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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를 읽고
게시물ID : readers_152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명의함정
추천 : 2
조회수 : 18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8 15:38:32

책을 다읽은건 1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한창 정치에 관심을 가졌었고 언론의 기만에 분노하던 때였다.

 

동시에 군중심리에도 깊이 빠져있을 때였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를 빌려봤었는데, 프레임에 대한 개념도 그렇고 아직 배운게 없어서  

그런지 읽기가 힘들었다. 물론 미국 정치에 대해서도 아는바가 많지 않았기에 그랬을수도 있다.

 

그래서 기반지식을 쌓아야되겠다 싶어서 옛 책 위주로 찾아보았다.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읽었는데, 책 뒤쪽에 같은 출판사의  

책을 홍보하는 구석이 있었는데, '프로파간다'가 있었다. 작년 겨울 막 전역할 즈음에  '프로파간다'를 샀다.

 

 

PR의 아버지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선전과 홍보의 대가이다.  이 책은 선전의 의미와 역할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당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선전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프로파간다는 '선전학개론'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실 내가 이책을 구한 이유는 현재 상황에서 광고와 선전에 속지 않기 위함이었는데

이 책은 상당히 오래된데다 디테일하다기보단 개괄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기본서라는 느낌이다.  

 

책에는 상당한 수의 선전 성공 사례가 담겨 있다. 과거의 사례이고, 과거의 의사소통 수단을 통한 사례이긴 하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전쟁을 정당화해 참전을 유도하는것이나, 기업의 흥행, 혹은 재기를 위해 지나간 유행을 되돌리거나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예는 두려울  

정도였다.  

유행이란 것은 대중이 주역이다. 대중이 따르지 않으면 유행이라고 말하기도 힘들것이다. 새로 개발한 상품이 대중의 기호에 맞지 않아

흥행이 어려운 상황에선 유행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활로일 것이다. 허나 대중의 기호와 동떨어진 제품을 어떻게 유행시킬 것인가?

이것이 선전의 기술이다. 광고와 집단을 형성하며 새로운 개념을 창출, 대중의 인식에 각인시키고 이어서 유행시키는 것이다.

간단히 살펴보자면 다음 과정을 따라 이루어진다 말할 수 있겠다.

 

새로운 아이템 제안 -> 언론을 통한 선전(광고) -> 대중에 의한 유행 -> PROFIT

 

사실 이러한 과정은 잘 안통한다. 그래서 이젠 심리학이 등장하게 된다. 집단 심리다.

당시 선전가들은 대학에서 유행하던 행동주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선전 전략을 짰다. 행동주의 심리학은 인간이란 단순히 외부의 자극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신경 체제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학문이다. 이를 어떻게 선전에 활용하냐면, 일정한 자극을 계속해서 가하면  

익숙해지고 이게 곧 습관으로, 생활의 일부로 흡수된다는 점을 이용한다. 예시를 하나 들자면, 정육업자로부터 선전가가 베이컨의  

판매 촉진을 위탁받았는데, 단순히 "베이컨을 먹어라"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내기보다 우선 뿌리를 타고 내려간다.

"사람들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누군가?" -> "정답은 의사이다." -> 선전가는 의사들을 만나 공식석상에서 '베이컨은 몸에 좋다'

는 말을 해주기를 부탁한다. 대중들은 건강에 대한 부분은 의사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의사가 저렇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그 말에 따를 것이다.  

 

대중 전체를 목표로 삼는다고 했어 일차원적인 생각으로 무작정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내고, 그를 통해 차차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다. 머리가 방향을 틀면 꼬리는 따라오는 법이다.

 

심리학이 적용된 선전 과정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아이템 제안 -> 새로운 개념 창출을 위해 유명 인사(전문가)포섭 -> 언론을 통한 극대화 -> 대중의 인식에 자리잡음 -> PROFIT!

 

본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기존의 상술 아래서 제조업자는 잠재 구매자에게 "피아노 좀 사세요" 라고 말했다. 새로운 상술은 그 과정을 완전히 뒤바꾸어 잠재 구매자가 제조업자에게 오히려 "피아노 좀 파세요." 라고 말하게 한다." 

 

사실 정말로 두려운 점은 선전을 통한 결과를 소비자 본인이 '자기가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다' 라고 여김에 있다.  

심리학이 가미된 선전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것이다. 속는줄도 모르고 속는 것이다. 본문에선 선전을 미화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으나,

이러한 사례들을 볼 때마다 선전의 부정적인 효과는 여실히 드러난다.

 

선전은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목적으로도 사용 될 수 있으며, 교육, 종교, 예술, 사회 전반, 그리고 심지어

필요하다면 우리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 있어서 자신이 지금 순수히 본인의 판단 하에 움직이고 있는지 아닌지 아는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현대의 선전에 기만당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허나 거기에 대해 내가 찾던 답을 얻은 것 같진 않다.

다음번엔 현대 선전에 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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