1958 년 국민투표로 헌법을 개정하고 초대 대통령으로 드골이 당선되어 제 5 공화국이 성립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어온 프랑스의 역사입니다
 
1792 년 최초의 혁명에서 1945 년 독립까지 프랑스의 혁명은 사실상 150 년이 걸렸습니다.
 
5번의 공화정이 있었고 두명의 황제가 있었으며 두번의 왕정복고가 있었습니다.
 
외국에게 수도를 두번 점령당했으며 지독한 학살이 수없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얼마나 많은 피가 길에 뿌려졌는지 아무도 모르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프랑스인들은 결국 인류에게 존경받는 위대한 민주주의를 이룩했지요.
 
 
 
대한민국의 현대사의 시작은 1945 년 부터라고 봐도 됩니다.
 
이제 겨우 50년 좀 더되었죠.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시대는 우리가 죽는날까지 못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도 절망도 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선거권은 커녕 이름조차 한글로 쓰지 못했던 어두운 시절에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않고
 
 항공모함 부대를 운영하는 일본제국에 맨몸으로 맞서 싸워나갔던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행복한겁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보수와 진보가, 경상도와 전라도가,
 
노인과 젊은이가 서로를 인정하며 토론하고 같이 정의로운 미래를 결정하는 그런날이 올겁니다.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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