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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기다린 독일-차두리의 쿨한 브라질 마지막 칼럼
게시물ID : soccer_118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사하이드
추천 : 1
조회수 : 109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25 09: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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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의 뜨거움이 가라앉기도 전에 현 바이에른 뮌헨의 단장 잠머는 이렇게 말했다.  "2026년 월드컵에 나갈 선수들은 이미 태어났다." 헉!!!!!!!!

마티어스 잠머. 차붐은 1996년 독일이 영국에서 있었던 유럽선수권대회를 우승할 때 잠머의 성실한 경기를 보고 반했다고 하는데, 나는 잠머가 독일 축구를 설계하고 이끌어 나가는 모습에 더 반했다. 적어도 나는 잠머가 없는 오늘의 독일 축구는 상상할 수 없다. 지금 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잠머와 하룻밤만 ‘축구 얘기’를 나눠보는 것이다.

두리의 조금 늦은 '브라질 월드컵 후기'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독일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많은 사람들은 '가장 잘하는 팀'이 우승했다고 얘기한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가장 모범적인 팀'이 우승을 했다고도 얘기하고 싶다.

나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독일축구협회가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내 고향이다. 7월 25일이면 만으로 34살이 되는데(^^), 독일에서 지낸 시간이 어릴 때 포함해서 18년이니까… 한국에서 산 시간보다 독일에서 살았던 시간이 아직까지도 조금 더 길다. 그래서 독일어를 쓰는 게 편할 때도 많다. 중계할 때도 모든 축구메모는 독일어로 하는 게 편하다 보니까 성재형은 컨닝이 안 된다고 답답해 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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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성재형과 즐거웠던 한 때. 이제는 그리운 추억 (사진 : 차두리) 

어찌됐든 당분간은 독일 축구가 대세일 듯 하다. 아무리 쿨하게 평가해도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분명 ‘모범적인’ 독일팀이 가장 좋은 축구를 보여주면서 우승을 했다. 당연히 세계 축구는 독일의 시스템과, 독일의 전술에 관심이 많아졌다. 세계 축구의 무게 중심이 '티카티카!'하던 화려한 축구의 스페인에서, 성실하고 진지한 축구를 하는 독일로 넘어 간 것이다. 과연 무엇이 독일 축구를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 

사실 독일 축구에도 암흑기가 있었다. 강한 정신력으로 토너먼트에 강한 독일은 메이저 대회 나가면 못해도 4강! 결승진출 정도는 당연했다. 그러다가 독일은 유로 2000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 그것도 독일의 숙적인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대회였다. 독일 축구에는 큰 충격이었다.

그때 우리가족은 어머니의 폐 수술로 독일에 머물고 있었고, 나 역시 아버지와 함께 유로 2000 대회를 결승까지 관전했다. 차붐은 루메니게, 우베젤러 같은 독일 레젠드들과 함께 아헨에 있는 독일대표팀 숙소에 있었다.

독일의 예선 탈락은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배부르고 나태한 선수들의 경기에 독일은 크게 화가 나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가 막힌 팬들과 기자들이 숙소 바리케이트 앞에 몰려 서 있는데, 선수들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안톤 인 티롤!'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다니는 모습에 독일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해 버렸다. '안톤 인 티롤'은 우리로 치면 처녀뱃사공(?) 쯤 되는 노래다. 유로 대회를 구경하겠다고 휴가를 아끼고 돈을 모으면서 기다리던 팬들이 배신감으로 어쩔 줄 몰랐다. 배부른 선수들은 빨리 끝내고 휴가 가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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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클릭하시면 차두리의 마지막 칼럼 나머지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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