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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백혈병 피해 사과한 삼성전자, 이번엔 ‘반쪽 고소 취하’ 논란
게시물ID : sisa_5330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은창문
추천 : 1
조회수 : 3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7 00:21:37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와의 2차 교섭에서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약속했던 삼성전자가 피해자 유족 등 일부만 취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지난 달 28일 반올림과 직업병 문제와 관련한 대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교섭에서 반올림 측과 3가지 약속을 했다"며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등 3가지 의제와 관련해 성실히 대화하고 회사가 제기한 고소 건에 대해 조속히 취하하겠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차 교섭을 하루 앞둔 24일까지도 삼성전자는 직업병 문제로 시위를 벌이던 활동가와 유족들에 대해 제기한 고소.고발을 전부 취하하지 않았다.

반올림이 문제제기한 고소.고발은 총 4건으로 ▲2011년 2월 반올림 공유정옥 활동가와 삼성일반노조 임경옥, 임미영 조합원이 서초동 사옥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 ▲2012년 11월 직업병 피해자 가족인 정애정, 정희수, 유영종씨와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이건희 회장 참석 행사 장소인 호암아트홀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다가 삼성생명으로부터 고발 ▲2013년 6월 서초동 앞 사옥 집회 과정에서 유족 정애정씨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비업체 에스원 직원으로부터 고소 ▲2014년 1월 서초동 사옥 앞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삼성일반노조, 철거민 등이 연대한 1인시위를 진행해 고소당한 건이다. 이중 2011년, 2014년 2건의 고소가 삼성전자가 직접 제기한 고소다.

삼성전자는 직접 고소를 제기한 2건의 경우 교섭 당사자인 반올림 활동가와 피해자 가족들에 대해서만 고소를 취하하고, 삼성일반노조 조합원과 철거민 등 연대 활동을 한 이들에 대한 고소는 유지했다.



삼성일반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연대활동가들은 반올림과의 교섭과 무관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교섭에서 말했던 부분은 백혈병 이슈와 관련해서 주로 활동했던 분들과 유족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며 “(취하하지 않은) 나머지 분들은 누군지 잘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생명이 제기한 집시법 위반 고발과 경비업체 직원 김씨가 제기한 업무방해 고소와 관련해서도 삼성전자는 취하 요청을 아예 하지 않거나 늑장 조치를 했다.

삼성생명의 고발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고소한 게 아니라서 별도로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고소 취하 협조요청을 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지만 시간적으로 촉박했다. 내일 교섭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모두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고 답했다.

에스원 직원 김씨가 한 고소의 경우에도 반올림 측이 변론기일인 지난 17일까지 취하장이 제출되도록 조치해달라고 삼성전자에 요구했으나 이뤄지지 않다가 반올림이 삼성전자의 선별적 고소취하 문제를 제기한 23일에서야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당한 정씨는 취하 내용마저 모르고 있었다. 

반올림.유족 “사건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는 거지 사람 가려서 취하하라고 했나”

반올림과 유족들은 삼성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반올림은 23일 보도자료를 내 “삼성은 동일한 사건 중에서도 교섭에 참여하는 피해가족과 활동가만을 골라서 고소를 취하했다”며 “삼성이 책임회피로 일관했던 긴 세월 동안 가족들 곁에서 함께 연대해 온 사람들을 ‘이번 대화와 무관한 사람으로 치부했다. 나아가 삼성 직원 개인이 제기한 고소라는 이유로 치하를 미루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삼성이 과연 2차 교섭 자리에서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약속한 취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가족인 정애정씨는 “삼성이 교섭 당사자들에 대해서만 고소를 취하한 건 우리가 마치 연대 동지들을 이용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꼼수”라며 “약속을 믿었는데 이런 식으로 편법을 쓸 줄 몰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반올림은 “이제라도 피해 가족들과 활동가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전부 취하하고 앞으로의 교섭에서 진전된 자세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반올림과 삼성전자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3차 교섭을 진행한다. 반올림 측은 활동가와 유족들이, 삼성전자 측은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등 대표단 5명이 협상에 참석한다.

http://m.vop.co.kr/view.php?cid=766841&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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