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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공학과와 식품영양학과 좀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음(음슴체 주의)
게시물ID : science_39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뺀지뤼
추천 : 12
조회수 : 3128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4/07/27 01:28:49
 
본인은 지방의 모 대학 식품공학과 06학번으로, 석사까지 공부하고 올해 2월에 졸업했음
현재는 입사 7개월 된 신입 직딩임...
 
고향을 떠나 직딩 생활을 하기에 새로운 지역에서도 어쩌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정을 쌓음
(사실 그러려고 영어회화학원 다니고 있습니다... 싸게... 엄청싸게... 한달 5만원 미만)
근데 본인이 식품공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10에 7~8은 이렇게 물어봄
"와~ 그럼 요리 잘하시겠네요?"
 
네??????????????
네???????????????????????????????????
네???????????????????????????????????????????????????????????
네... 저 요리 좀 합니다... 라고 대답함.
하지만, 이는 전공때문이 아니라 군에서 조리병을 했기때문이라고 함
(뭐... 학과때문에 취사병 한 것은 있지만...)
 
결론은 식품공학과에서는 요리의 ㅇ도 안합니다.(제가 알기로 영양학은 조리학?? 그런거 하면서 실습도 하는 걸로 알고 있음)
 
뭐... 식품재료학 등을 통해 기초 식품원료의 특성 및 조리과정에 따른 메카니즘으로 어떤 맛이 형성되는지
기본적으로 배우기는 함. 하지만, 정확히 이야기하면 조리과정이라기 보다는 "가공"과정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배우는 거임.
사실 조리와 가공의 차이라... 석사까지 했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부끄럽지만, 정확히 정의하기 어렵네요.
가공이나 조리나 결국 원료를 우리가 먹기좋게 다듬어 놓은 것을 이야기하는 건데... 흠... 더 깊이 생각하니 그게 그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식품공학과와 식품영양학과의 차이라 하면... 식품공학은 요리에 의해 어떤 식재료가 음식으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원료를 어떠한 가공방법에 의해 어떤 특성을 통해 변하며, 최종적으로 어떤 "공정"을 거치며 완성품이 되는지 공부하는 것이 주임.(흔히 이야기하는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이라 보겠습니다.) 식품영양학 역시 초기에는 식품공학과 비슷하게 배우지만, 뒤로 갈수록 저런 가공학에 의한 것보다는 조리학을 통해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지는지 공부하는 것인줄로 알고 있음(이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영양학 전공자분께서 정정할 내용이 있으면 정정해주세요. '영양사'를 보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식품공학과의 필수과목들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가공학"... 농산가공학, 수산가공학...(축산가공학은 선택이었음... 이 과목도 필수였으면 좋았겠지만, 모교에서는 축산박사인 교수님께서 안계셔서...농학박사, 수산학 교수님은 계셨고, 그 외 공학, 이학박사이신 분들만 계셨음.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음, 영양학과도 어떠한지 잘 모르겠음)
 
본인이 지금까지 배운 것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식품공학을 하기 전 기초과학으로 당연히 물리, 생물, 화학을 배웠고, 추가적으로 유기화학, 생화학, 미생물학, 물리화학, 화학양론, 단위조작, 열역학 등의 아~~주, 아주 약간 심화된 과학을 배웠고(이를 배우며 식품의 기초가 되는 원료의 특성에 대해 배우는 식품재료학도 배웠음. 아마 이정도까지는 영양학과와 거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후 식품과 기초화학을 묶어 식품화학, 수산화학(2개는 유기화학 및 생화학을 기초로 두고), 식품미생물학(미생물학 기초), 식품공학(물리화학, 화학양론, 단위조작, 열역학 등이 기초) 등을 배웠으며, 이후 위에 언급한 3개의 가공학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식품산업에서 어떤 공정을 통해 완제품이 이뤄지는지 배웠으며, 또한 가공학 등을 기초로 두고, 이후 부수적으로 발효학, 기능성 식품학, 식품유전공학, HACCP, 식품마케팅, 저장학, 포장학, 식품품질관리 등등을 배웠습니다(모든 과목이 정확히 기억은 안남...)
 
이리하여 식품공학에 대한 학부과정이 끝나게 되는데... 어느 수업에서도 "조리"에 대한 것은 배우지 않습니다.
열에 의한 변성 등에 따른 변성에 의한 것은 배울지라도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가공"에 대한 것을 배우지, "조리"는 없습니다.
물론, 다시말해 조리와 가공의 차이가 애매하기도 하고(본인의 지식부족이네요ㅠ), 어느정도의 공통적인 특성이 있기에 비슷하게
접근은 가능하지만... "식품공학과"라고 해서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할뿐더러, 영양학과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발 "그럼 오늘 이렇게 이렇게 먹으면 살 많이 찌나요? 몸에 좋지 않나요? 어떤 식으로 요리해서 먹어야 몸에 좋나요?"
이런 질문은 하지말아 주세요... 원료의 특성에 따라 몸에 좋은 물질이 있는지, 어떤 해로운 물질이 있는지 등을 대략적으로 조언은 할 수 있겠지만, 칼로리 계산 등은 다이어트하는 니가 제발 해주세요... 나도 살빼고 싶지만 잘 안돼요... 석사라고 잘 모른다고 뭐라하지 말아요... 석사가 백과사전은 아니니까요... 제발 술안주 먹으면서 "영양학적으로 이거 좋아요? 어때요?" 이런거 묻지 마세요... 그냥 술먹으면서 안주 처묵처묵하면 담날 얼굴 부어요... 나트륨 섭취가 높아져 삼투압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 못알아듣잖아요...그리고 당연히 님 체중증가에 한몫합니다. 걍 보통의 상식적인 걸로 간단히 생각하고 끝내세요... 제가 너를 이해시켜줄 수 있는건 그냥 광고로 돈벌어먹는 파워블로거님들께서도 아주 잘 알아요. 저도 블로그처럼 간단히 설명해주고 싶은데, 그리 간단히 설명하다보면 '아... 이거 좀 부족한데...' 하면서 더 상세히 설명하고 싶은 욕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재미없어지니까 그냥 참지만... 답답해요. 그니까 제발 나한테 그런거 물어보지 마세요.(사실 영양학과분들도 이런질문 많이 받으시고... 설명해주기 난감할 때가 많으실 듯...)
 
하여간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결론은 식공과 식영은 초반에는 같을지언정 "심화 및 최종 도달점은 다르다"라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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