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돈 많이 번 음악가 Top 10
게시물ID : music_98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핥핥
추천 : 5
조회수 : 6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1 12:07:59
Poor Musicians. 

만국 공용어처럼 통용되는 이 말, 한국에도, 미국에도 유럽 여느 국가에도 음악을 하는 사람들 끼리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사는 이 말. 
(눈물좀 ㅠㅠ)


“먹고 살기 위해 학생을 가르치는 데 시간을 다 뺏겨서 연습을 못 한다”던 하이든의 슬픈 하소연처럼 (하지만 훗날 그는 유유히 탈영하여 엄청난 부자가 됩니다), 많은 음악가들이 생활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생계형 인생을 살다 보면 이래저래 음악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것에서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거의 모든 음악가 지망생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예외없는 일 없듯이, 음악가 중에도 돈을 박박 긁어모으며 거부가 되어서 살아간 사람은 존재합니다. 팝 음악까지 포함 시킨다면, Beatles를 위시로 Elvis, Mariah Carey, Michael Jackson, 거기다가 John Williams, Andrew Lloyd Webber와 같은 사람들까지 엄청나게 많겠지만, 제가 말할 거리를 그나마 좀 찾을 수 있는 클래식 작곡가에 국한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누가 가장 돈을 많이 벌었을까? 얼핏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스쳐 지나갑니다. Beethoven, Mozart, Chopin… 이름만 대면 모두들 알고,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유명한 작품들 두세개 씩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그들은 돈을 많이 벌었을까요? The Guardian지는 물가 상승률과 환율 등을 모두 적용해서 가장 돈을 많이 번 10명의 클래식 작곡가들에 관한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http://www.theguardian.com/uk/2005/aug/29/arts.media1

상위랭크 10명은 이렇습니다. 

1 George Gershwin 
2 Johann Strauss II 
3 Verdi 
4 Rossini 
5 Handel 
6 Haydn 
7 Rachmaninoff 
8 Puccini 
9 Paganini 
10 Tchaikovsky 

 네, 영광의 1위는 바로, George Gershwin(조지 거쉬인. 거신 아닙니다)이 되겠습니다. 이 사람을 클래식 음악가의 범주에 넣어야 하냐 말아야 하냐는 언제나 논쟁거리이긴 하지만, 클래식과 재즈, 팝 음악의 경계는 점점 없어져가는 추세이고, 분명히 클래식 음악의 형식에 맞는 곡들은 작곡한 사람이기에 저는 뭐, 별 문제 없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미국의 음악인 재즈와 클래식을 잘 조합해 놓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은 그는 Rhapsody in Blue, I got Rhythm 등의 곡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1900년대 초반의 미국은,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 가장 큰 시장이었고, 라디오 방송, 레코딩 기술 등의 발달, 대형 콘서트 홀, 인쇄술의 발달 등 여러가지 시대 흐름에 힘입어 Gershwin의 음악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거기에 따라 엄청난 부도 누렸지만, 1937년에 그만 죽고 맙니다. 1898년에 태어났으니… 미국 나이로 38살에 요절 한 셈이죠. 

Gershwin의 Rhapsody in Blue입니다.

   

 2위는, 모두들 왈츠의 왕으로 잘 알고 계시는 Johann Strauss II 입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모두들 한번쯤은 들어 보신 제목이죠? 자, 무대가 1800년대 유럽으로 옮겨 갔네요. 사실 이 시기의 유럽이 어찌보면 더더욱 세계의 음악가들이 전부 모여드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였지요. 오페라 작곡가였던 Verdi나 Rossini도 멀지 않은 시기에 유럽에서 활동한 작곡가들이고요.  이 아저씨는 여자들에게 인기도 무지 많았다고 합니다. 밉상이네요.  

Johann Strauss II의 die fledermaus overture 

 


1900년대 초반에 러시아에서 망명하여 미국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Rachmaninoff도 7위에 이름을 올려 놓았네요. 아… 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미국 건너오기 전에는 작곡가로 유명하다가, 러시아를 떠나면서 피아니스트로 종목(?)을 바꾸어서 더 엄청난 성공을 한 사람이지요. 뭘 해도 잘하는 재수없.. (한숨) 망명 이후에는 그리 많은 곡을 작곡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수의 연주, 음반 등의 활동으로 역시 돈을 그냥 막… 

Rachmaninoff 의 짧은 피아노곡인 prelude in g sharp minor 입니다. 
 

이제, 솔직히 클래식 음악의 전성기는 조금 지난 듯 하고, 이제는 사람들의 예전처럼 많이 찾지도 않는, 그야말로 조금씩 사그러 들어 가는 느낌이 드네요. 너무 슬퍼지니, 자기 위안 차원에서 못된 심보를 한번 부려 봐야 겠습니다.  

"오늘날 남아 있는 대부분의 슈베르트 초상화는 비교적 준수하게 생긴 청년의모습이다. 그러나 그것은 화가들이 알아서 잘 그려 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키가 작고 배가 나오고 못생긴 사내였다."  (Olbild von Carlo Bacchi) 

‘가곡의 왕’이라고 불리는 Schubert. 엄청나게 다수의 곡들을 남겼지만, 살아 생전에 그리 인기가 있지도 않았고, 출판하고 홍보하는데 큰 관심도 없었던 그는, 그의 음악을 알아주는 몇몇 친구들의 후원으로 근근히 살아가다가 베토벤이 죽은 1년 후인 1828년에 31살의 나이로 자신의 침대 위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오유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단어, 모태솔로로 평생을 살아가죠. 하지만 돈도 없고 애인도 없었을 지언정 그의 곡들은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재조명 되고 있는 듯 해요.  그의 유명한 Der Erlkönig (마왕)한번 들어보시죠. 굉장히 치기 힘든, 피아노 반주가 진짜 어려운 곡 중 하나입니다.  

  



그럼 유명하지도, 돈을 많이 버는 음악가도 아닌 저는 복권이라도 한장 사러 이만 물러갑니다. (눈물)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