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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립의 브라질에서 마지막 칼럼 - 배성재의 따봉통신
게시물ID : soccer_1181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사하이드
추천 : 10
조회수 : 170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7/16 00:11:15

(출처 : 다음스포츠 월드컵 중계 캡쳐)

커플 셀레브레이션도 역사에 남을만한 염장샷인 듯. 전세계 솔로 축구팬들을 위해 피파에서 여친-아내 그라운드 난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 것을 촉구합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성적이 부진해서 침통한 분위기지만 분데스리가 영웅은 독일의 선전과 함께 신명이 났습니다. 오프닝때부터 목소리가 엄청 갈라지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해설 내용은 매우 공명정대했습니다)

독일의 마지막 월드컵을 들어올렸던 1990년 영웅 마테우스가 바로 옆에서 오프닝을 촬영하다가 분데스리가 선배를 발견합니다.

< 아이구 차붐 형님 아니십니까~~~ >

< 이야~~ 이게 얼마만입니까 형님!! 허벅지는 여전하시죠? >

< 차붐 : 딱 보니까 이번에 너네 우승할 거 같어!
마테우스 : 형님도 촉이 오십니까? 편파해설 오케이? 따봉? >

< 차붐 : 야, 야, 안돼! 한국말 잘하는 독일인이라고 아르헨티나 팬들이 욕해 >

< 마테우스 : 그럼 형님 오랜만에 게르만 쎄쎄쎄나 한 게임 하시죠 >
독일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대충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 공명정대하고 치우침 없는 결승전 해설 >

결승전 중계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프랑스 방송국에서 해설을 마친 아르센 벵거 감독이 차범근 해설위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넵니다. 차붐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 프랑스의 독일어권 지역 출신 벵거와 차붐 >

< 기념 사진은 두 분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

< 결국 차붐 빽으로 같이 한 장 찍었습니다. 누가 포토샵으로 그림자 조절 좀.. >

아스날의 새 시즌 기대합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차붐과 클린스만의 위엄 넘치는 사진을 아래처럼 망가뜨린 경험이 있어서 벵거 감독과 차붐의 투샷을 충분히 찍은 뒤에 합류했습니다.

< 두 명의 분데스 영웅들과 견학생 >

그러고 보니 한국 축구 최고의 영웅이자 역사상 최고의 국민해설자와 벌써 4년째 호흡을 맞췄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개막 직전에 섭외된 차범근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추며 사상 첫 원정 16강의 소식을 전하는 영광을 누렸고

2011 카타르 아시안컵과 2012 런던올림픽 중계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 런던올림픽 8강 영국전 >

< 런던올림픽 한일전 >

감격적인 사상 첫 동메달의 쾌거를 중계했었죠. 2년간 스브스 중계시 무패 기록도 세웠습니다. (시청률도~)

본래 타사에서는 월드컵 본선만 중계했던 차붐인데 스브스가 각종 대회에 소환하며 U-20 월드컵과 여자축구까지 예전과 다른 광폭 행보를 보여준 차붐입니다.

< 2013 터키 U-20 월드컵 >

우승후보였던 콜롬비아에게 16강에서 승리하고 8강 진출 쾌거를 이룬 터키 대회. 저도 덕분에 정말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축구중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원정팀의 지옥,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 >

저와 차붐 콤비가 2년 넘게 유지하던 중계 불패 기록이 깨진 곳은 아자디 스타디움입니다. 박지성의 은퇴 이후 A매치 폼이 들쭉날쭉하던 대표팀은 2012년부터 결국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꼬여가던 실타래가 여기서부터 더 뒤엉키기 시작한 것 같네요.

차범근 해설위원의 목소리는 2002년부터 항상 기분좋은 승리의 샤우팅이었는데 10년이 지난 2012년 가을 이후 중계에서 탄식이 조금씩 섞여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회 분위기와 함께 마음도 무거워하시는 게 느껴졌고요

결국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2002년, 2006년, 2010년 세 번의 대회에서 보여줬던 감동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

그리고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중계방송은 결승전까지 무사히 끝났습니다.

< 결승전 중계까지 마치고, 숙소 근처 바하 비치 >

차범근 해설위원은, 오랜만에 메이저대회 왕좌에 오른 독일을 보면서 너무나 부럽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유로1996 우승 이후 1998년 월드컵도 8강에 머물렀고, 역사상 최고의 대회로 불린 유로2000에서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은 독일이 협회부터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가서 청소년 선수와 지도자를 육성하고 분데스리가를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리그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 독일의 리그/대표팀 경기력 상승과 월드컵 우승까지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K리그와 유소년축구부터 다시 시작하면 우리 세대에 우리도 감동의 무대에 초대받을 수 있을겁니다. 브라질 월드컵은 끝났지만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는 이미 재개된 K리그 그라운드에서 여전히 매치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K리그 경기장에서 만나요 >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해설자로서 언제나 존경받았던 전설 차붐의 커리어에서 중계석 옆자리에 제일 많이 앉은 캐스터였기에 영광이었습니다.

승리의 샤우팅을 다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빨리 돌아오기를!


http://easycaptures.com/fs/uploaded/796/6356858043.jpg

1 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차붐과 함께하는) 배성재의 따봉통신 전편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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