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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주의)안녕하세요. 이곳은. 트와일라잇. 시티. -2화. 기계소녀2-
게시물ID : cyphers_90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2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22 16:37:07
  지하연합 전용 숙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음에도 레이튼은 자신의 오토바이 정비소를 겸하고 있는 자신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물론 지하 연합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헬리오스 회사의 사람들도 이곳을 「레이튼의 오토바이 정비소」, 혹은 「오토바이 정비소 -트와일라잇의 오토바이 정비소는 레이튼만 하고 있으니까.-」라고 불렀다. 물론 회사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지하연합 사람들과도 소통이 없다시피 한 레이튼에겐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지만.
  아무튼, 레이튼은 첼시 콜라를 한잔 대충 따라서 트릭시 쪽의 책상에 놓고선 이번에야말로 트릭시를 내쫒을 생각으로 물었다.

  "…용건만 빨리 말해."
  [수리를 도와주십시오.]
  "뭐?"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나보고 수리를 도와달라고?
  레이튼이 암만 다른 사이퍼들에게 관심이 없어도 트릭시같이 복잡한 안드로이드는 자신의 선에서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트릭시를 만질 줄 아는 사람은 오로지 아돌프 박사 뿐이며, 아돌프 박사 이외의 공돌이가 트릭시를 복제하는 것을 시도했다가 기초적인 단계조차 다다르지 못했다는 말도 있었으니.

  [성분 분석중. 액상 유기물임을 확인. 유기물질 흡수형 에너지 충전 개시.]

  …지금 당장만 해도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 모를 말만 지껄이고 있으니…. 이건 레이튼이 딱히 트릭시를 쫒아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레이튼의 능력 부족으로 트릭시를 도울 수 없는 것이었다.

  "…미안하지만 말이다, 난 널 도울 방법이 없다. 난 그저 평범한 오토바이 정비공에 불과해. 물론 오토바이 정비공으로서 말이야…."
  [아돌프 박사님께서 자신이 부재중일 경우, 레이튼 님께 부탁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대체 왜?!"
  [전 수리가 필요없는 안드로이드입니다.]

  레이튼은 트릭시의 말을 이해하기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아니 그녀는 레이튼에게 수리하는 것을 부탁했지만 자신을 소개하길 수리가 필요없는 로봇이라 한다. 이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서 레이튼에겐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신이 정보의 단편만을 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레이튼은 제대로 된 대답을 듣기위해 다시 한번 물었다.

  "…네가 내게 해줘야 할 말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전 에너지를 물질화하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일정치 이상의 동력이 있으면 스스로 동력을 늘릴 수 있는 무한동력과 같은 동력원과 「지식 처리기관」을 파괴당하지만 않으면 자가복구가 가능합니다.]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항상 자기 팔을 로켓 날리듯 펑펑 날려댈 수 있었던 것이군….
  …이라고 레이튼은 평소에 자신이 품고있던 의문을 해결하며 생각했다. 그리고 레이튼이 질문을 하기 바로 직전, 트릭시는 자신이 할 말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지금처럼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유기물을 섭취하여 유기물을 에너지로 치환하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에너지 충전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이대로라면 저는 시스템 다운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내가 널 위해 뭘 할 수 있다는 건데?"
  [전력 충전 포트를 만들어주십시오. 그것만 있으면 에너지를 정상적으로 충전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야 레이튼은 트릭시가 자신을 찾은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보통때라면 수리따윈 필요도 없이 자기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지만, 해결할 방법이 없는 지금은 어쩔 수가 없이 레이튼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레이튼이 할 말은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같은 말 반복해서 미안한데, 트릭시. 그 충전 포트라는건 나같은 오토바이 정비공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을게 분명해. 그러니 다른 사람을 찾아."
  [아, 그건 괜찮습니다.]

  트릭시는 자신의 품 속에 -정확히는 자신의 한겹 뿐인 옷 속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듯이 더듬더니 이내 무언가를 꺼내고는 레이튼에게 넘겼다.

  [여기 있습니다.]
  "이건 또 뭐…."

  그것은 책이었다. 그리고…그 책의 제목은 「오토바이 정비공 조차도 손쉽게 할 수 있는 트릭시의 메인 에너지 코어 충전용 충전 포트 만들기!」라는 구구절절하면서 불쾌하기까지 한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레이튼이 트릭시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증거물이기도 했다.

  "제기랄! 빌어먹을 아돌프 박사!!"

  …이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레이튼은 그냥 거절만 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그런걸 생각할 재간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떠맡게 됐다. 자신의 일까지 포기하면서 말이다.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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