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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명언90-슬럼독 밀리어네어/비카스 스와루프<퀴즈로보는 인생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686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아헤
추천 : 0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6 08:02:31

출판일 07.12.24
읽은날 14.09.06
455쪽.

103p.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라마 크리슈나 씨의 방으로 달려가서, 샨타람 씨가 부인과 딸에게 몹쓸 짓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가 날씨라도 불평한다는 듯 라마크리슈나는 느긋하게 말했다.
"남의 집에서 무슨 짓을 하든 그건 그 가족의 문제야. 우리가 간섭할 순 없어. 너는 아직 어린 고아에 불과해. 아직 인생이란 게 뭔지 모르낟고. 마누라를 때리고 딸을 강간하는 것은 뭄바이 집단주택 단지에서 흔히 있는 일이야. 그렇다고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 인도 사람은 주변의 고통과 불행을 보면서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고매한 능력을 갖고 있단 말이다. 그러니까 뭄바이 사람답게 눈을 감고 귀를 막아라. 입도 다물고. 그럼 너도 나처럼 행복할 수 있을 게다."

201p.
...
"수리야 산업의 사장이었지. 내가 물려받기 전까지."
"왜 손님이 물려받았는데요? 어제 스코틀랜드에서 들여온 스카치를 한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고맙네. 향이 좋군. 신혼여행으로 갔던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가 생각나는군. 그때 처음 스카치를 맛보았지."
"형님에게 회사를 물려받은 이유를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아, 그렇군. 형님은 무척 좋은 분이었네. 하지만 정신이 이상해져서 수리야 산업의 사장 자리를 내게 물려줘야만 했네."
"정신이요? 어떻게요? 캐슈 열매 좀 드시면서 말씀하십시오."
"얘기가 기네."
나는 로지의 명대사를 인용했다.
"밤은 이제 시작이고, 술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마음 놓고 시작해보십시오."

222p.
기차 여행은 온갖 가능성을 내포한다. 기차 여행은 지위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쯤에는 출발할 때와는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 여행중에 새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불구대천의 원수를 만날 수도 있다. 상한 사모사(간식으로 먹는 인도의 전통 요리)를 먹고 설사를 할 수도 있고, 오염된 물을 마셔 콜레라에 걸릴 수도 있다. 심지어 사랑을 만날 수도 있다! 열차번호 2926A, S7 침대차 3번 침대에 앉았던 나, 속옷에 오만 루피를 감추고 있던 나, 애타게 일말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심장을 두근거리던 나, 그런 내가 푸른 살와르 바지를 입은 아름다운 여행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영화배우나 유명인사를 향한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 실질적인 사랑, 가능성을 지닌 사랑을 뜻했다.

229p.
강도는 우리 칸에서 거둔 전리품에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나가려고 했다. 그때 악샤이가 강도에게 말했다. "잠깐만요, 빠진 게 있어요."
강도가 홱 돌아섰다. 악샤이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얘한테 오만 루피가 있어요!"
악샤이는 나지막이 말했지만 내게는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강도가 험악한 표정으로 악샤이를 노려보며 말했다.
"또 장난하냐?"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강도는 내 침대 밑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돈이 저 갈색 가방에 들었냐?"
악샤이가 히죽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니요, 속옷 안에 감췄어요. 봉투 안에요."
"아하!"
강도가 탄성을 질렀다.
나는 온몸이 떨렸다. 두려움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340p.
공짜 음식을 가장 쉽게 얻어먹을 수 있는 방법은 결혼식 행렬에 끼는 것이었다. 살림이 이 방면의 대가였다. 말쑥한 옷과 깨끗한 구두만 있으면 그만이었다. 하객들 틈에 끼어 음식이 차려진 식탁 앞에 줄을 서면 그걸로 충분했다. 신랑 측은 당신을 신부 측 가족이라 생각하고, 신부 측은 당신을 신랑 측 가족이라 생각할 테니까. 시원한 청량음료를 실컷 마시고, 넉넉히 차려진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다양한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다. 때로는 멋진 스테인리스스틸 포크와 나이프까지 슬쩍해서 피로연장을 빠져나올 수도 있다. 살림은 이런 식으로 정찬 세트를 거의 다 마련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어느 날 신랑 측과 신부 측이 대판 주먹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양쪽 모두에게 실컷 얻어맞은 나리만 포인트 사건이 있은 후부터 살림은 그런 습관을 버렸다.

379p.
사랑은 순간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은 천천히 살금살금 다가와서 내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사랑은 깨어 있는 시간을 아름답게 수놓았고, 꿈을 채워주었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고 세상이 한결 밝아 보였다. 그러나 사랑에는 달콤한 고뇌가 뒤따랐다. 유쾌한 고문이었다. 내 삶은 니타와의 뜨거운 만남으로 요약됐고, 서로 떨어져 있을 때도 니타는 내 마음을 차지했다. 뜻밖의 곳에서, 뜻밖의 순간에도 나는 니타를 떠올렸다. 여든 살의 깡마른 당일치기 여행객을 안내하면서도 나는 니타의 예쁜 얼굴을 떠올렸다. 화장실에 앉아서도 니타의 향기로운 머리카락 냄새를 맡았다. 야채가게에서 감자와 토마토를 사면서도 우리가 사랑을 나눌 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았다. 니타는 내 마음의 공주였다. 이제 내 꿈은 언젠가 티나와 결혼하는 것이 되었다 .그런데 니타가 내 청혼을 받아줄까? 그 의문이 내 삶을 좀먹는 걱정거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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