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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까진 아니여도.. 배려좀..
게시물ID : cook_110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쿨한A형
추천 : 5
조회수 : 4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23 01:20:52
원래 그냥 눈팅만 하다가

노키즈 존이니, 무개념 부모들이니 하면서 감자처럼 줄줄히 엮여오는 썰들을 읽어보다가 오늘 밥먹으러 가서 생각난 거 말해봄 ㅎ

=== 

 필자는 밥먹으러 친구랑 맛집에 감.

돈가스 집인데 튀김도 바삭바삭하고 고기도맛있고 양도많고, 가격도 착하고 같이 나오는 우동도 맛있고 밥도많이주고 거기에 무려 콜라도 리필됨!
(어딘지는 광고 될까봐 비밀)

아무튼 맛있는 집임.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가면 이미 3~5팀은 대기하고있음. 식당은 작은편이고 주위에 뭐 놀곳도 없고 그냥 조용하고 그런데임. 
설렁설렁 나갔다가는 밖에서 최소 10~20분은 기다려야되는 곳임.  나는 단골이기에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음. 

오후 5시즈음 바람은 선선했으나 약간 습하고 탑탑한 느낌이 있는 날씨라 빨리 줄이 짧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음. 
게다가 에어컨 실외기 앞이라서 더웠음.
맨 앞이나 두번째 차례가 되면 가게안으로 들어가 에어컨 쐬면서 기다리면 되기에 기다리는게 그렇게 큰 스트레스는 아니여서 

근데 20분이 지났는데 줄이 줄지가 않는거임. 도무지 짧아지지 않음. 뒤에선 후발대가 도착해서 공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었음.
난 땀이나기 시작했음. 겨드랑이에 습진이 생기는지 따끔거림이 느껴졌음. 조금 짜증났지만 타이밍을 잘못잡았나 싶어 그러려니 함.

근데 내가 진짜 짜증이 증폭된건 그 이후였음.

 입구에서 서서 보면 가게가 일자형이라 안이 다 보임. 살짝만 넘겨보면 가게안에 누가있는지 훤히 보임. 대신 등돌아 있는 사람은 안 보이고.

뭐 그런 구조임. 기다리면서 친구랑 얘기 안 하면 안에 누구있나 구경도 슬쩍 해봄. 

 근데 줄을 기다리는 처음부터 눈에 띄인 몇 팀이 있었음. 한 팀은 아가씨와 아줌마를 넘나드는 듯한 그룹이였는데, 하하호호 떠들고 있음. 

뭐 그럴수 있지.

 밥먹으면서 고기만 쳐다보면서 폭풍흡입만 해야되는건 아니니까.

근데 웃긴건 이미 접시는 싹 비우시고 열띈 토론을 하고계심. 뒤에 십수명이 손부채질 하면서 기다리는데 토론을 하심. 그럴 수 있음 한 몇분 얘기하는거 까지는 괜찮음. 근데 이 얘기가 끝이 날줄 모르는것 같음. 

여기서 살짝 짜증남.

이쯤에 이미 뒤에 온 사람들은 줄이너무 길다며 포기하고 돌아가는 상황이 보이기 시작함(보통은 그냥 기다려도 될 정도의 줄만 생김)

또 다른팀은 커플이였는데, 남자는 듬직하니 어깨벌어지고 잘생김. 여자는 좋은지 하하호호.  커플은 열받지만 그것때문에 짜증 난 건 아님.

식사를 다 했는지 휴대폰을 서로 보여주며 하하호호 하고있음. 

근데 콜라를 리필하러 옴. 음.. 그럴수 있어. 한잔만 하고 더우니까 제발 가렴 ㅠㅠ 했음. 그들을 욕한건 아님 다만 오늘 첫끼였고 너무 배고팠음.

근데 콜라를 무려 두번이나 리필하고 잔을 비우고도 하하호호 떠들고있음.

같이보던 앞 팀도 짜증을 막 내기 시작.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또 한 팀도 식사를 끝냈는데, 핸드폰을 보고있음. 근데 그 폰서핑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않음. 아에 접시를 옆으로 치워놓고
휴대폰을 바닥에 척 올려둔뒤 고개를 쳐박고 손가락으로 폰을 만지고 계심.

이쯤되니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도 약간씩 웅성되기 시작할 즈음, 한 두 팀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조금 풀어짐.

결국 앞서말한 팀들중 아줌마와 아가씨를 넘나드는 팀을 제외한 두 팀은 줄이 줄어들어 내가 테이블에 착석하고, 주문을 받고 음식이 나오고 2/3쯤 먹었을때 나갔음.

결국 늦은 시간 애매하게 테이블이 한꺼번에 많이 빠지고 마감시간에 걸쳐서 주문을 다 받지못해 기다리는 몇 팀은 그냥 돌아갔음.




내가 하고싶은 말은 식사하는 사람들 빨리먹고 꺼지라는 말은 아님.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때는  길고 중요한 얘기는 커피숍 가서 해줬으면 하는 바램임. 

무개념인가? 했을때는 무개념까지는 아니여도. 배려심이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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