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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줘에게 가장 아쉬운점은...
게시물ID : soccer_111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구신
추천 : 3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6/19 22:05:14


명보전술의 윤곽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러시아전을 다시 되돌아 봅시다.

가다때만해도, 4231 기반으로 수비시에 42121이라는 요상한 형태가 되면서 측면이 뻥뻥 뚫리고,
거기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계속 처맞아 뒤졌습니다만,
러샤전에선 확 달라졌습니다.
역시나 4231 기반으로 경기를 하지만,
수비시에는 기성용이 포백라인 가까이 내려와서 버티고, 이청용과 손흥민까지 내려와서 받쳐주며 매우 처진 4411 형태를 만들면서 수비를 견고히 했습니다. 손흥민은 두번이나 상대 공을 커트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청용은 이용과 협력수비를 하면서 전후반 내내 오른쪽을 견고히 만들어 줬습니다.
그러다 공을 커트하면 빠른 공수전환을 하지 않는 대신 구자철이 전방으로 올라가고, 송흥민, 이청용, 한국영이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합니다.
기성용은 적당히 올라오다 말고, 홍정호가 기성용과 비슷한 라인까지 맞춰 올라오죠.
러시아가 5백을 쓰는만큼, 패스루트가 쉽게 안만들어지니 공을 돌리게 되고, 기성용이 패스를 이어주는 기점이 되어 줍니다.
그러다가 윤석영이 침투하면 손흥민이 중앙침투를 하고, 한국영이나 구자철이 빠져나와 패스를 이어받아 찬스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덕분에 밥줘의 비행기-따봉 연속기를 볼 수 있었고 손흥민 우주쇼를 볼 수 있었고, 구자철연속중거리유효슛도 볼 수 있었고, 이그노어의 때땡큐골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공이 상대에 넘어갔을때,
이때 정말로 우리 선수들이 대단했던게,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이 빠르게 압박하면서 전방패스를 막았고,
러시아가 공을 뒤로 돌리는 순간 재빨리 복귀하여 4411을 만들어 냅니다.
비록 이청용-이용, 손흥민-윤석영의 협력수비가 좋아서 크로스가 별로 올라오지 않았습니다만,
크로스가 올라올때는 기성용이 깊숙히 내려와 순간 5백을 만들면서 문전에서의 공간을 내어주지 않았어요. 기성용의 활동량이 장난 아니었고, 정말로 우리 팀 전력의 핵심으로 움직였습니다. 레알...
그러다 우리가 공을 잡으면 다시 손-구-한-청이 패스를 통해 전진하고 기성용이 뒤를 받치고, 윤-용이 오버래핑 하며 사이드를 흔들고, 손이 들어가 공간을 만들면 구가 슛! 했죠.

그럼 밥줘는 뭘 했느냐?
브라주카가 쉽게 잡지 못하는 공인건 다들 아실겁니다. 반발력이 뛰어나서 슈팅속도도 빠르고, 키퍼가 공을 잡으려 해도 손에서 튕겨나가죠.
그래서 세컨찬스가 많이 나기 마련이고, 그때문에 중거리슛을 우리가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세컨 찬스가 다섯번이나 있었고, 한번은 뒤로 튕기면서 득점이 되었죠.
그런데 사실 세컨찬스만 우리가 제대로 획득했어도 더 득점을 올릴 수 있었는데,
우리 밥줘는 예측실패와 둔한 움직임으로 아무런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전방에서 계속해서 움직이며 수비수들을 지치게 만들고, 중앙에서의 중거리슈팅찬스가 나오게끔 공간을 만들어 내기는 했지만, 이후의 움직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특히나 초반에 우리팀이 잠시 보여줬던 쓰루패스에도 비행기-따봉 연속기로 기회를 날렸구요.
그리고,
ㅅㅂ 제일 욕나오는건, 
앞서 제가 말한것처럼 공격때, 공소유중일때, 수비때 나머지 아홉명의 필더들이 죽어라 뛰며 계속해서 포지션 변경을 이뤄가며 땀을 흘렸음에도,
포처역할을 맡아서 제일 여유로웠던 밥줘가 젤 먼저 나가떨어졌던 겁니다.

만약, 밥줘가 체력이 남아있었다면, 70분 지나서 러샤애들 힘 떨어졌을때 이근호를 한국영 대신 넣어서 왼쪽측면에서 기회를 잡고, 손흥민이 중앙에 들어와서 더 큰 공간을 쉽게 만들어 내며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는겁니다. 물론 홍정호가 헤딩경합중 크게 충격받으면서 나갔고, 그로인해 수비불안이 더해졌을거라 생각하면 쉽게 공세로 전환하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죠. 밥줘가 나가떨어지면서 사실 그때부터는 홍명보가 전술변화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사라졌다는거죠.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한경기 내내 뛸 수 있는 체력은 유지했어야죠. 그런데, 45분 뛰고 지칠 정도면 말 다한거 아닙니까? 어휴...

근데 다음 알제리때도 밥줘는 나올듯 합니다. 조별리그 세경기 통틀어 우리가 전술변화를 줄리는 없을듯 하고, 전술 자체가 사이드에서의 크로스보다는, 사이드를 흔들어 중앙에서 공간을 만들어내는것인만큼, 김신욱보다는 이근호, 박주영이 쓰기에 용이한건 사실입니다. 포처 역할을 하기에는 김신욱은 너무 느리거든요. 이근호는 선발로 나오기에는 처음부터 손흥민과 스위칭 해야 하니 측면에서의 체력방전이 너무 빠를것으로 보이고, 나중에 투입되어 빵빵한 체력으로 휩쓸고 다니게끔 해야 할거라 보이니... 밥줘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유병수가 만약 기량을 향상시키고 제 모습 보여줬다면, 아니 아예 러샤 안가고 케리그에서 꾸준히 뛰기만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밥줘 대체로 딱 좋은데 말이죠.

아무튼, 우리 선수들이, 특히나 어린 선수들과 국제대회가 사실상 처음인 손흥민이 개똥우주슛을 날리는 모습 보면서 많이 긴장했구나 싶었습니다.
첫경기 치뤘으니 알제리와 벨기에때는 더 좋은 모습 보일거라 생각하고, 힘차게 응원합니다. 밥줘는 제발 정신 차렸으면 좋겠구요. 젤 적게뛰고 젤 먼저 지치는게 말이 되요? 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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