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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이름
게시물ID : military_46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3
조회수 : 11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15 20:22:41
군대란 곳이 워낙 여러 지역,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별의별 다양한 경험을 다 하게 되는 곳이지만
나는 특히 이름에 얽힌 기억들이 참 많다.
안면인식 장애가 좀 있는 나는
학교 동기들이나 군대 동기들의 얼굴과 이름 조차도 가물거릴 때가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잊혀지지 않는 특별한 이름들이 있다.

1. 예종철, 기권도, 강경화
기초군사학교에서 만난 교관들의 이름이다.
나는 그들의 이름 때문에 해군 교관들은 이름이 특이해야만 할 수 있는 건가보다 했다.
진해시 경화동에서 기초군사학교 교관을 하는 강경화 상사...
태권도 교관을 맡고 있는 기권도 중사...
예씨 성은 그 때 처음 봤다.

2. 구대회, 구성회
전남함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함내 게시판을 볼 때마다 참 의아했다.
무슨 대회를 그렇게 소리소문도 없이 매일 해대는지...
알고보니 구대회는 전남함 행정장 이름이었다.
전남함에서 마산함으로 발령이 났더니 그 배 조리장 이름은 구성회였다.
둘이 친척인가???
둘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3. 고거다, 고대로
고거다라는 이름을 가진 수병이 있었다.
클 거에 많을 다, 나라이름 다
뭐 이런 거창한 이름들을 생각했겠지만
놀랍게도 이녀석의 이름은 그냥 한글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녀석의 형의 이름 또한 아무 뜻도 없이 한글이름으로 고대로.
첫째를 임신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인지 딸인지가 너무 궁금했다고 한다.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 아들임을 확신한 아버지.
드디어 첫째 아들이 태어나자 기쁜 나머지
"거봐~~!!! 내가 말 한 고대로잖아!!!"
그래서 첫째의 이름은 "고대로"가 됐다.
둘째를 가졌을 때도 아버지는 또 점을 치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아들일 거라고 확신을 하셨다.
둘째가 태어났을 때, 아들임을 확인한 아버지는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제대로 말이 나오질 않고
그저 고거다(고추다)만을 외쳤다고 한다.
고거다는 훗날 훌륭한 수병이 되었다.

4. 만권이가 세명
새로 부임 온 행정장은 굉장히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강 또만권.
그 양반의 형의 이름은 강 만권이라고 했다.
모두 3형제가 있는데, 모두 이름이 만권이라고 했다.
강 만권, 강 또만권, 강 또또만권.
첫째 만권이를 낳고 나자 아버지는 은근히 딸을 바라셨단다.
그렇게 딸을 바라며 둘째 나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버지는
아들이 태어나자 실망한 나머지 "에이!!! 또 만권이네"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막내딸을 바라던 아버지는
셋째 아들이 태어나자 "에잇!!! 또~또 만권이네"라고 했다.
딸을 얻지 못한 아버지의 푸념은 그대로 형제들의 이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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