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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음질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music_97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이쓰한넘
추천 : 11
조회수 : 702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4/08/25 11:16:44

음악 미디엄에 (CD, LP, TAPE 등) 대한 퀄러티 이야기는 언제나 많은 의견들을 오고 가게 합니다.

음질 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객관적이기 때문이죠.

“어떤 음질이 좋다” 라고 하였을 때, 여럿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긴 힘든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LP 사운드는 너무 좋아.. 음질 때문에 요즘 다시 LP 로 돌아왔어”

라는 사람에게

“그런 노이즈 덩어리를..? 음질 때문에 LP 로 돌아갔다는 말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는지 알지..?”

라는 식의 논쟁은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죠.

 

저는 음질에 대해서는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닙니다.

사실 아이튠스에서 파는 256kbps AAC 파일과

44.1kHz,16bit (CD Quality) 의 차이도 크게 들리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저는 그 이유를 저의 과거의 산물이라고 후회하곤 했습니다.

 

자랑스러운 과거는 아니나 흔히 mp3 세대 혹은 소리바다 세대로 자라온 저였죠.

초등학교 4학년 때 유니텔로 처음 인터넷을 접하고,

전화 모뎀을 사용하는 인터넷으로 ‘머드’게임 이라 불렸던 ‘어둠의 전설’ 게임을

집에서 했다가 전화비가 15만원이 나와서 형과 함께 나란히 엎드려 뻗쳐 하고 몽둥이로 맞기도 하며..

어둠

중학교 때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조PD 의 음악을 테이프로 먼저 접하고,

버스와 전철을 타고 한 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토론토에 단 하나 있던 한인 음반 판매점에서

임창정 7집을 사서 테이프 늘어질 때 까지 들어보기도 하고

N’Sync, Britney Spears, Back Street Boy의 음악으로 처음 CD 라는 걸 경험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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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터넷의 발전이라는 양날에 검과 함께 나타난 넵스터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따라 한

한국의 ‘소리바다’.

남의 창작물인 음악을 처음에는 돈을 주고 구입하는 바른 길로 음악을 접하였지만

편리함과 무료라는 거부할 수 없는 사탕에 맛을 들인 것이죠. 그 뒤로는 대학생이 될 때까지

테이프나 시디는 구입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소리바다의 MP3는 정식 루트로 뿌려지는 것이 아니라..

MP3 기술의 특성 상.. 족보도 없는 인코더로 MP3를 추출한 음원들이 대부분 이였기 때문에

iTunes 의 AAC 와는 말도 안되게 다른 안 좋은 음질의 음원들로 귀를 길들였죠.

 

저는 제가 음질에 대하여 예민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것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LP 시대나 테이프 시대의 분들은 워낙 좋은 음질의 레코딩으로 귀를 길들여 왔지만,

어릴 때부터 안 좋은 음질의 음악으로 귀를 길들여왔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음질의 소리를 알지 못하는 것이죠.

 

공짜라 좋아하며 음악을 들었지만

오히려 그 시간들은 득 보단 해로운 시간들 이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요즈음은 인터넷 속도의 향상으로 Non-Compressed 파일들 흔히 말하는 고 퀄러티 음원들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iTunes 도 그 시대에 흐름에 맞추어서 이제 고음질 음원을 팔 거라는 이야기들로

속 속 들려오고 있고요. 저도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긍정적 이였고 신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문제들이 있습니다. 모든 HD 음원 스트리밍.. HD 음원 다운로드.. 등이 어떻게 보면

마케팅일 뿐이고.. 정작 그것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왜 일까요?

 

Wall Street Journal 의 리포트에 의하면 2012년 한 해 Dr.Dre 해드폰 의 판매량이

전세계 해드폰 시장의 40프로 그리고 프리미엄 해드폰 시장의 70프로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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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부풀리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닥터 드레 제품을 샀다는 것이죠.

닥터 드레 제품들을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음질에는 서로의 생각이 갈린다고 제가 이 글에서 앞서 말했지만..

닥터 드레는 예외 입니다. 정말 좋지 않습니다.

만약에 저에게 “닥터 드레 음질 좋아요.” 라고 누군가 말을 한다면..

하루 종일이 걸리더라도 “음악을 정말로 즐기는 거라면 지금 당장 팔고 다른 제품을 사세요”

라고 설득할 것 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핸드폰, 컴퓨터 스피커, 핸드폰 번들 이어폰 그리고 닥터 드레 해드폰

으로만 음악을 듣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것들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고음질 음원과 128kbps mp3 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즉, 음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죠.

 

고음질 음원 판매와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해보자면..

음질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들 중에는 종종 너무 스펙에만 신경을 쓰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128kbps mp3 보단 320kbps mp3 를..

44.1khz 보단 96khz 를..

96khz 보단 192 khz 를… 그리고 SACD 까지..

사실 제대로 된 디지털 음원에 대한 이해보다도 “높으면 좋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똑같은 음원을 더 가격을 매겨서 “Up Sample” 하여 음원을 파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즉, 44.1khz 파일을 96khz 로 업 샘플을 하면, 음질의 변화는 전혀 없고 용량만 커지는데

스펙 상으론 고음질 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 거짓으로 판매하는 것이죠.

물론 모든 음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일을 해보면

192khz 음원이라는 것이 얼마나 거짓이라는 지 단숨에 알 수 있으니까요.

 

자.. 그래서 결론은 없습니다. 저의 생각들만 늘어 놨네요.

여러분들은 고음질 음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음질 음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것에 대비하여 어떤 청취 환경을 가지고 계시나요?

고음질 음원과 일반 음원을 비교할 때 정말로 음질의 차이를 느끼셨나요?

기분 탓… 은 아니였나요?

 

한 가지 여담을 추가해 보자면 수 년전 어느 대학에서 10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음질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건 128kbps 음원들 이였다네요.

이 이야기는 안 좋은 음질에 너무나 장시간 노출이 되어 있으면

그 익숙함 때문에 오히려 그 음질을 선호하게 된 다는 것이죠.

 

또, 한 대학에서의 연구는 음악 엔지니어 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였는데,

동일한 음원을 컨버팅을 하지 않은 원음 그대로의 음원

44.1khz,

96khz,

192khz

에서 틀었을 때,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44.1khz 의 음원을 선호했다는 결과였습니다.

놀라운 결과 입니다.. 음원 중에 가장 절대적으로 좋을 수 밖에 없는 “원음”보다

시디 음질인 44.1khz 를 선호했다는 것은 엄청난 이야기 입니다.

나름 전문가들의 귀들도.. 가장 많이 듣는 44.1khz 에 익숙해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연구 결과였죠.

 

어떻게 보면 착잡한 결과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음질과 음원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복잡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듣고, 즐기세요”


출처 :http://www.alanjshan.com/music-and-quality/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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