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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곳은. 트와일라잇. 시티. -6화. 그 남자! 그 여자!-
게시물ID : cyphers_90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2
조회수 : 20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27 04:27:51
  우리는 이 여인들을 알고있다! 아니, 이 여인들에게서 나는 찬란한 광체를 알고있다!

  "앨리셔~!!"
  "어머, 클레어! 여기있었구나!"

  이곳은 트와일라잇 카페. 두 광녀(光女)가 한 자리에 있노라니 그 능력 뿐만이 아니라 그 외모로도 광채가 뻗어나오는지라 카페의 다른 손님에게서 항의가 들어왔다. 아주, 아주, 아주 오랜만에 드니스의 숙소로 끌려가지 않고 레나가 일하는 카페에 도착한 카인은 어째서인지 어울리지 않는 검은 조끼와 정장 바지 차림으로 가림막을 가지고와 둘을 감싸주며 말했다.

  "…다음부터는 미리 부탁을 하게. 자네들이 둘이서 붙어있으면 항상 항의가 들어오니 말일세."
  "헤헤….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그리곤 카인은 밖으로 나가 서빙을 계속했다. 카인이 나가고 가림막이 닫히자 둘 만의 공간이 완성됐다.

  "그래, 앨리셔. 급하게 만나자고 했는데, 그 이유가 뭐야?"
  "응…그게…."

  앨리셔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그러자 클레어는 익숙하다는 듯, 씩씩하게 웃으며 그녀의 등을 한번 살짝 치며 말했다

  "괜찮아! 뭐든지 다 들어주고 뭐든지 대답해줄테니까!"
  "으, 응…. 알았어…."

  클레어의 말에 앨리셔는 조금 표정이 풀려서는 대답을 할 용기가 생겼는지 입을 열었다.

  "나, 나 말이지…."
  "응! 응!"
  "그, 그러니까!"
  "그러니까?"

  앨리셔는 클레어의 두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나, 이글 씨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응?"

-

  클레어는 황당하다는 듯이 생각했다.
  어머. 앨리셔랑 이글 오빠랑 사귀는 거 아니었어? 난 지금까지 그 망나니 이글 오빠랑 이 기집애랑 사귀는 줄 알았는데? 그럼 지금까지 뿌려왔던 그 찬란하디 찬란한 핑크빛 광채와 붉게 물든 얼굴은 뭐였니 이 기집애야.
  아무튼 지금까지의 생각이 그저 착각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황당했다는 사실은 잠시 접어두고, 클레어는 드디어 시작된 앨리셔의 핑크빛 청춘에 내심 기뻐하며 물었다.

  "그래서? 그래서?"
  "으, 응…. 그런데 말이야…. 얼마 전에 히카르도 바레타 오빠랑 사귀기 시작한 네 조언을 조금 받고 싶어서 말이야…."
  "물론이지! 얼마든지 해줄게! 히카르도 씨!"

  클레어가 자신의 두 손을 입으로 모아 손나팔을 만들어 히카르도 바레타를 불렀다. 그리고 그로부터 30초 경과.

  "클레어! 불렀나!"
  "어머~ 빨리 오셨네요! 5 분은 걸릴 줄 알았는데!"
  "마침 이 근처에서 드니스와 나이오비가 카인을 찾아 난폭하게 구는 모습을 감상하고 있느라 공원에 있었다."
  "그렇군요~."

  의외였다. 히카르도 바레타는 웃고 있었다. 전장에서의 히카르도는 항상 증오에 찬 표정이거나 너무도 차가운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아군의 질문에는 단답형으로 끝내며 단답형으로 끝낼 수 없는 이야기는 아예 무시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 -때론 자신이 먼저 말을 붙이려 하기도 한다. 물론 금방 접어버리지만.- 만…그래도 이렇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

  "히, 히카르도 씨는 어째서 클레어를 좋아하게 되신거죠?"
  "음? 나 말인가? 난 무척이나 간단한 이유로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됐지."
  "가, 간단한 이유란?!"
  "아, 그 이유. 그리고보니 그걸 물었던 것이었지. 그래. 말해주도록 하지. 클레어의 친구이니 특별히."

  그리곤 히카르도 바레타의 회상이 시작됐다.

  "아아…. 그래.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의 일이었지. 언제나의 전장이었어. 언젠가는 적으로 만날 아군, 혹은 아군으로 만날지 모를 적들과 투쟁을 하는 일이란 참으로 고역이었지. 그렇게 고통스러운 전투가 계속되는 도중…클레어를 만났지."
  "클레어를요?"

  잠시 회상씬.

  "하아압!!"
  "윽!"
  "끝이다! 저스티스 리그의 여자!"

  그리고 히카르도의 주먹이 닿은 그 순간, 클레어는 사라졌다.

  "뭐, 뭐지 이건?!"
  "마지막이니, 알려주도록 하지."

  섬뜩한 느낌! 마치 칼로 심장을 꿰뚫리는 듯한 감각! 일순, 그의 몸은 그의 통제에서 벗어났다. 등 뒤를 잡혀버린 히카르도의 등 뒤에서 클레어는 적을 경멸하듯 외쳤다.

  "네놈이 지금 목격하였고, 또한 건드린 것은 「블링크」를 사용할 수 있었던 나였다! 네놈의 공격을 이용하여 너의 빈틈을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이 나의 「쫒는 빛」의 능력! 확실하게 제거해주도록 하지."

  그리곤 공포로 뛰는 심장은 이내 멈추었다. 클레어의 외침과 함께.

  "공열안자경(Space Ripper Stingy Eyes)!!"

  그리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때부터였군. 클레어에게 반한 것은. 사랑으로 뛰는 그 심장의 감각…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지."
  "네?! 도대체 거기의 어디에…!!"
  "아이 참~. 몰라~."

  앨리셔는 뭔가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느꼈지만, 이내 설명하기를 포기했다. 저 둘에게는 지금 그 어떠한 설명도 통하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것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아직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지 못한 연인들은 귀신의 집 같은 장소에 찾아가는 것을 즐긴다 한다. 그것은, 위험한 순간에 듬직한 모습을 보이는 남성의 모습에 연정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공포로 뛰는 심장을 사랑으로 뛰는 심장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물론 이 이야기는 위의 이야기와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다. 절대로 관계없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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