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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명언82-제13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 하성란 외
게시물ID : lovestory_68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아헤
추천 : 0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8 18:46:11

출판일 13.10.25
읽은날 14.08.28

35p. 카레 온 더 보더. 하성란
한 개인의 사회적 자아는 그 개인의 언어에 깊은 자국을 낸다고. 똑똑한 김이 모를 리 없었다.

122p. 봄밤. 권여선
수환이 뻣뻣한 손을 움직여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자 영경은 그의 병상 옆으로 와서 눈을 내리깔았다. 오전 면회 때 기순이 붙들고 울던, 제멋대로 자란 관목처럼 굽고 휜 그의 손가락 위로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이거 슬퍼서 우는 거 아닌 거 알지?"
영경이 말했다.
"난 슬퍼도 못 우는 거 알지?"
수환이 말했다.
"참 장한 커플이다, 우리."
"맞아. 당신 참 장해. 오래 버텼어. 다녀와라."
영경의 젖은 눈에 퍼뜩 생기가 돌았다.
"정말 괜찮겠어?"
"난 괜찮아."
영경이 더는 묻지 않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다행이다."
"다행이지. 우리 빵경이, 걱정 말고 다녀와."
영경이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나 정말 안 나가겠다는 말은 못하겠어, 환아."
"그래, 다녀오라니까. 너무 오래 있지만 말고."
영경이 눈물을 훔치며 빠르게 말했다.
"오래 안 있어. 사흘, 아니 이틀. 환아, 그 정도면 충분해. 이틀만 있다 들어올게. 딱 두 밤 자고 들어올게, 환아."
그 말을 듣고 수환은 환하게 웃으려고 했다.

126p. 봄밤. 권여선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 비유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분자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놓고 분모에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놓으면 그 사람의 값이 나오는 식이지. 아무리 장점이 많아도 단점이 더 많으면 그 값은 1보다 작고 그 역이면 1보다 크고."
"그러니까 1이 기준인 거네."
수환이 말했다.
"그렇지. 모든 인간은 1보다 크거나 작게 되지."

167p. 비밀들. 김이설
어차피 머릿수 맞추려고 나온 것이었으니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서울 간다면서 뭐하러 그런 데 나와 앉아 있냐."
"마지막으로 추억 하나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만들었냐?"
"너 때문에 망쳤다."
"넌 말투부터 바꿔. 서울 남자들이 너 같은 애 안좋아한다더라."
"서울에 연애하러 가냐?"
"연애도 할 거 아냐."
"하겠지."
"좋겠다."
"너도 하든가."
"너 없어서 안 할거다."
걸음을 멈췄다.
"뭘 봐. 가던 길 가."
나는 무리에서 떨어져 정류장으로 갔다. 정우가 옆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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