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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를 비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들
게시물ID : phil_9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버샤이닝
추천 : 3
조회수 : 63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7/19 1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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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수많은 갈등이 빚어진다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갈등의 당사자가 아니라 관찰자로써 

어느 한쪽을 비판하던지옹호하던지또는 판단을 유보한다.

 


권력을 가지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강자와시위하고 항의하는 것 밖에 별 다른 수가 없는 약자가 부딪혔을 때

부딪힌 이유를 두고 사람에 따라 책임 소재를 강자에게 둘 수도 있고약자에게 둘 수도 있다

세상에 100% 누구 잘못이라는 것은 없지만 말이다.

 


흥미로운 주장 가운데 하나는 이런 것이다강자 정도가 아니라슈퍼 갑(

이를테면 국가대기업부동산 재벌메이저 언론 등 숫제 사회 질서와 시스템 전반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과 그렇지 못한 약자들이 맞붙었을 때

관찰자인 나머지 대다수는 어느 입장을 옹호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좌성향이 강한 이들은 이런 식의 주장을 펼칠 때가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약자이다강자인 저들의 편을 들어 봤자 결국은 약자인 국민 대다수의 손해이다

왜 자기가 손해 보는 쪽의 손을 드는가.”

 


이런 식의 주장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어떤 가치에 대해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저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철학은 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 있다

자기가 손해 보는 것을 알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면 자기가 손해 보는 입장의 편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누구의 편을 드는지를 오로지 이해득실에 의해 따져본다면,

약자를 비난하는 것이 이득인 사람은 꼭 강자들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 강자들을 비난해 보자상당히 골치가 아파진다강자를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권력을 쥐는 쪽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귀책사유를 찾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할애된다

만일 비난하는 쪽이 단순 강자 정도가 아니라 재벌국가권력과 같은 슈퍼 갑이라면

사고능력이 떨어지는사람들은 숫제 이런 고민을 하기를 포기한다

왜냐면 강한 수준이 그 정도가 되면 강자들뿐만 아니라 강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을 함께 비난하게 되기 때문이다.



뭐라고? 지금 국가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그런 주장을 듣게 되면 국가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수많은 이들이 국가를 비난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것이다.


 

강자들만이 강자를 편들어서 이익을 본다고그렇지 않다지능이 멍청한 사람도 강자들 편을 들었을 때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

바로 뇌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저들이 국가 대신 피해자인 유족들을 비난하기로 선택한 근본적인 원인이다.

성폭행에 있어 성범죄자가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한다던가,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대기업 대신 노조나 소규모 기업들, 내지는 대부분이 노동자인 국민 기본 정서를 비난한다던가

그 심리적 기저는 완전히 동일하다. 



멍청하면, 강자를 비난할 때 내적으로 빚어지는 고민들을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약자를 비난하고 강자를 옹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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