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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여행 돌아보며
게시물ID : travel_7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뇨
추천 : 2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10 04:06:26
무턱대고 집을 나왔다.
카드엔 엊그제 주말알바 짤리면서 받은 이십이만원이 전부
딱히 갈데도 없어 친구 알바하는 편의점에 놀러갔다.
이시끼가 치킨먹자고 살살꼬드겨서 거금 이만천원이 나갔다..
이색기만 아니였으면 돈걱정 덜하는데..
여튼 치킨을 먹고 조금 있다가 피시방에 갔다.
피시방에서 겜을하다가 질려 오유 좋은글을 둘러보다가
막연히 이렇게 의미없이 앉아있다가 집에 들어갈거면
왜 나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간 가고싶었던 곳중에서 의미있는곳들을 추려내기 시작했다.
첫번째. 봉하마을
나는 솔직히 대통령 노무현이 서거하기 전에는 이 사람에 대해 전혀 몰랐고
이 사람이 무슨일을 했는지, 어떤 사람인지조차 몰랐다.
난 그때 네이트와 게임조선을 하며 인간 노무현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가득찼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글들을 쭈욱 읽어보며 내가 정말 어리석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었다.
그래서 꼭 한번 봉하마을에 들러보고 싶었다.
 
두번째. 구미 박정희 생가
아까 게임조선과 네이트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서 나는 박정희에대한 선망이 엄청나게 컸었다.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라는 멘트는 내 메신저의 상태메세지였고
박정희가 우리나라를 이렇게까지 살린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음을, 국가에 이바지한건 새발의 피였음을 알게되었을때
나는 이 사람에 대한 아니 이놈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으로 가득찼다.
이 사람은 어떻게 살다갔는가는 대충 알고있어서 생가를 찾아가보고 싶었다.
 
세번째. 거제 바람의 언덕
티비에서도 자주 나오고 영화에도 몇번 나오던 장손데
통영에서 가까운 거제에 위치해 있다하여
언젠가 한번은 가봐야지 한번은 가봐야지 하고 있다가
이렇게 기회가 나서 갔다.
 
첫쨋날과 둘쨋날은 저 셋만 갔다왔다.
 
별점을 매기자면
 
봉하마을은 별 네개정도 된다.
비가 엄청나게 옴에도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몇분께서 정말 열심히 봉하를 찾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있었고
테마식당이라는 가게의 콩나물 국밥도 비싸지만 정말 맛있었다. 정말 콩나물에서 어떻게 이런맛이날까 하는 맛이였다.
나는 식당에서 밥을먹고나와 국화꽃 한송이를 샀다.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 노무현 대통령이 잠들어있는 그곳으로 가는 도중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와 물품들이 정리되어있는 전시관으로 갔다.
전시관입구로 오기전 직사각형의 넓고 큰 상자 겉면에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과 일화, 어록등이 써있는데
그걸 보면서 정말 엉엉 울었다. 미안하다며 죄송하다며 정말 엉엉 울었다.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내가 울때 천둥도 치고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전시관 안에서 일대기를 보고 영상관으로 갔는데 변호인에서 봤던 부림사건을 조명해주고 있었다.
다시 눈물이 찔끔났다. 변호인을 언젠가 다시한번 보리라 생각하고 뒤에 영상들을 몇개 더 보고는
노무현 대통령의 령이 잠들어있는 묘소로 갔다.
묘소에 가기전 수반 이라는 작은 연못이있었는데
거기에 아마 '수반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라고 써있었고
나는 거기 안에 놓인 자갈들과 얕은 물을 보며 내가 여기 왜 왔는지 다시한번 자각하고 묘소로 갔다.
묘소로 가는길, 수백 수천명의 국민들의 메세지가 담긴 돌들을 밟게되었다.
정말 이상하리만큼 내가 밟아서 미안한 감정에 내가 밟을곳의 문구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봤다.
정말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모할 만큼 정말로 큰 사람이였구나 하는걸 새삼 느끼고는
헌화를 하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추모를 하는 도중 옆에 있던 의경에게 눈길이 갔는데
오늘 처음 배정받았는지 눈시울이 붉어져 살짝 부어있는듯했다.
내가 헌화하고 추모할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니고 아줌마 아저씨도 아닌 그 사이연령대의 어른들이 있었는데
그 어른들의 말들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
"노무현이 이래 빨리 가지만 않았어도 우리 나라가 이래되지는 않았을거다"
"노무현이 빨리가가 옆에 젊은 학생도 와서 보고 느끼고 그러는거 아니겠나"
"그러체..그러체.."
별 특별한 대화는 아니지만 잊히지가 않는다.
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빨리 가시지 않으셨다면
내가 과연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그 자리에 갔을까 싶기도 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이용해 선동하려는 자들은 정말 혐오스러워지기까지한다.
과거의 내가 당했던걸 생각하면 나는 선동대신 정확한 사실로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설명해주고 그러고 싶다.
 
박정희 생가는 별 두개도 주기 아깝지만 두개.
정말 볼것이 없었다.
내가 박정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정말..
안에 큰 동상하나, 그리고 평범한 시골집, 감나무, 집앞의 육영수?와 박정희의 사람크기의 동상
기념품 가게는 더욱 실망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타겟으로 추억팔이 하려는곳으로밖에 안비춰졌다.
쓸것도 없고 느낀것도 없다..
교통비와 시간이 너무나 아까운 순간이였다.
 
거제 바람의 언덕은 별 반개..
구미에서 남마산터미널로, 거기서 고현으로 와서 밤늦게 바람의 언덕을 가려하니 버스가 없었고
게다가 잘못탔다. 이건 내 잘못이겠지만 .. 여튼 고현에서 하루 자고 일어나니 시간이 오후 두시였다......
찜질방 밑에 김밥왕국에서 라면과 김밥한줄을 먹고 버스를 기다리니 정말 안왔다
두시간정도 기다려 그냥 택시를 타고 갔는데... 이만팔천원이나왔다...........................
그래도 택시 아주머니는 친절했다.
노무현 생가와 박정희 생가를 갔다왔다 하니 좋은곳들 갔다왔다고 이야기해주시고
두분에 대한 자기 생각도 이야기해주시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바람의언덕에 도착했다.
아주머니는 통영으로 가는 버스 타는법을 알려주고는 가셨다.
바람의 언덕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바람의언덕에 도착했을때, 태풍이 오는듯 바람과 파도가 엄청 거셌다.
태풍구경이나 할까 싶어 벤치에 앉아 졸며 태풍을 기다렸지만 태풍은 오지도 않았고
소나기에 옷만 젖었다. 날씨가 이런데도 박정희 생가보다 사람이 많았다.
커플들이 사진찍고 하하호호 웃을때 나는 혼자하는 여행이 이렇게 슬픈지 이제야 깨달았다.
평소에 안찍던 셀카를 찍어볼까 하고 카메라를 꺼내들었지만
이틀간 잠을 제대로 못잔탓인지 엄청나게 삭아있는 초췌한 몰골이 찍혀나오는걸 보고는 바로 삭제.......ㅋㅋ
여튼 풍차와 바다 그리고 머라케야되노.. 그.. 언덕? 사진을 몇빵찍고
 거기서 한시간정도 배회하다 통영가는 버스를 타고 통영에 왔다.
온 이후로 피시방에 쭉 죽치고 앉아있는데 할짓안된다....
컴터끄고 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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