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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곳은. 트와일라잇. 시티. -9화. 본격! 가출 소녀!-
게시물ID : cyphers_914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1
조회수 : 1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3 08:58:20
  "…."
  [….]
 
  레이튼과 트릭시, 두 사람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선뜻 입을 열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었다. 물론 그 무언가를 굳이 설명하라면…오늘이 트릭시가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라 말하겠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내가 왜! 항상 집에서 밥도둑 질이나 하는 짜증나는 양갈래머리 기집애가 사라지는데!"
 
  레이튼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는 것을 트릭시는 알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트릭시에게 있어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알겠습니다.]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트릭시는 그저 밥을 먹는데 집중했다. 더 이상 말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가라. 바래다 줄 필요는 없겠지."
  [안녕히 계십시오.]
  "그래. 안녕히 계시마. 네가 사라진다니 아주 기뻐서 춤을 추고 싶을 지경이다."
  […감사했습니다.]
  "감사는 개뿔이. 가라."
 
  그리곤 트릭시와 레이튼은 헤어졌다. 레이튼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아직도 -놀랍게도 나이오비가 집 수리를 시작한지 열흘이나 지난것이 바로 지금 이 시점의 이야기다.- 집 수리를 마치지 못한 레이튼을 타박하며 말했다.
 
  "야 이 년아. 어서 네가 태워먹은 집을 고치란 말이야."
  "이익…!! 이 성격파탄 쓰레기!"
  "네가 할 말이냐? 이 인간 재앙!"
 
  괜사리 나이오비에게 성을 내는 레이튼에게 나이오비가 마음을 진정시키고서 물었다.
 
  "…너, 이대로 쟤를 보낼 생각이야?"
  "뭘?"
  "뭐긴! 저 세 살 짜리 여자애! 쟤를 이대로 보낼 생각이냐고!"
  "세 살은 무슨놈의 세 살! 쟤는 기계야 기계!"
 
  그 말에 나이오비가 다시한번 물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뭐?"
  "걔가 정말, 널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후예인 현생 인류 레이튼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것 같냐고!"
  "…."
 
  그렇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 너무 뻔뻔한. 이라고 레이튼은 생각했다. 그래서 침묵으로 답했다. 그런 레이튼의 태도에 나이오비는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
 
  "멍청아! 사람을 보낼때 배웅하는 것 하나 못해줘?! 당장 나가서 쟤 데려다주고 와!"
  "…언젠가 다시 만날 녀석인데 내가 왜!"
  "멍청아, 너같은 성격 파탄자가 좋다고 그동안 붙어다니던 은인한테 그 정도도 못해줘?!"
  "은인은 개뿔이 은인이다! 그리고 네가 그따위로 말할 자격은 없다고 몇번이나 대답해야하지, 나이오비?!"
  "지금 그런게 문제야?! 일단 나가서 뭐라도 좀 해보라고, 얼간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말을 돌리려고 한 것도 맞았고 트릭시를 쫒아가야 한다는 것도 맞았다. 레이튼은 이율배반에 빠질 이유가 없음을 알면서도 이율배반에 빠졌고, 이내 어느 한 쪽을 포기했다. 그리고 포기한 것은 레이튼의 자존심.
 
  "…갔다온다. 잘 지켜."
  "진작에 그랬어야지. 집은 잘 지킬테니 걱정하지마."
 
-
 
  레이튼은 조금 급하게 뛰었다. 트릭시가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었으니. 그리고…트릭시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여기서 뭘 하고있는거냐."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 내가 안 오면 어쩌려고 날 기다린거야? 바보같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셨군요.]
  "…그래. 아직 어린 기집애가 엄한 놈한테 걸려서 큰일날까봐 걱정돼서 왔다. 됐냐?"
  [네. 그거면 된 겁니다.]
 
  트릭시의 그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보통의 경우라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튼은 알고 있었다. 트릭시는 웃고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통의 사람이라면 미소를 지을 분위기를 띄었다. 그 말이다.
 
  "…가자. 아돌프 박사를 만나러."
  [안 갑니다.]
  "뭐?"
 
  트릭시는 레이튼의 손을 잡고서 말했다.
 
  [가출입니다. 아돌프 박사님께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레이트는 트릭시의 그 말에 맷돌 손잡이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이 나가서 몸이 붕 뜬 듯한 기분을 느끼다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얌마! 그럼 너의 에너지 충전은!"
  [지금처럼만 하면 됩니다. 오히려 그 편이 더 효율이 좋습니다.]
  "아돌프 박사가 허락을 안하잖아!"
  [가출이니 상관은 없습니다.]
  "이익…!! 내가 싫어!"
  [그것 또한 상관이 없습니다. 내쫒으시면 집을 부숴서라도 안에 들어갈겁니다.]
 
  그 말에 레이튼은 질렸다는 듯,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제기랄. 내가 졌다 졌어. 따라오든지 말던지."
  [감사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돌아갈 집은 없었다. 나이오비는 그 와중에 카인을 습격한 드니스의 모습을 보고 분노가 폭발했고, 그 폭발은 레이튼의 집을 불살랐다. 그날, 레이튼과 트릭시는 돌아갈 곳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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