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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았던 것(군대실화)
게시물ID : panic_72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8302
추천 : 4
조회수 : 12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29 19:29:45
이 이야기는 제가 군복무중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당시 저는 갓 일병이 되어 한참 바쁘게 지내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저희 중대는 충청도 소재의 경비중대로 얼마전에 바뀐 중대장이 출세지향적인 인물이라 병장들에게도 한창 fm이 요구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점호, 구보 또한 훈련병시절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었던 때였죠


헌데 일이 있었던 그날은 아침점호가 매우 간략하게 진행되었었습니다.
 
당직부사관만 나와 인원만 확인하고는 들어가버렸는데 평소와는 달랐기 때문에 의아하게(그 날 당직사관은 보급관이라 해가 서쪽에서 뜰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생각했지만 계급이 계급인지라

궁금증을 표현하기는 커녕 아침 분리수거장, 취사장 청소로 매우 바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것은 한참 지난 후였습니다. 일이 있던 그날 타소대의 상병하나가 대통(대전통합병원)으로 후송되었는데

그 상병이 귀신을 봤다는 말이었습니다.(그 상병을 A라고 부르겠습니다.)


그 전에 제가 군시절을 보냈던 곳은 탄약창이라고 해서

다련장포 탄부터 소총 탄환까지 각종 탄을 보관하는 창고가 수백개정도는 있는 여의도정도 크기의 연대급에 속한 경비중대 였습니다.  

그래서 한 중대에서 전 섹터를 커버 할 수 없어서 각 경비중대별로 관할 구역을 나눠서 그 경계를 하는데 그 관할 구역이 접하고 잇는 곳엔 초소가

한개씩 있어서 2개의 중대가 그 초소까지 순찰을 하기 때문에 종종 타 중대의 근무자들과 만나기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날 A상병은 대기초소에서 밀린뒤에 그 초소까지 순찰을 갔다고 합니다. 야간근무라 피곤했던 A상병은 그 초소까지 순찰을 돌면 바로 복귀하기 때문에 빠른걸음으로 순찰을 돌았다고 하더군요.

BMNT(일출전 30분전을 칭하는 군대용어로 이 시각을 기점으로 일제히 섹터의 가로등이 꺼지는데 새벽 경계근무를 나가보면 이 때가 가장 어둡습니다)가 가까워져 오는지라

서둘러서 그 초소로 향했다고 합니다.


같이 근무를 나갔던 조수가 말하기를 초소를 10M정도 앞에두고 빨리 복귀하고 싶었던 A상병은 조수한테 여기 있으라고 하고 그 A상병 혼자 순찰일지를 쓰러 초소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한참이 지나도 A상병이 안오길래 조수는 초소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 순간 이었습니다.


'으...으 아아악!!'


외마디 비명이 들리더랍니다. 조수는 놀라서 초소안으로 들어갔고 초소안에는 A상병이 기절해 있었습니다.

바로 조수는 초소에 설치된 전화기로 중대에 알렸고 마침 순찰을 오던 군견병들이 도와줘서 같이 경파차를 타고 복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쓰러지는 과정에서 A상병은 허리를 다쳤고 마침 주말이라 중대에 대기중이던 간부가 없어 당직사관이 CP로 그 A상병을 직접 차에 태우고 갔었다고 합니다.
(원칙은 당연히 당직사관이 자리를 비우면 안되지만 주말에다가 그날의 당직사관은 원사계급의 보급관이었고,
아마 다음날 당직사관도 부사관이 어서 보급관은 A상병 데리고 퇴근해버렸던것 같습니다. 뭐 그 시절에나 가능했을 법한 얘기죠)


후에 A상병의 말에 의하면 순찰일지를 쓰고 초소를 나가려는데 초소에 난 창문으로 사람형상의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조수가 장난 치나 싶어 어이가 없었는데 문쪽을 바라보니 조수는 아까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A상병은 그대로 굳었고 누가 침입한 건가 해서 바로 창문쪽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 A는 직감했습니다. '저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주변의 풍경에 전혀 녹아들 수 없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나름 달도 밝아서 군복의 얼룩무늬까지 보일 정도였는데 그것은 온몸이 온통 새까만색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것은 입체감이 전혀 없어서 마치 그림자가 일어서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더군요.

다만, 그 새까마던 실루엣에서 두 눈 만이 선명하게 보였다고 합니다.

그것은 A상병을 노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노려보던 그것은 스르르 다가오더랍니다.

전혀 걷는다는 느낌없이 그냥 그상태 그대로 가까워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그것을 본 A상병은 기겁을 했고 그대로 기절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몇개월 후에 유격훈련이 있었는데 경비중대 특성상 로테이션으로 훈련을 가기 때문에 A상병과 근무를 같이 나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근무중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 일을 A상병에게 넌지시 물어봤엇는데 A상병은'그 일은 기억조차 하기 싫으니깐 물어보지 마라' 라는 식의 핀잔을 들을 뿐이었습니다.

그 초소에서 A상병이 보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참고로 군견병이었던 동기에 의하면 평소에 개미새끼 한마리 기어다니지 않을 정도로 적막한데도 그 초소쪽으로만 순찰을 가면 군견들이 통제가 힘들정도로 짖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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