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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 사태를 보니 생각나는 이상(李箱) 졸업사진
게시물ID : freeboard_775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5
조회수 : 8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3 11:10:53
의정부고 졸업사진 사태(?)를 보니 위대한 천재 작가 이상(李箱) 선생의 졸업사진이 생각 나네요.
이상 선생은  1929년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했습니다.
졸업생 69명 가운데 조선인은 17명 뿐이었는데,
이상 선생은 조선인 동기 17명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바로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습니다.
원 안의 인물이 바로 이상 선생입니다.


45430855.2.jpg

여자옷을 입은 이상 선생은 물론이고
나머지 친구분들의 복장도 범상치가 않습니다.
이상 선생과 동기들은 이 사진을 찍던 날
낙산(駱山) - 혜화동(대학로)에 있는 산 이름. 산세가 낙타를 닮았다고 해서 낙산. 낙산(落山)이 아님. -
탑동 공원, 서울시내 고궁 등을 돌며 약 50여 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이상 선생은 그 사진들을 일일이 오려 붙이고
표지에 글자와 그림을 그려 넣은 수제 사진첩 17권을 만들어 동기들과 나눠 가집니다.
즉, 850장의 사진을 일일이 손으로 다 오려 붙인 겁니다.
이 사진첩은 사진 속 인물 중 한 분이신 원용석 선생께서 1980년대에
<문학사상사>에 기증하신 1권만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의정부고 교감을 비롯한 어른들이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을 두고 씹선비질을 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그들은 이상 선생의 이 졸업사진을 보고 어떤 말을 할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의정부고 졸업생 및 학생 여러분~~~
여러분들의 창의력과 재기발랄함에 찬사와 존경을 담아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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