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전 1박2일을 오랜만에 다시 봤어요.
3년 전 2011년 여름에 방영했던 시즌 1.
어느 바닷가에서 멤버들이 즐겁게 오프닝 촬영을 하고 있는데
주변 풍경들이 참으로 낯이 익었어요.
어느 항구였는데 배 선착장이랑 바닷가 건너의 섬 모양까지
너무나 익숙해서...설마 했어요.
그 날의 여행 장소는 관매도였고
멤버들이 시간이 많이 걸리냐고 제작진에게 물었을 때
나영석 PD님이
"여기는 진도 팽목항이라는 항구거든요."
라고 하셨어요.
그 순간 그 묘한 익숙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그 순간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멤버들은 신나게 웃고 굴렀지만
이미 일그러지기 시작한 얼굴과
터져버린 눈물 때문에 더 이상 웃을 수 없었어요...
그 때는 3년 후에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지금 그 곳은 유쾌한 추억의 장소가 아니라
아픈 기다림의 현장이 되어 버렸는데...
저는 그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곷 다운 나이에 천사가 된 아이들이 안타깝기만 했었는데
오늘 제 눈으로 보았던 3년 전의 팽목항의 모습에서
제가 기억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았어요.
나이가 들고 늙어가더라도 언제나 마음 속에
세월호 참사를 담아 두고 살아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