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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어젯밤 썼던 시
게시물ID : humorstory_422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집열쇠
추천 : 3
조회수 : 7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01 15:59:56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여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폰 속의 짤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짤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방금 나의 어두운 유희에 불이 밝은 까닭입니다.
 
짤 하나에 추억과
짤 하나에 사랑과
짤 하나에 쓸쓸함과
짤 하나에 동경(憧憬)과
짤 하나에 시와
짤 하나에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나는 짤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들키기 전에 유희를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마유,유이,아이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레이블의 스타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D드라이브의 이름과, 비둘기, 꿩, 논병아리, 기러기, 병아리,
‘아이디어 앞주머니', ‘동경 뜨거움', 이런 회사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아버지,
그리고, 당신은 가까이 거실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서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오른손 위에
내 자손들을 남겨 보고, 
휴지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발각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의 곁에도 짝이 생기면,
내가 어머님의 안에서 놀았듯이
내 자손들 뿌리내린 짝의 안에도
아버지의 자랑들이 무성할 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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