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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늬와르 성적표@기사
게시물ID : star_232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형이야?
추천 : 2
조회수 : 16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6/10 13:05:35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6&oid=108&aid=0002308469 





6월 한국 느와르 영화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하이힐'과 '우는 남자'는 지난 4일 개봉해 첫 주 성적표를 
받았으며, '황제를 위하여'는 11일 관객과 만난다.

'하이힐'과 '우는 남자', '황제를 위하여'는 거칠고 어두운 정서를 담은 한국형 느와르에서 액션이 보여줄 수 있는 최전선이다. 총과 회칼, 조직폭력배와 형사, 흑사회까지 간첩물을 제외하곤 현재 한국 느와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소재가 대부분 담겨있다.

과연 관객들은 이 영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우는 남자'는 9일까지 49만 6992명이 찾았다. 총제작비가 100억원 가까이 투입된 영화치곤 아쉬운 성적표다. '우는 남자'는 '아저씨' 이정범 감독과 톱스타 장동건이 만나 화제를 모았다. 어릴 적 미국에서 버려져 범죄조직 흑사회에서 자란 남자 곤이 실수로 소녀를 죽인 뒤 그 소녀의 엄마까지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영화다.

당초 '우는 남자'는 한중합작으로 기획됐었다. 중국 톱스타를 영입해 미국에서 상당 부분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중합작이 무산되면서 현재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중국 국제범죄조직인 흑사회와 미국 도심에서 벌어질 법한 도심 총격전이 '우는 남자'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건 그 때문이다.

'우는 남자'는 아파트와 빌딩 총격전 등 한국 액션영화에서 익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액션을 영화에 담았다. 놀라운 성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건 '아저씨'의 짙은 잔향 때문이다. '아저씨'와 달라야 한다는 강박이 영화에 그늘을 드리웠다.

'아저씨' 악당이 아이들을 납치하는 응징 받아 마땅한 대상이었다면 '우는 남자'는 1000억원을 가로채려하는 국제 범죄조직이다. 관객이 응징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기에 '우는 남자' 악당은 모호하다. 킬러 역할을 맡은 장동건 캐릭터는 의도적으로 건달처럼 묘사했지만 패착이다. 소녀를 죽인 죄책감과 소녀의 엄마에게서 자신을 버린 엄마를 떠올린다는 설정이면 충분했다. '아저씨' 원빈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이 장동건을 울게 만들었다.

'우는 남자'와 같은 날 개봉한 '하이힐'은 9일까지 24만 4268명을 동원했다. 총제작비 60억원 가량 투입된 걸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이힐'은 남자 중의 남자로 불리던 강력계 형사가 여성성을 더 이상 숨기지 않으려 트렌스젠더가 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장진 감독과 차승원이 세 번째 만났다.

'하이힐'은 상업영화로는 위험한 선택을 했다. 퀴어(성소수자) 코드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장진 감독은 퀴어 코드를 희화화하지 않으려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영화를 이끌었다. 때문에 전반부에는 장진식 코미디가 웃음을 주는 반면 후반부는 웃음이 사라진 채 점점 어두워진다. 장진 감독이 느와르라는 장르를 잘 다룰 줄 안다는 건 입증했지만 영화가 소재에 짓눌린 감이 없진 않다. 관객들은 아직 이 소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황제를 위하여'는 승부조작으로 퇴출된 야구선수가 부산 최대 사 금융 조직 황제캐피탈에 들어가면서 욕망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박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민기와 박성웅 이태임이 출연했다.

폭력조직에서 피와 살을 튀기며 욕망을 키운다는 이야기는 한국 조폭 느와르에서 익히 봐왔던 이야기다. 부산을 과거 홍콩 느와르 속 홍콩처럼 묘사하는 최근 한국 조폭영화 계보를 잇는다. 총 대신 횟칼을 휘두르는 게 다르다.

'황제를 위하여'는 처음부터 작정하고 횟칼을 휘두르고, 격렬한 정사신을 선보인다. 러닝 타임 내내 아드레날린이 철철 넘친다. '황제를 위하여'는 기존 조폭 영화와 다른 지점을 찾으려 했다. 황제 캐피탈 보스 박성웅이 그 차이점이다. 이민기와 박성웅의 관계는 '영웅본색' 1편의 적룡과 주윤발 모습과 닮았다. 한국 조폭 느와르로 변용된 홍콩 느와르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남성 관객들은 술집 마담으로 등장해 이민기와 관계를 맺는 이태임에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황제를 위하여' 연관검색어가 아예 이태임이다.

6월 한국형 느와르는 시험대에 올랐다. 이 영화들의 성적표가 다른 한국형 느와르 제작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전형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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