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루룩 내리는 비에 당한 저는
다리밑에서 땅그지처럼 와이파이에 의지한체
망할 한국축구 기사를 탐닉하며 비만 그치기를 기도하던 중
한 노신사분에 도움으로 우산을 얻어쓰고 탈출했습니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책을 보려하는데 아침에 외출하신 어머니께서 전화가 와서
엄니:"오메. 비 겁나게 오던디 집에 잘 간겨?"
나:"네"
엄니:"어찌간겨? 비 다 쳐맞은겨?"
나:"다른 분이 우산 씌여줘서 같이 쓰고 왔어요."
엄니:"여자냐??"
엄니도 울고 나도 울고 우리집 개도 울고 하늘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