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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표준말과 사투리.txt
게시물ID : humorstory_4243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도찌
추천 : 14
조회수 : 1484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4/09/13 00:03:34
개념도 돈도 애인도 없으므로 음슴체.
 
나 놈은 경상도 지방에 서식중인 촌놈임.ㅋㅋ
 
서울에 사는 여자사람친구와 카톡하다가  살짝쿵 웃기기도 해서
예전에 있었던 일들도 생각나고해서..이런저런 글을 써봄.
 
1. 잠온다
 
방금 있었던 일임.
오래간만에 서울사는 여자사람친구랑 카톡하다 딥슬립의 느낌이 왔음. 
 
본인 : 아 잠온다.
친구 : 애교부리지마.
본인 : 뭐가 애굔데? 가스나 야밤에 약뭇나? 
친구 : 징그러우니까 잠온다라고 하지마
본인 : 내가 뭐한다고 니한테 애교를 부리는데?
친구 : 그게 애교지 뭐가 아니야~
본인 : ??? 잠오니까 잠온다하지 그라믄 뭐라 그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야밤에 이게 뭔일이여? 했음
알고보니 지역마다 어감상 차이가 있다는걸 깨달았음.
 
경상도에서는 그냥 동성친구들이나 진짜 여자사람친구들한텐
잠오면 말그대로 잠온다. 라고함.
 
그러나 썸타는사람이 있다던가 뭔가 애인, 여자친구같은 상상속의 동물에게는
귀엽게 보이고 싶을때 "졸려" 또는 "졸리당" 이라고 함.
 
그런데 서울에서는 이게 반대로 통한다고 함.
 
그냥 편한친구들한텐 "졸려" 라고하는게 일반적인거고
뭔가 애교있게 보이고 싶을땐 "잠온당" "잠이온다" "잠와" 이런 표현을 한다고함.
 
솔직히 신기했음ㅋㅋㅋㅋㅋㅋ
다른지역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함.
 
2.  혓바닥 싸움 최강 경상도 사투리
 
경상도내에서도 사실 경상도사투리들이 지역별로 많이 갈림. 
그중에 부산이랑 창원이랑 김해쪽이 억양이 좀 쎔.
 
군대있을때도 후임들에게 들은거지만 말로 갈굴때 내가 젤 무서웠다고함.
그리고 평소 말할때도 뭔가 영화에서 보던 건달말투 느낌이 나서 그냥 불러도 무서웠다고함.
 
짬좀 차고 굳이 잘 되지도 않는 어설픈 표준어 의식해가면서 쓸 이유가 있나 싶어서
흥분하거나 빡치거나 후임들이 실수했을때나 뭐 이럴땐 나도모르게 경상도 사투리로 막 갈구고 했었음.
 
가감없이 진짜 적나라하게 예를 들자면
 
"이 쉬파로미, 마 도란나? 몇번이나 말하노? 진짜 대가리 깨뿔라 마.
마. 니 앞으로 그따구로 행동하면 진짜 콱 다리몽뎅이 쪼사뿐다이
(이런 언어폭력은 없어져야할 것입니다. ㅠ.ㅠ)
 
이렇듯 특히 남부지역쪽에서도 특히 바닷가 끼고있는 동네들이 억양이 드럽게 쎔. 
타지역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항상 전투모드로 들어가있는 듯한 말투라고함.
 
이런 말투는 쌈났을때 위협용으로 경상도사투리가 우리나라 최강인듯함.
 
이런일이 잇었음.
군대전역하고 부산에 살던 선임이랑 서울로 놀러갔을때였는데
서울에 살았던 군대동기랑 부산선임이랑 나랑 셋이서 홍대쪽이였나? 아무튼 술마시다가
술얼큰하게 취한 옆테이블이랑 시비붙은적이 있었음.
서울에 살던 동기와 상대방이 언성이 점점 높아지다가
상대방이 다짜고짜 욕설을 뱉는거임.
 
서울에 사시는 분들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진 모르겠는데...
윗동네에서 욕설하는게 내입장에선 귀엽게 들렸음.. ㅋㅋㅋ;
 
그래서 그냥 술도 많이 드셨으니까 좋게 좋게 가시라고 하다가
조용히 있단 부산선임이 벌떡 일어나더니
 
아 존나 이 존마난 십새퀴가 사람 대가리 혈압트지게 만드네
주디를 시퐉 휙 잡아 째삐야지 안되긋네 이거
 
마 니 몇살이고? 그라고 어데사노? 느그 집에 씨퐐 돈좀 있는갑네? 오늘 함 갈데까지 가보까?
이 좀마난 십새퀴가 오데서 꼬라보노 눈깔 쎄리 마 콱 뽑아뿔라 
 
이 죶같은 대도안하는 새퀴가 여서 술쳐먹고 우빵을 쳐잡고 ㅈㄹ이고?
오늘 함 대가리 깨지보까? 마 시퐐 나온나 나오라고~
 
부산선임이 검은 정장에 흔히 말하는 "어깨 형님"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흉악스런 외모에 안그래도 억양이 쎈데 경상도 사투리를 막 내뱉으니까
이게 위협용으로 먹혔나봄
 
시비붙었던 그 사람 조용해지더니 계산하시고 나감.
 
3. 화났어요?
 
위에 말 하니까 생각난건데 한개만 더함. 
일단 나는 순수 토종 경상도머슴이라서.. 군대에서 표준어를 배워왔으나 의식해서 쓰기엔 귀찮아서; 
평소에 지역 안가리고 어딜가든 그냥 경상도사투리 막씀. 좀 심한편이긴함.
 
예전에 회사에서 일할때 업무로 서울로 자주 출장을 다녔음.
 
처음엔 서울올라갔으니까 군대에서 잘 쓰던 표준어를 다시 꺼내서 써먹어야겠군 이라고 생각해서
어설픈 표준어를 구사했었음.
 
예를 들자면
"그랬어요↗?" 라던가.. "아→ 그렇습니까↗? " 또는 "식사들은↘ 하셨습니→까↗?" 뭐 이런거..-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주 서울에 왔다 갔다 하다보니 그 쪽에서 근무하시던 실무자 분들이랑 사적으로도 친해졌는데
친해진 후에 그분들이 하신 말씀이 어설픈 표준어 쓰려는거보니 뭔가 재밌기도하고 웃기기도한데 뭔가 안쓰럽다고 
그냥 편하게 말하라고함.
 
그리고 그 중에 어떤 한 분이 자기는 경상도 사투리 짱귀여운것 같다고 진국인 경상도 사투리좀 좀 보여달라고함
 
솔직히 뭐라해야할지 모르겠었음ㅋㅋㅋㅋ
웃음으로 때우다가 에이 뭐 모르겠다 싶어서 그 다음부터 원래 편하게 말하듯이 상황봐서 좀 재미있게 사투리를 막씀
"아~ xx쌤 그거 제가 전화로 말해따아입니까 와~ 이럽~니꺼어~~" 뭐 이런거ㅋㅋ 드립치면서 막씀
막 다들 재밌다고 신기하다고 웃음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안있어서 그 사투리가 재밌다고 하시던 분이 이번에 내가 있던 곳으로 출장으로 내려오셨음.
이런저런 업무들을 보고 퇴근후 이왕 우리동네 온거 맛있는거나 대접해드리려 맛집들을 돌아댕김.
 
저녁을 먹으면서 또 어설픈 " xx선생님. 이집 어떠세요↗?" 글로배운 표준어로 말하니
막 웃으면서 편하게 말하라고함
 
그래서 진짜 드립안치고 평소 편하게말하듯이 말함.
밥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갑자기 그분이 말씀이 줄어드시다가
 
"잠시뒤 도찌씨.. 화나셨어요? ㅠㅠ"
 
이러길래 당황했음
 
"저 화안났는데예?" 라고하니까
 
말투가 화나신거 같다고.. 뭔가 자기가 실수한거 있냐고ㅜㅠㅠㅠㅠ
막 이러는거임.
 
원래 경상도 말투가 좀 억센편이라고 그렇다고화난게 아니라고 하니까
사실 아까부터 식당 주변사람들 전부다 싸우고 있는것 같아서 무서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까지 화난 말투로 말하니까 뭔가 자기가 실수한줄알고 쫄아 있었다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떻게 마무리해야하지?
 
경상도사투리 쓴다고
해치지않아요
물지않아요
할퀴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친하게 지내보아요.
아무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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