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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이 본 캐나다
게시물ID : economy_75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직은젊다
추천 : 15
조회수 : 1492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4/09/09 17:07:02
캐나다 시골에서 서식중인 청년입니다

이민글들 읽고 "오 나도 한 번 써봐야지"하고 시작했는데 좀 힘드네요

글 재주도 없고, 크흑

재미없는 글 먼저 미안해요

전 20대 후반이고 흔히 말하는 교포 1.5세에요

월드컵 열리던 2002년에 왔으니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에구... 그래서 한일 월드컵 못 본 게 한이에요

여기 올 때 중2말이었고 대학 졸업한지 2년 좀 안되었습니다

임상병리사고 많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이에요

글을 쓰는 요지...
뭐랄까... 대부분의 이민 관련 글들을 보면 이민초기거나 자녀분들과 함께 오신 1세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그래서 한국인과 캐나다인 사이에 있는 제가 조금은 다른 시각을 보여 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글을 써봅니다

1. 교육

제가 한국에서 봤을 때는 중학교 중퇴나 다름없어서 한국교육사정을 잘 몰라요

어디보자, 제 기억의 한국 초등학교 중학교는 뭐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도 있네요

시험에 목숨거는 사회였다는 것은 확실한 거 같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중간고사라는거 처음 봤는데 수학에서 60점 맞았다고 어머니께 엄청 맞았던 아픈 기억이 세삼 드네요..

그리고 캐나다 이민와서 경험한 여기 학교생활...

전 언어 빼고는 크게 다른건 없었던거 같은데... 아! 그건 생각나네요

캐나다 9학년 math가 제가 들었던 처음 수업이었는데 엄청 떨리면서 탁 자리에 앉아서 칠판을 보니...
"1 분의 4 더하기 3 분의 5는?"
이런거 가르치고 있었다 크허억

한국 수학시간에 60점 맞았던 수학 잼뱅이가 첫 시험에서 만점 (당연한거 아니여 중학교에서 왜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겨?)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캐나다 학교 교육방식이 그리 나쁜것은 아닌거 같아요

수학이야기가 나왔으니 계속 하자면 제가 수학/과학 진짜 싫어했어요

그런데 캐나다와서 이해하기도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어진거에요

고등학교에서도 수리/과학은 AP과정 듣고 Calculus(이거 한국말로 뭔지 아직도 모르겠네요)에서는 학교 탑도 해서 상패도 받았고..

대학교도 이과로 가서 지금은 실험실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가끔 "내가 왜 이거하고 있지? 나 원래 무지 싫어했잖아!"라고 생각도 해요

아, 그리고 재미있는게 한국은 정답을 동그리미로 표시하고 정답을 찌-익 체크마크로 하잖아요

여기서는 정답을 체크마크로 틀리면 가위표로 줘요

그래서 제가 처음 여기 왔을 때 동그리마로 채점해서 줬다가 그 애가 절 "이건 뭥미??" 하는 얼굴로 봤다는 사실 ㅋ

쓰고보니 재미도 없고 정보도 없는게 길기만 하네...

그래서 다시 교육으로 돌아갑시다

캐나다는 12학년까지 의무교육이고 post secondary education은 크게 college와 university로 나뉩니다

College는 단과대학으로 보통 기술직(trades)를 배우고 학위를 주는 university는 보통 4년 이상입니다

캐나다도 수능처럼 12학년때 provincial exam을 보는데 주마다 달라요 (전 BC에서만 쭉 살아서 다른 곳은 잘 모르는데 Ontario나 Quebec은 좀 크게 다른거 같더라구요)

초등학교는 제가 안다녀봐서 모르니까 제껴두고 (죄송...) 중학교는 어.... (기억이 가물가물... 죄송합니다.. 제가 기억력이 좀 딸려서..)

중학교도 9학년 즈음에는 선택과목이 늘어났던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English, Social Science (사회), Science (과학: 10학년때 부터였나 Chemistry, Biology, Physics로 나눔? 유학생들아 내게 도움을 줘다오ㅠ), PE (체육), Math가 필수였고 나머지는 선택이어서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비슷한거 같은데 아닌가?)

전 선택과목제도(?)가 너무 좋은 시스템인거 같아요 (한국도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기억나는 선택과목으로는 woodworking (목공), electronics (기계? 맞는 표현인가?), computer science, computer animation, fine art, music, dance, martial arts (우리 학교에서 이건 12학년때 잠깐 생겼다가 사라졌네요), robotics (로못과목인데 보면 전기로 돌아가는 레고만 만들던데...), cooking 등등 다양합니다

좋은 점은 미래에 기술직에 종사하고 싶으면 목공같은거 중고등학교때부터 들으면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캐나다 사회는 취미활동을 중시해서 목공 배워두면 차고에다 툴들 사다 집에서 가구만들고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나도 목공 배웠을걸 쩝...)

수업 질도 꽤 높아서 목공을 예로 들면 교실이 공장처럼 생겨서 환풍도 잘 되어있고 별에 별 기계도구가 가득해요

그 뭐냐 그 lever 있어서 내리면 '퉁' 나무 구멍뚫는 기계나 톱날 있어서 나무 갖다대면 '위잉' 짤리는 기계 있잖아요 그런거 있어요

아이고 또 삼천포로 빠졌네..

하여간 그런 선택과목들이 꼭 "나중에 돈벌이에 써야지, 취직에 도움이 되려나" 이런 목적이 아니라 "기타 배워서 친구들이랑 밴드 만들까? 유화 배워서 나중에 집 생기면 걸어둬야지" 이렇게 삶의 질을 높이는데 쓰이는게 대부분의 학생이 생각하는 주목적입니다

그런데 드센 한국 엄마들이 아이들은 싫은데 "너 벤드부 해야지 대학교 들어갈때 유리해, 너 의대 가야하니까 요거 요거 들어라" 등등 캐나다까지 와서 한국식 교육을 주입시키는 것을 좀 많이 봤어요

아차, 그리고 필수과목도 다양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이부분은 한국도 비슷한거 같은데 (아닌가?) 우리 한국인이 너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English라는 과목을 봅시다

저희 학교의 경우 10학년인가 부터 English는 세 개로 나뉘는데 Communications, English 10, English 10 AP 뭐 이런식으로 나뉘어져요

English 10이 보통레벨이고 English 10 AP는 한국말로 '우반'(?)이라고 해야되나 학년에 비해 좀 난위도가 높은 것을 배웁니다

Communications는 보통레벨 보다는 쉬운 과목입니다

이게 어디에 좋냐하면 장래계획하는데 유용해요

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는게 꿈인 Scout이라는 학생이 있다고 생각합시다

그런데 이 젊은이가 언어에는 소질이 있는데 과학과 수학은 영 꽝이에요

그럼 이 친구는 이렇게 계획을 짤 수 있죠

English와 French는 상급으로 듣고 과학으로는 chemistry 보통등급, math도 보통등급으로 듣는거에요

대학교 Arts(문과)는 삼대 과학과목 (화학/물리/생물) 다 들을 필요없이 하나만 들으면 되거든요

그리고 English나 French를 AP로 들을 경우 대학교 1학년 해당 과목을 먼저 이수했다 치기때문에 수업료도 굳고 그 자리에 다른 과목으로 채워넣을 수 있죠

잠깐... 이거 한국에서도 이제 그러는거 같은데 아닌가?

음, 뭐 빼먹은 거 있나?

아! 그 왕따문제 같은거 있잖아요

여기는 교사에게 대든다든지 동료학생과 싸운다던지 그러면 이렇게 되요

다들 아시겠지만 캐나다는 교사가 각 교실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학생들이 돌아다녀요 (제가 한국에서 중학생일 때도 한국도 이렇게 바뀐다고 했는데 아직 안바뀐거 같네요)

그래서 담임이라는 계념은 없어요 (그래도 Homeroom teacher라고 주기적으로 모여서 가정통신문 비수르미한거 돌리고 해요)

하여튼 크게 싸움이 날 경우 학교에 한 명 씩 있는 경찰(?)이 오거나 (그 아저씨가 마약검사도 하고 수위 계념인거 같아요) 지나가는 선생님, 교감등이 상대 학생들을 불러서 상담교사에게 보내요

교실에서 크게 소란을 피운다? 교사는 목성도 안 높이고 체벌도 안하고 그냥 바로 상담교사에게 보내요

상담교사가 학교에 한 명 씩은 있어서 불량학생이나 집안에 불화가 있는 학생,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을 지도해줘요

그러다보니 교사가 딱히 매를 든다든지 고함을 지른다는지 그런건 많이 없는거 같아요 (제가 '많이 없다'고 한 것은 '가끔' 그런 일이 있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제 대학교 이야기 해봅시다

캐나다 대학교는 한국에서도 유학오는 친구들이 많은 관계로 세부적인거 말고 대학교육 그 후에 대해 말해볼게요

뭐 캐나다 대학교가 특별한 것이라면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난위도가 쑤욱! 하고 올라가버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한국과 다르게 캐나다는 대학에 등급이 없어요

한국에서는 UBC니 McGill이니 명문대 이야기하는데 사실 캐나다에서도 McGill 졸업하면 "힘든데 졸업했네" 이정도 인정받지 한국처럼 넌 무슨 대를 나왔네 이러지 않아요 (한국교포사회 제외... 왜 한국사회는 이런지 모르겠어요 알송달송??)

많은 캐나다 학생들이 1대1 지도가 가능한 작은 대학교를 선호하고 있고 개인에 따라 활발한 사교활동(?)이 가능하다는 이유 등으로 큰 대학교를 선호하기도 해요

의대/법대 등도 대학교의 이름에 상관없이 undergraduate (학사) 대학성적을 보기 때문에 작은 대학교가 어느 점에서는 이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은 대학교다보니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다양성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 있겠네요

추가로 말하자면 college(단과대학)로 가는 학생수도 상당합니다

여기서 한국과 다른 점이 대학나오나 안나오나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단과대학 간다고 위축되거나 사회의 시선이 나쁜것도 아니에요

도리어 단과대학에서 특정기술배운 사람이 연봉도 좋고 취직도 쉽습니다 (한국이민자 분들은 자녀들을 기어이 대학교에 보내는데 하하하... 대학교 졸업후가 진짜 시작입니다)


도리어 특정 학위/자격증에 따라 입학자체가 빡센(?)데가 많아요
성적도 상위권이어야하는 곳도 있고...

특히 백인남학생들의 경우 Trades(기술직)을 좋아해요

대학 등록금보다 적은 돈으로 졸업해서 자격증이나 면허 따면 취직도 쉽고 연봉도 좋으니까요

Alberta주 같은 경우 petroleum engineering, forestry 등 그 뭐냐 광산업/임산업? 이런 쪽이 엄청 발전하는 중이에요

그러다보니까 기술직을 많이 필요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기술직 이민이라는 말이 많이 도나봐요

아이쿠.. 벌써 1시간 넘게 수다를 떨고 있었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캐나다의 노동조건, 수당(?) 등 "일"이란 주제로 써보겠습니다

지루하지 안으셨으면 좋겠어요

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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