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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알바 성희롱 진짜 싫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780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벽daL
추천 : 1
조회수 : 474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31 09:57:09
올 여름부터 편의점에서 주말알바를 하고있었는데요
원래 9월까지 한다고 얘기를 해놨다가
참았던 감정이 폭발해서 어제 일하고나서 오늘부터 
나가지않겠다고 통보해버렸어요.
이야기가 좀 길지만 읽어주세요. 제가 그동안 참은 게 너무 멍청했네요ㅠㅠ
  
 일하던 편의점에 점주 두명 매니저 한명이 공동운영을 해요. 점주는 자기 개인 가게가 따로 또 있고요.
처음엔 다들 좋은 사람인 줄로만 알아서 즐겁게 일했어요.
그런데 가장 정많고 사람좋아보이게 대하던 매니저가 제 뒷통수를 몇번 치더라구요..
야간이 매니저고 전 오전이라 매니저랑 교대를 해요. 원래 일할때 잔소리가 꽤나 많은 편이어서 전 초반엔 특히 같은 말을 세번씩은 들었던 것 같아요. 사소한 일을, 게다가 제가 안하는 게 아닌데도 굳이 여러번 이야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가봐요.
그래도 관리자로서 필요한 부분이 조금 심한거니까 참고 웃으면서 듣고 진짜 열심히 일하려 노력했어요.

점주 한명이 삼십대초반인데 제가 일한 지 얼마 안됐을때 저 일하는 시간대에 심심하다고 카톡한 적이 몇번 있어요. 전 적당히 대답하다가 대화가 너무 길어지면 그냥 눈치봐서 읽고 씹기도 했고 사실 내용도 부담스러울만한건 거의 없어서 그건 별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매니저가 저한테 ㅇㅇ이가 자꾸 너한테 카톡하냐, 전화하냐, 무슨 말을 하냐고 물어보면서 그자식 왜 그러지 이런 뉘앙스로 말을 하더라구요. 매니저는 사십대에요. 
웃긴 건 그 후에 점주님은 별로 안그러는데 매니저가 별거 아닌걸로 가끔 카톡보내고 급한일도 아닌데 카톡이 아니라 전화를 하더라구요. 저 약속있어서 끊어야한다고 했는데 싫다고 심심하다고 해서 당황한 적도 있어요.

아버지는 뭐하시냐 학교는 어디냐, 이런 간단한 거지만 개인적인 걸 물어보는 것도 부담스럽더라구요. 근데 또 대답을 해야할 것 같은 위압감이 있어요. 덩치도 크고 인상도 세게 생긴데다 말하는 어조가 부담스러워서요.
 
가끔은 여기 이상한 사람들이 올때도 있다, 혹시라도 너한테 성희롱같은 걸 하면 바로 전화해라 이런 말도 하고
전에 한 동네 장애인분이 왔다갔는데 정작 전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계산하고 인사했거든요. 그런데 매니저가 저 사람 조심하라고 달려들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 장애인분이 뭐가 있는게 아니라 저런 장애인들을 조심하라는 뉘앙스로요.

근데 그러곤 정작 매니저가 문제였어요
제가 안좋은 일이 있었어요. 아는 사람이 술취해서 저한테 키스하고 스킨십하려했거든요. 일하는데 기분이 안좋아보이니까 계속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ㅠㅠ
캐물어보는데 부담스러워서 간략하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키스만 한거냐, 진짜 딥키스였냐, 그래서 너 기분은 어땠냐 이런 걸 물어보는 거에요 참ㅋㅋㅋㅋ
제가 기분나빠한 걸 보면 모르는건가요 ㅋㅋ

저한테 맨날 너무 말랐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하고 프사 잘 나온걸로 바꾸면 카톡올때도 있었고..
몇 개가 더 있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터트리게 된 계기는 이거에요.
평일 대타를 하고 약속이 있으니 몇시에 가겠다고 했어요. 친구들이랑 어디 간다고까지 말했구요.
그런데 매니저가 갑자기.. 그럼 저 끝나고나면 자기랑 데이트하겠냐고 하는거에요ㅡㅡ 

순간은 저 약속있다고 하고 어찌어찌 다른 말을 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자기도 데려가라하고.. 진짜 난감하더라구요
퇴근하고 나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해보고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에도 일끝나고 다른 알바생이랑 교대하면서 얘기를 좀 해봤어요. 저빼고 다른 알바생은 다 남자에요.그래서 그냥 여자로써 소름끼치는 말을 몇번 들었다고만 했는데 아무튼 그 알바생도 그런 일이 있으면 당장 그만두라고 점주한테 다른 핑계말고 솔직히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가면서 점주님한테 당장 일 그만두겠다고 카톡을 했어요. 매니저가 간섭이 심하고 다른 것도 있지만 이건 말씀드리기 애매한거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어요. 
점주님은 진작 말하고 같이 대처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혼자 힘들어하냐고 하시더라구요ㅠㅠ 
근데 여긴 저빼곤 다 남자잖아요. 절 이해하지 못하거나 더 오래 지낸 매니저 편을 들수있다는 걱정이 들었으니까 얘기를 못 했죠.. 그리고 맨날 얼굴보는건 점주님이 아니라 매니저구요. 

결국 가장 나이많은 점주님한테까지 전화가 와서 얘기를 하다가 울컥해서 막 울면서 죄송하다고 저 진짜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소름끼치는 게, 저 전에 그만둔 여자알바생도 저랑 비슷한 말을 하고 편지를 써놓고 그만뒀대요. 
간섭받는것 뿐 아니라 말하기 애매한 게 있다고..
그래서 전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고 제발 여자알바생은 뽑지 말라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우는 게 너무 심해지니까 나이많은 점주님이 울지말라고 자기가 대신 미안하다고 집에서 잘 쉬라고 하시고
통화는 끝냈구요.
  
챙겨주는 척 좋은사람인 척하면서 전혀 아닌 사람을
전 여기서 처음 봤네요.
매니저 카톡도 차단하고 전화도 혹시몰라 차단걸어놨어요.

사실 점주님 두분은 처음에 당연히 매니저 간섭이 심해서 그만두는 줄 아셨나봐요. 그래도 제가 통화할 때 뉘앙스나 여자알바생 뽑지 말라고 한 다음부턴 좀 눈치채신 것 같긴 하네요.

휴ㅠㅠ 오늘 일 안하고 집에 있으니 너무 좋아요.
 어제 실컷 울고 났더니 다시 기분도 풀렸어요.
덕분에 추석에도 잘 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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