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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노래장 간 남편 이야기 보고 나서
게시물ID : gomin_11583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술마신취킨
추천 : 3
조회수 : 5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2 02:05:04
안녕하세요. 서른살 남징어 입니다.

여자도 아니면서 마치 여자를 변호하듯 쓸수 있는 글이 될수도 있겠지만, 전 아무런 분쟁도 원하지 않고 누굴 탓하고 싶지 않으며 보잘것 없는 제 의견이 들어간 이 글에 그저 진실성만 담아보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하게 될 말을 독백입니다. 심기가 불편한 내용이 된다면 감수하겠습니다. 그게 오유니까요.

베스트에 올라온 '남편이 노래장을 갔습니다' 글을 보았다. 사실 첫 제목을 봤을땐 별 느낌이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접대 문화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는 댓글을 보았고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접대 문화가 대중시 되고 있다고는 하나 완전 다른 상극에 두개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리고 그로인해 어두웠던 어린시절이 조금 떠오랐다.  어머니를 뒤로한체 밤마다 친구동료들과 주점이라는 곳에서 여자들과 술을 마셨던 아버지 

그 때문에 눈에 눈물이 마르지 않던 어머니와 그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감출 길이 없던 형과 나는 애꿋은 방문을 주먹으로 두두리며 분을 삭혀야했다.

주먹이 피범벅이 되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울며 잠든 어머니 곁을 지켰다.  그것이 힘없는 아들로서 해줄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기에

세월이 흘러 나도 성인이 되었고 군대도 다녀오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음담패설 등을 자연스럽걱 나누는 직장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어느날 회식을 하면서 술에 취해 내가 그토록 증오의 상징으로 삼았던 노래장을 꺼리낌 없이 직장동료들과 갔다.  호승심과 호기심에 갔지만 다음날 굉장히 후회했다. 큰 죄를진것처럼

그 후로도 몇번의 기회가 있어 노래장을 갔다. 이미 죄의식 따위는 없었다. 그저 즐길수 있으면 그만인 청춘이었다. 그러나 그건 함정이었다.

무책임적으로 청춘이란 이유 하나로 도덕성이 결여된 놀이였다. 그걸 당연하게 받아드렸을 때부터 난 자기 스스로에게 실격 처리된 인간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되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져 보인 것이다.

그걸 깨닫는 순간 내가 제일 올바른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깨졌다. 난 그저 허울 밖에 없는 인간이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나를 평가한 내 기준일 뿐이었지만 내 기준은 그만큼 진정한 인간성으로서 내 가치를 높게 잡았었기 때문에 환상이 깨진 자신의 진짜 모습에 많은 실망을 했다.

그리고는 생각 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가치라고 말이다.  그 끝에 노래장과 도덕성 결여는 없다.  허나 난 이미 스스로를 타락시켰고 바꿀순 없다. 남은 것은 내가 얼마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남은 내 가치를 어떻게 지키냐였다.

나는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진짜 착한 인간인가?'
 - 아니오 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친구들에 진정한 벗인가'
 - 그렇게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여자를 진정 사랑해줄수 있는가?'
 - 지금의 나로선 힘들것 같다.
'당신은 깨끗한 인간인가?'
 - 아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계속 돌아보며 가야할 길을 제시해 본다....
그렇다 해도 세상의 추함에 나는 또 변하리라 생각이 든다.  또한 다시금 깨우칠지도 모르겠다.

결국 나 또한 남들과 다르지 않으며 내가 아버지의 자식이라는 것을 부정할수 없지만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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