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토마토 평점도 워낙 좋고
평론가들 사이에서 립서비스일수도 있겠지만 블레이드러너급 걸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것도 좀 흐뭇하구요...

그 소식 기사로 보고 오랜만에 다시 설국열차를 봤는데 역시나 참 좋은 영화예요...

설국열차가 워낙 호불호가 갈리고 봉준호영화답지 않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꽤 있지만
사실 설국열차의 특성은 설국열차뿐만 아니라 봉준호의 모든 영화들이 그렇습니다.

굉장히 상투적이고 상업적인 흥행장르의 시놉시스를 가지고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키기위한 장르적 영화문법을 꾸준히 은근하게 비틀면서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그러면서 영화가 장르적 흥분감과 비평적 건조함을 동시에 유지하는 형태예요...

심지어 그나마 가장 장르적 법칙에 충실하다고 느껴지는 살인의추억마저도
이걸 단순스릴러라고 보기엔 상당히 의아하고 낯선 정서가 많아요...
(그땐 그런 영화가 워낙 처음이라 단순히 한국적 스릴러 라는식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죠...)

그래서 마냥 예술영화스러운 불친절함에 관객들에게 외면되지도 않고
마냥 상업영화적 재미에 함몰되어 킬링타임용 영화로 머무르지도 않죠...

전 이런점 때문에 봉준호가 정말 천재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