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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하려다 fail....
게시물ID : humorstory_420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9
조회수 : 9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12 11:12:05
얼마 전에 배때지 긁으며 테레비보다가 홈쇼핑에서 에어컨이 싸길래, 유독 더위를 잘타시는 아버지를 위해 에어컨을 냅다 (할부로)질러버렸음 ( 저번 달에 너무 바빠서 회사에만 있었더니 카드명세서가 스치고 지나갔는데도 잔고가 남았음. 오올. 다크서클도 남았음. 오올.) 
오늘 설치하기로 하고 어제 짜잔~하고 내려가서 에어컨주문해서 내일 설치해준다니까 어머니는 여름에 더워죽어도 좋으니까 며느리나 데려오라고 함 ㅠㅠ  
그렇게 에어컨은 남징어의 슬픔을 안고 아까 도착했으며 너무나 인상이 멋지신 기사님이 설치하시다가...드릴이 수도관을 뚫어버렸음ㅋㅋㅋㅋㅋㅋ 배관이 생각보다 벽에 얇게 묻혀있고 생각지도 못한 각도에 있어서 진짜 촤와아아아아~하면서 터졌음ㅠㅠ아파트 고층에서 침수피해 발생함.

다행히 기사님 친구분중에 누수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근처에 계셔서 언능 막았고, 죄송해서 설치비 안받겠다고 하시는 걸 아부지가 그럼 이렇게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고 뭘로 먹고사냐고 액땜한셈칠테니까 그런 말 말라며 내 지갑에서 빼서 주심ㅡㅡ (어?어?어? 나 그걸로 치킨먹을려고 했는데? 이따가 올라갈때 차비할려고 했는데? 올라가서 화장실 청소하게 락스살려고 했는데? 나 이발비도 거기 포함되는데? 아...아...아부지?) 

아까 어머니랑 둘이서 걸레로 바닥을 훔치는데 어머니가 방금 물터진거 니가 며느리 안데려와서 터진 이 어미의 눈물쇼라고 해서 나만 챙피하고 모두 빵 터져버렸음. 

그리고 방금 동생(학교선생)이 전화와서 방학때 부모님 모시고 대만간다고 연락옴. 날짜잡았다함.
내가 닭통령이 내수경제 발전을 위해 공무원들 해외여행금지하지  않았냐니까 그래서 뭐? 형이 지금 제주도 숙소 예약해주면 위약금내고 제주도로 가고.라는 시크한 대답ㅡㅡㅋ
나는 안데려가냐?라니까 형 회사 가을에 휴가쓰잖아라는 내 현실을 깨닫게 하는 대답
그리고 엄마아빠 여행때 입을 옷이라도 사드리라는 말에 나 지금 에어컨 사서 설치했다(이제 돈없다)라니까 ㅇㅇ잘했어 그래서 뭐? 옷 안사드린다고? 라고 해서 사드리겠습니다 이 쉐키님아(글고 너 오늘 주말인데 왜 안왔냐? 기말고사채점하고 데이트. 엄마한테 말했음. 엌ㅋㅋㅋㅋ 데이트ㅆㅂ)하고 끊었음.

지금 두 분 흡족하게 에어컨 돌려보시면서 나에게 대만관광정보 좀 찾아 보라고 해서 데꼬가는 놈한테 찾아달라해요 일정도 모르는데 어떻게 뽑아.랬다가 등짝맞고 부어있는데 아부지가 그래도 우리 큰아들덕에 올 여름은 시원하겠다고 무려 소고기사주신대서 해맑게 웃고 앉아있었음ㅋㅋㅋ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내가 해드린 에어컨보다 방금 대만여행에 제수씨 될 사람이 동행할거라고 연락와서 소고기 코로 먹게 생겼음.(우리 어머니는 예전에 내가 차이기 전에는 무조건 큰아들 먼저였는데 지금은 죽는것도 순서없는데 있는 사람이 먼저 장가가면 된다라고 생각 바끼셨음ㅋ)

30대 남징어의 여름효도작전(작전명 : 여름에는 역시 에어컨♥)은 야구장에서 우연히 딱 한번 본 적있는 제수씨후보자의 등장으로 지금 완전히 묻혀버렸음ㅠ.ㅠ 지금 내가 아들 둘 키워보고 느끼는건데 손녀가 좋을거 같다는 이야기 중이심.
(성격은 착하려나?라는 아버지의 물음에 그놈 만나고 있는거하며 자기가 중국어선생님이라고  불편할건데도 우리 안내하겠다고 따라온다는거 보면 보살이죠 라고 하심.)

여러분!!!
나이들고 최고의 효도는 결혼소식입니다
이깟 에어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소고기 안사줘도 좋으니 그저 만수무강만 하시고 며느리타령은 조금만 하시옵소서ㅠㅠ 
남징어는 그저 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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