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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명언30 -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 전은강
게시물ID : lovestory_67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아헤
추천 : 0
조회수 : 7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23 18:33:04

출판일 05.02.05
읽은날 14.06.22

86p.
문은 열리지 않았고 아빠는 안달이 났다. 아빠는 문 틈으로 그녀의 방을 들여다보며 다시 여러 번 문을 두드렸다. 역시 미미 누나의 응답은 없었다.
나는 미미 누나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 벽에 귀를 대보았다. 샤워를 하는 모양이었다. 물소리가 들렸다. 물소리 때문에 밖에서 애간장을 시커멓게 태우며 두드리는 늑대의 노크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었다.
늑대는 더욱 몸이 달았다. 문만 열리면 그 풍요로운 꽃잎에 얼굴을 묻고 미친 듯이 꿀물을 빨 수 있을 것이건만 문은 열릴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안달이 난 늑대가 작전을 바꾸었다.
늑대는 우-, 우-, 울지 않았다. 고양이처럼 울었다. 정상인 고양이도 아니고, 고양이와 쥐의 교합으로 태어난 고양쥐처럼, 고양이 울음 비슷하기는 하지만 고양이 같지는 않은 소리를 쮜야옹, 쮜야옹, 하고 냈다.
나는 고양쥐처럼 우는 늑대를 처음 보았다. 발정기가 되면 늑대가 모두 고양쥐처럼 우는 모양이다. 고양쥐처럼 우는 늑대는 그러나 양의 응답이 없자 다시 제법 큰소리로 쮜야옹 울었다.

99p.
나는 흐뭇한 마음으로 문을 박차고 뛰어나갔고, 미미 누나 편에 서서 아빠를 나무랐다.
"아빠가 미미 누나 좋아하는 건 알지만 너무 심했어요. 사랑은 그 사람의 장점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단점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사랑이래요. 그런데 미미 누나가 좀 서운하게 말한다고 해서 그것도 포용하지 못하고 절교까지 선언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했어요."
나는 사나이다운 내 넓은 가슴을 충분히 과시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미미 누나가 감격해서 '어쩜 아들이 아빠를 전혀 닮지 않았을까, 아들 좀 보고 배우세요, 어떻게 아빠가 아들보다 못해요'하는 반응을 보일 차례였다. 그러나 미미 누나는 전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넌 뭔데 끼어들어. 네까짓 게 사랑을 알아? 사랑을 논하려면 가서 젖비린내나 씻고 와."
헐.

132p.
"치사한 자식, 내가 지 만드느라고 얼마나 진을 뺐는데... 이제 대가리 좀 굵어졌다고 아빠를 무시해?"
"근데 아빠는 진 빠지면서도 좋아서 낄낄거리던 걸요?"
"네가 어떻게 알아, 쨔샤? 넌 그때 물일 뿐이었는데."
"물보다는 진했잖아요."
"그래서... 물보다 진했으니 방 못 바꾸겠다는 거냐? 그럼 용돈 안준다?"
"아빠가 아들 용돈 못 주겠다는 건 의무 회피예요. 아빠가 아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나도 아빠를 아저씨라고 부를 테니 마음대로 하세요."

141p.
"저런 쌍놈의 조카 새끼."
"쌍놈의 새끼면 쌍놈의 새끼지 쌍놈의 조카 새끼는 또 뭐에요?"
"네가 쌍놈 새끼가 되면 내가 쌍놈이 되잖아, 인마."
"자신의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형이나 동생에게 쌍놈 자리를 넘기시겠다는 거에요?"
"잡소리 말고 이거나 빨리 풀어, 새끼야."

210p.
"아빠 자리는 고스톱 쳐서 딴 줄 아냐, 인마? 네 엄마하고 둘이서 뼈 잘라 붙이고, 살 떼 붙이고, 손톱 깎아 붙이고, 털 뽑아 심고도 사람 모양이 될 때까지 열 달을 배 안에 넣고 숙성시켜서 널 세상에 태어나게 한 다음에야 아빠 자리에 오른 거야, 짜샤."

301p.
어둠이 깊을수록 촛불은 더욱 빛난다고 하였던가요. 비록 세월이 수상하더라도 우리 가슴속 정의 온도는 70도였으면 합니다. 녹차가 가장 맛있게 우러난다는 그 온도는, 기쁨이 닿으면 뜨겁겠지만 슬픔이 닿으면 녹아버릴 온도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70도의 정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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