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시) 바다와 나무
게시물ID : readers_135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ignfall
추천 : 0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18 03:49:58
바다와 나무  

달콤한 바다의 파도소리를 처음 들었을때, 
그는 희망했다. 
다시 한번만 들을 수 있다면.  

아름다운 바닷바람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때, 
그는 곤원했다.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애틋하게 서늘한 바다의 체온을 처음 느꼈을때, 그는 직감했다. 
무너지지 아니할 수 없다면.  

뿌리부터 퍼지는 짜디짠 독, 희생으로 피워낸 꽃. 
그는 절규했다. 
마지막 솔방울, 번창하기를.

흐드러지는 그녀의 품은 그의 쓸쓸한 최후를 감아달랬다. 
그녀는 영원한 안식처, 의무의 무덤. 
목피와 같던 지조와 절개는, 한낱 배암의 허물.

쓰러진 그는 검은파도 소리 아래 깨달음의 탄식을 짜냈다.
주마등 끝의 단말마.
듣기라도 했을까 그가 사랑한 그녀는.  

새로이 자라는 소나무는 푸른 추억의 주작이다. 그는 다만 그녀를 사랑으로 잊지 않았다. 

여전히 풍요로운 내음의 바다는 망각의 은하이다. 
그녀는 다만 그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잊었다.  

결국 그렇게 그들은 한걸음, 한걸음 서서히 멀어져 간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