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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가진 아비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50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래스카수협
추천 : 10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8/25 17:33:26

5살 딸아이를 키우는 아비입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때 누구보다 놀랐고,
자식이 시커먼 바닷물에 천천히 수장되는것을 먼발치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부모들을 보며 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심지어 민간 구조대들을 훼방놓는 정부와 해경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결국 모두 수장시켰지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절망했습니다.

요새는,
유민이 아버님 소식을 볼때마다 가슴 한켠이 저립니다.
만약 우리 딸이 그렇게 갔다면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자꾸 듭니다.
부모가 되어가지고,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자식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인재가 뻔한 사고임에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왜 허무하게 죽었는지조차 규명하지 못하게 하는,
이놈의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보며 치가 떨립니다.

입장바꿔,
만약 제가 그 상황이라면,
유민이 아버님처럼 행동했을겁니다. 오히려 더 폭력적이고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민이 아버님도 그런 심정일것 같습니다.
개같은 세상, 다 불살라버리고 싶으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민이를 위해서라면,
유민이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게 더 중요하니,
지금처럼 할수 있는 싸움을 선택하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노조가 어쩌고,
보상금이 어쩌고,
이딴 소리 하는 쓰레기들은 사람 새끼들이 아닙니다.

유민아버님과 유가족들은 딱 하나만 원합니다.
자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
그리고 누구의 잘못인지 밝혀,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
자식 잃은 부모가 십억이 생긴들, 백억이 생긴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오히려 천억을 주고서라도 자식이 다시 살아돌아왔으면 할껍니다.

영화 '괴물'에 변희봉 선생님의 대사가 있습니다.
자식새끼 먼저보낸 부모의 마음을 아냐고,
그 속은 썩어 문드러져 썩은내가 10리밖까지 진동한다고.

유민아버님, 힘내세요.
대한민국 삼천만 부모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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