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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재밌던 공방일화 - 경상도 전지
게시물ID : cyphers_91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집열쇠
추천 : 7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01 15:42:32
5인팟 일반을 돌다가 아이작 셀렉을 했음. 노장노모 트리를 탔음.
방아이작 플레이는 언제나 재밌음. 상대 원딜라인을 휘젓(는다고 알고 허우적대)고 있으면 우리팀 원캐들이 적 근캐들을 녹여버리고 내 백업을 와줌.
그러면 난 어시코인을 챙겨먹으며 콜라를 쭙쭙대면 됨.
하지만 이번 판은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음.
우리팀은 내가 유일근이고 적팀은 휴톤 도일 시바를 포함한 4근이었다는 점임.
한타 때 내가 적팀 유일원인 타라를 눕히면 휴톤과 도일은 우리 원딜을 넘어뜨리기도 전에 쌍어퍼로 죽여버렸음.
도일이 타워를 빨리 부수더라니 공도일이었음. 그러면서 한타엔 꼭 참여함...
그러나 다행히 적팀 시바는 한타 소강상태엔 암살을 다니지 않아 아군 원딜들은 라인을 착실히 정리할 수 있었고
연이은 트루퍼의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트루퍼 독식에 성공해 게임은 타워 하나 정도의 차이 밖에 나지 않았음.
렙차도 그리 크지 않아 다음에 뜨는 3단계 트루퍼를 먹는다면 게임의 판세가 우리 쪽으로 기울 거라 생각했음.
드디어 트루퍼가 떴음. 위치는 맵의 정중앙이었음. 중앙 언덕 주위에서 시야 및 립핑을 하던 나는 적팀이 접근하기 전에 순삭하자라는 생각으로
바로 데드맨-레이지런을 사용해 트루퍼를 밀어둔 후 앞에 나가 견제를 시작했음.
적팀도 이번 트루퍼를 포기할 수 없었는지 한꺼번에 밀려들기 시작했음.
나는 적팀의 진입을 막아보려 했지만 1:1 강캐라 쓰고 1:1밖에 못하는 바보라고 읽는 아이작의 특성상 넓은 중앙부 이곳저곳에서 밀려드는 적 근캐들을 막을 수 없었음.
나는 눈물을 흘리며 나머지 적들을 부탁한다고 말하며 휴톤 한 놈을 잡아 밀어냈고 타라를 눕히기 위해 접근했음.
그렇게 치열한 전투가 시작되었고 나는 최대한 휴톤의 진입과 타라의 딜링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
그러나 공간발화의 선딜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 자리를 네 번째 공발이 채우고 있었음.
롤링닷지 눈치를 보던 내 옆에서 일어난 휴톤은 나를 흘깃 보고는 이내 우리 원딜들을 향해 젖꼭지의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음.
나는 엘보로 타라를 잠깐 눕히고 근캐들을 떼어내기 위해 우리 진영으로 고개를 돌렸음.
그러자 갑자기 화면에 아군이 트루퍼를 처치했다는 문구가 화면에 떴음. 난전중에 막타를 성공했던 것임. 적 근캐들은 3단계 전지 앞에 무력감을 느끼며 녹아갔음.
하지만 안도감을 느끼기도 잠시, 우리 원딜 한가운데서 갑자기 시바가 모습을 드러냈고 마지막 발악으로 쓴 듯한 배트스웜은 궁대박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우리팀을 4전광으로 만들어버렸음. 하지만 전지들의 손은 눈보다 빨랐고 시바는 자신의 배트스웜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가슴에 우지가 날아와 꽂힌 채 공중에서 산화되어 버렸음. 뒤늦게 백업 온 타라의 불꽃 역시 전지들의 총구에서 뿜어대는 불꽃 앞에 힘도 쓰지 못한 채 사그라들었음.
우리팀은 4전광, 적팀 역시 4전광이었음. 그리고 남은 것은-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서 도일이 어퍼를 날리며 나타났음.
도일의 레벨은 40대 중반, 중년의 관록을 내뿜는 레벨에 걸맞게 딜1도 환상적이었고, 방어구도 두르기 시작한 도일이었음.
하지만 난 20대 중반의 젋은 아이작. 손에는 장갑 대신 패기를 두르고 셔츠 두개와 바지 두개를 허리띠 하나로 동여매고 있던 아이작이었음.
비록 근다는 없다 하나 반피 가량 남은 나를 삭제시키기엔 충분한 누킹딜이 나올 게 분명했음.
하지만 도일이 들은 발소리는 내 것이 아니었고 내 옆을 지나던 발소리의 주인 카인 전지가 나 대신 산화되었음.
의기양양한 도일의 낯빛은 어느새 당혹감으로 바뀌어 있었고 래리어트를 켜며 나에게 다가왔음.
하지만 웨슬 전지의 무심한 딱콩딱콩에 래리어트는 캔슬되었고 나에게 다가온 또다른 웨슬 전지는 "오다 주웠다"라는 말을 얼굴에 띄우며 힐킷을 던져 주었음. 콜라와 힐킷으로 어느정도 체력을 회복한 나는 도일을 잡아 카인 전지가 우지를 풀히트 시킬 수 있도록 벽에 몰아 두었음.
그러자 웨슬 전지가 내 데드맨이 풀리는 타이밍에 맞춰 역시 오다 주운 듯한 지뢰를 깔았고, 뒤따라온 카인 전지의 상남자 우지 풀히트에 도일은 방어구가 무색하게 녹아내렸음.
나는 그들의 인공지능에 감탄하며 눈물의 C키를 누르며 뭘 기대하느냐고,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궁이라도 써서 갖다주겠다고 감사를 연발했음.
그러나 그들은 무심한 듯 시크한 경상도 전지였음. 그들은 도일을 잡자마자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하나 둘 씩 사라졌음.
전지의 대활약이 휩쓸고 간 전장에는 나를 제외한 9명의 웃음이 연발했지만 나는 사라진 전지들에게서 뜻모를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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