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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폴아웃 세계관 내맘대로 개판 연재 -17- 수도황무지기행 3편
게시물ID : gametalk_207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한접시
추천 : 14
조회수 : 44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9/07 22:40:4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wUVD

안녕하세요
백구한접시입니다. 다들 추석 연휴는 잘 즐기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수도 황무지 기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지난번에는 리틀 램프라이트에서
멈췄었지요. 그럼 다시 길을 떠나보겠습니다.

[주의, 이 글은 폴아웃3의 스포일러 요소를 다수 포함합니다. 원치 않으시면 돌아가기를 눌러주세요]

images.jpg
11자, 발맞춰서 길을 떠납시다.

리틀 램프라이트에서 나와서 어디로 떠날까 둘러보니 그래도 남쪽이 조금이라도 따뜻할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조금 내려가다보면....저거 뭔 동굴이 보이네요. 동굴이라....대부분 RPG를 하면 동굴에는
레어템이 떨어져 있는 법. 한 번 들어가 볼까요?
호. 역시나, 은신 보블헤드가 있네요. 보블헤드는 폴아웃3에서 나오는 수집요소로 SPECIAL의 6가지 
능력치와 스킬들을 각각 올려주는 효엄을 가지고 있는 영험한 토템이죠. 그리고 그 자체로도 모으는
재미가 있답니다. 
ScreenShot48.jpg
11 언젠가는 모든 버블헤드를 모아서 집에 장식해 BOA요

그나저나...아까부터 등 뒤가 왜 이리 뜨뜻미지근 하죠?
Yao_Guai.png
아, 여기 야오과이 동굴이었지..... 안녕?
i38524631.jpg

안녕 못한 모양입니다! 어서 도망치도록 하지요.
팔다리 다 달렸고 아직 심장은 뛰죠? 그럼 무사한겁니다. 만약 땅두더지같은 허접한 축생부터 사나운
맹수까지 동물들과 친구먹고 싶다면 동물의 친구 퍽을 찍으세요. 안 그러면 쮸뿌쮸뿌 당할겁니다.
야오과이 동굴에서 목숨을 걸고 뛰었더니 좀 쉬고 싶네요.
저기 남쪽에 마침 다리 아래에 자리잡은 집 두체가 보입니다. 주인없는 집이라면 부담없이 쉴 수 있을
거고 주인이 있다면 좋은 대화상대가 생기는 셈이겠죠. 다리그늘 마을이라.....이름이 참 직설적이네요.
한쪽 집은 문이 잠겼으니 다른 쪽 문을 두드려봅시다.
sierra_petrovita_by_shang_dayahti-d2pbaqa.png
by Shang-Dayahti

왠 단발머리 처자가 우리를 반겨주는군요! 그녀의 이름은 시에라 페트로비타. 뭐, 세계가 대충 한번
망한 이 세상에서는 꽤 이쁘장한 처자입니다. 그런데....그녀의 방이 뭔가 심상치가 않군요.
Petrovita_home_interior.jpg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인데요?
마치, 누군가의 방을 보는 것 같군요. 다만 다른건 피규어 대신 누카콜라 빈 병이 늘어섰다는 것
정도? 네. 그렇습니다. 시에라 양은 자판기나 냉장고까지 수집할 정도로 중증의 누카-콜라 덕후였던
것입니다! (괜한 감동) 누카 콜라가 뭐하는 놈인지 알고 싶으시면 음식편을 참고하시고.
그녀는 우리에게 누카 콜라의 역사와 위대함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녀의 강의는 한 번 정도는 들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반 정도가 자기가 수집한 물건 자랑이라는 점은 빼고서도요.
차가운 누카 콜라까지 한 병 대접해주니 참 고마운 노릇이죠.
하지만 그런 누카 덕후인 그녀조차도 거의 수집하지 못한 전설의 상품이 있었으니! 하필이면 2077년 
10월 23일 발매되어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누카 콜라 퀀텀이었지요.

무려 설탕과 조미료, 방사능까지 두배로 늘린 과감한 시도를 한 그 물건은 어두운 곳에서 보면 파랗게
빛나는 특성을 내기 위해 동위원소 SR-90을 첨가하는 등, 기존의 누카 콜라와는 궤를 달리하는 무서운
작품이었던 것이죠. 아무튼 그녀를 위해 누카 콜라 퀀텀을 수집해서 주기로 하면 그녀는 그걸로 만들 
수 있는 신묘한 무기의 제조법을 알려주기로 한답니다.

11어떤 양덕이 만든 누카콜라 퀀텀...사실 실제 누카콜라 퀀텀보다는 이게 몸에 더 좋을 거라는게 함정.

자, 그럼 시원하게 콜라도 대접받았고 다시 길을 나서볼까요? 시에라의 집을 나서자마자 옆집에서 어떤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나오는군요. 눈빛이 좀 맘에 안들지만 대화를 나눠봅시다.
이 친구의 이름은 로날드, 시에라를 좋아해서 이 구석에 함께 박혀서 살고 있다는군요. 지금 우리에게 
빠르게 달려온 것도 혹시 시에라를 노리는 사람이 아닌가 해서랍니다. 그런데 이 친구, 시에라에게 줄
누카 콜라 퀀텀을 자기에게 넘기면 더 비싸게 댓가를 치뤄준다는군요?

시에라에게 그걸로 호감을 사고 싶다나요? 의외로 순정파군요 이 친구. 그리고 이 친구에게 누카 콜라
공장의 위치를 알려주면 그걸 스스로 찾아보겠다고 급히 달려갑니다.
어어어어......어이쿠, 죽었네요. 황무지는 거친 곳이죠. 네? 의도한거냐구요? 설마요. 제가 설마 누카
콜라 공장가는 길에 그렇게 무서운 놈들이 드글댈 줄 알았겠습니까. 아무튼  이 친구의 산탄총이 유니크인 
무릎따개이니 챙겨줍시다.

다만 이 순정마초 친구.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 것 같아요. 비록 호피무늬 속옷을 주문한다던가. 시에라
하고 한번 자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던가. 만약 플레이어가 여자고 요부 퍽을 가지고 있으면 쓰리썸을
제안받고(...) 신나서 달려간다던가. 하는 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 거친 황무지에서 여자 한 명한테 반해
그녀를 지켜주면서 구석에 박혀 살며 그녀를 지키기 위해 레이더들과 싸우거나 취미에 맞춰주다가 오줌
에서 빛이 나는 신묘한 광경을 목격한다던가....뭐. 아무려면 어떨까요.
아, 아까는 시에라 양이 보고 있어서 말 못 했는데 누카 콜라 부작용인지 그녀는 좀...멍청합니다. 
심지어 로날드가 네 팬티 좀 벗겨보고 싶어하더라 라고 알려주면 왜 더러운 여자팬티를 그 남자가 원하겠
냐고 물어본다니까요....신개념 철벽인가?

자, 이곳도 볼 것은 다 봤군요. 다시 떠나 볼까요.
남쪽으로 남쪽으로 가다보면....음...무슨 야영지같은데...규모는 좀 작고, 하지만 별 거 없군요. 지나가는
황무지인한테 미소나 날려주고 갈 길 가봅시다. 음? 저 건물은 뭐죠?
Dunwich_building.jpg
흠....뭔가 그럴싸 해보이는 곳이네요. 던위치 빌딩이라고 합니다...그런데 가까히 갈 수록 여기 분위기가
좀 으스스한데요? 그러고보니 시에라양과 로날드씨가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한 곳이 바로 여기였군요.
하지만 가지 말라는 곳만 골라서 가는 것이 주인공의 숙명이니 위협에 굴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봅시다.
음....이곳은 원래 던위치 보러스 LLC라는 이름의 굴착용 드릴 제조 회사였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굉장히 귀한 핵폭탄 폭발 그 순간을 녹음한 오디오 로그도 있고...어둡고 좀 으스스하지만 
별거 없군요. 음? 지금 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선풍기랑 지구본이 굴러떨어졌네요? 바람이 부나?
음? 저 문 왜 갑자기 열리죠? 어....으악!
아까 그거 봤어요? 왜 남자가...아니, 발광 구울이네. 
다음 방은...으엄업수애래추ㅡㅌ팸ㅂ!!
잘린 머리가 덜덜 떨고 있어요! 뭡니까 이곳! 나침반도 아까부터 맛이 갔어요! 

사실 이 빌딩은 던위치의 공포 등의 작품으로 익히 알려진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공포의 도시인 던위치의 이름을 빌려온 곳입니다. 그야말로 호러 스팟, 여름에 가보고 싶은 수도 황무지
베스트3에서도 1위에 들어가는 장소이지요.
게다가 간간히 보이는 제이미라는 남자의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만 그의 여정이 그야말로 무시무시합니다.
정체 모를 책 한권을 들고 사라진 아버지를 쫒아 집을 나섰다가 레이더 무리에 가입하고 시든 야채 한 다발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에 거기에서 달아나고....그러다가 이 빌딩에 도착하고...
제이미요? 그도 역시 구울이 되었지요. 그에게 안식을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줍시다.
만약 포인트 룩아웃을 벌써 다녀오셨다면 그곳의 블랙헬이라는 영감탱이의 의뢰로 찾은 책을 이곳에서
파괴해버릴 수 있습니다. 무슨 흑마법이 걸려있는지....지하의 재단으로 가야하죠.
Obelisk_Dunwich.jpg
11지하의 오벨리스크, 제이미와 구울들이 버글거립니다.

무서운 것이 좋지 않다 하신다면 이곳은 무시하시는 것이 좋을 장소입니다만 근접 공격 버블헤드가
이곳 지하에 존재하니 한번은 와야할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단 우리는 몸을 피하도록 하지요.
휴....간신히 구울들을 따돌리고 던위치 빌딩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별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네요.

이제 남쪽 끝까지 왔으니 다시 동쪽으로 발길을 돌려야겠군요. 와, 이 멀리서도 보이는 저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은 뭐죠?
FO3_Tenpenny_Tower.jpg

워링턴 역 근처에 존재하는 텐페니 타워라는 곳이군요! 이 얼마나 운이 좋은 장소인지 수도 황무지로
비처럼 쏟아진 수많은 핵폭탄 중 하나도 맞지 않은 모양입니다. 전쟁 전에는 호텔로 사용되던 곳이라서
그런지 외관부터가 고급스럽군요.
음? 저 친구는 누구죠? 왠 무장한 구울 하나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안에서는 그를 들여보내 줄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입니다. 화내다 지쳐 떠난 구울 친구는 그러려내 하고 우리는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텐페니 타워는 이름 그대로 알레스터 텐페니라는 영국 출신의 영감님이 소유한 호텔같은 곳입니다.
돈을 낸다면 입주해서 지낼 수 있지요. 
맨 윗층의 스위트 룸에서 황무지를 저격총으로 내려다보며 사냥감(!)을 찾는 텐페니 영감님을 볼 수
있습니다. 그와 대화를 해보면 영국에서 기회를 찾아 이곳까지 왔고 이 텐페니 타워를 손에 넣었다고
하는군요. 운이 좋다면 운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영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담대한 도전
정신과 과감한 마케팅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곳은 핵전쟁의 여파를 교묘하게 비껴나가 아직까지 깨끗한 물(!)이 나오는 수도 황무지에서 몇 안되는
귀중한 장소입니다. 게다가 단단히 무장한 병력들이 이 건물을 지켜주고 있으며 각종 편의시설도 
상당한 수준으로 갖춰져 있기에 많은 황무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죠.

아, 이곳에 입주하고 싶으시다구요? 그렇다면 어떤 의뢰 하나를 수행해야 하는데....요즘 아침마다 텐페니
씨의 눈가를 어지럽히는 저 멀리 보이는 메가톤이라는 마을에서 버크라는 남자를 만나보세요. 그가 아마
전부 설명해 줄겁니다.

이곳의 경비대장 구스타보씨는 아까 문을 두드리던 구울들이 골치라서 그들을 처리해버리기를 원하고 
있다네요. 그리고 그 구울들은 워링턴 역 안에서 살며 인간들을 몰아내고 텐페니 타워를 차지하고 싶어
하구요. 구울들을 다 죽여버리든 아니면 구울들을 도와 인간을 다 죽여버리든 선택은 자유입니다. 제
3의 선택지로 텐페니 타워의 주민들을 설득해서 입주 허가를 받아낼 수 있으며 그 후에는 구울들과 
인간들이 공존하는 텐페니 타워가 되지요.
다만.....음. 다른 세계, 이쪽과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세계에서 당신과 아주 닮은 사람이 그 선택을 했죠.
그리고 그 결과는....지하실에 쌓여 있는 시체들과 구울들이 점거한 텐페니 타워였어요. 구울들의 대장
로이는 뻔뻔하게도 그냥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었죠.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정말로요.

80.jpg
11이성과 합리가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분위기가 어두웠나요? 하지만 이만큼 사람 살기 좋은 곳도 별로 없죠! 하룻밤 잘 쉬고 깨끗한 물도
보급했으니 이제 계속 동쪽으로 갑시다! 저기 로보코 공장이 보이는군요! 쥐랑 바퀴벌레나 드글거리니 뭐
쓸모있는 건 쥐뿔도 없는 곳이니 무시하고 갑시다. 저기 옆에 절벽 동굴이 보입니다. 동굴이니 한번 기웃
거려 볼까요?

images (2).jpg
....또 니들이냐.

지긋지긋한 레이더 놈들이 있군요. 그냥 가볍게 밟아주고 지나가십시다. 다만 안쪽의 야오과이 소굴로 
통하는 입구 안으로 가시면 야오과이 밥이 되는 레이더를 감상하고 누카 수류탄 설계도도 구할 수 있습니다.
흥미있다면 한번은 들려봐도 좋겠네요.
자 계속 동쪽으로 동쪽으로 갑니다. 전망 좋은 자동차 극장이 있군요? 아마 핵전쟁의 그날들에도 수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커플이라니 부들부들.
그러나 핵이 터지고 이곳은 폐차장이 되어버렸지요. 이곳의 차들은 아직 엔진이 살아있으므로 함부로
총알을 날리시면
핵폭발.jpg
....왜 그러셨어요.

아, 벌써 해가 지고 다리가 지치는군요. 마침 저 앞에 좀 낡긴 했어도 괜찮아 보이는 소규모 마을이 
보입니다. 어쩌면 하룻밤 신세도 지고 음식도 좀 사거나 얻을 수 있을지도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마저
여행을 가보도록 하지요.
다들 추석 잘 보내시고 나중에 뵈요.

[오늘 여행한 곳]
1409651811PnwUAgU6J.gif

[주의 사항. 본 글은 지하철로를 통한 이동이라는 폴아웃3의 시스템을 무시하고 쓰였습니다.
그대로 따라하실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각 지역의 소개라는 측면에서 더 의의를 두고 읽어주세요.]

[도움받은 글]
폴아웃 위키
폴아웃 오픈 위키
리그베다 위키
폴아웃 카페-메가톤/캐피탈 웨이스트랜드

[지난 연재]
9편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 http://todayhumor.com/?gametalk_180741
11편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http://todayhumor.com/?gametalk_183940
12편 묵시록의 추종자와 시저의 군단 http://todayhumor.com/?gametalk_188522
13편 황무지의 약탈자들 http://todayhumor.com/?gametalk_192375
14편 황무지 사람들 http://todayhumor.com/?gametalk_192833
15편 폴아웃 시리즈의 주인공들 上 http://todayhumor.com/?gametalk_195103
15편 폴아웃 시리즈의 주인공들 下 http://todayhumor.com/?gametalk_196827
16편 폴아웃의 인카운터 上 http://todayhumor.com/?humorbest_936969
16편 폴아웃의 인카운터 http://todayhumor.com/?humorbest_937004
17편 수도 황무지 기행 1편 http://todayhumor.com/?humorbest_939787
17편 수도 황무지 기행 2편 http://todayhumor.com/?gametalk_206725

감사합니다.

추신-상대적으로 전보다 추천수가 적은데 혹시 기행기는 별로 재미가 없으신가요? 다른 형태의 연재가
더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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