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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는 의도치 않은 역관광 ssul.txt
게시물ID : car_51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잡았다
추천 : 17
조회수 : 345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4/09/14 00: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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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2년 8월

비가 추적추적 오는 길이었음..

성산대교 에서 영등포 쪽으로 보면 로터리가 하나 있음.. 아실분은 아실랑가?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캡처.JPG


제가 파란색으로 상대방이 빨간색으로 표시를 했고 빨강색이 충돌지점임...

아무튼~

저는 당시에 그 로터리쪽 방향을 처음 들어간 상태였는데 이 로터리는 어느 방향으로 진입이 불가함.

그게 까먹었는데 당시엔 제가 그쪽 방향으로 가야하는 일이었음

그래서 천천히 로터리를 돌면서 해당 방향을 보니까 진입불가라고 써있음 어라? 하고 

우회전으로 화살표 방향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순간 

제가 어떤차를 받고 지나감..

지금와서 기억하는바로는 그 차가 내리막으로 엄청 빨리왔는데 제차가 로터리에서 우회전으로 트는 속도가 느리니까 엉겁결에 피하진 못하고

그대로 내려갔는데 제 차를 지나쳐서 운전석 뒷자석 문짝을 제가 받는 형국이 되어버림... 황당

그런데 그 상대차는 바로 무시무시한 택시였음..



그리하여 인생최초로 보험사를 불러보게됨.

그리고 상대방은 경찰을 부름......ㄷㄷ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택시기사가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에

그저 영혼이 털린듯 그냥 그렇다고 대답하고 보험사가 오길 기다림

그와중에 영등포 경찰서에서 경찰이 먼저오더니 

보험사 부르셨어요? 물어봄... 

난 당연히 불렀다고 하는데 택시기사 아저씨는 안불렀다고함.

경찰이 보험사 부르셔서 두분이 원만히 합의 보시라고 함.

아저씨는 그제서야 보험사를 불렀음...

좀 지나니까 우리 보험사 아저씨가 왔음 사진 열심히 찍고나서는 

상대방 보험사를 기다리며 나를 안심시킴.

상대방 보험사가 와서 서로 명함 주고 받고 경찰 아저씨는 이제 보험사가 왔으니 우린 빠질련다 뉘앙스 풍겨주시고 사라짐

그리고 나랑 택시기사한테 나머지는 보험사에서 알아서 할 테니 그만 가보라고함.

그래서 갔음.




약 1주일후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옴.

스펨인줄 알고 안받음.

근데 같은번호로 몇번 옴... 그래서 받았는데 영등포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과.

알고보니 보험사끼리의 합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방(택시기사) 운전자가 나를 신고함-_-;;

며칠날 시간이 괜찮겠냐 어쩌냐 저쩌냐 현장조사를 가봐야한다 어쩌구 저쩌구 해서 겨우겨우 스케쥴 맞춰서 결국 찾아가게됨

가보니까 그 택시기사 아저씨 이제오나 저제오나 날 기다리고 있음..ㅎ

내가 오니까 반갑단듯이 현장조사나가자고 그럼.... 

그 경사?경장? 아무튼 그 경찰아저씨가 진술서? 암튼 서류작성 하라고함...

그래서 있는 그대로 적어줌.

(그와중에 어떤 아저씨가 경찰서에 들어왔는데 이상하게 꼬이고 꼬여서 오토바이 배달운전하는 학생을 쳤나봄..)

아무튼 진술서인지 뭔지 다 적고나서 위에 저 사진상의 로터리로 돌아감.... 

그리고 차에 탔는데 택시아저씨가 자꾸 그냥 질질끌지말고 자기에게 돈을 주면 신고취소하겠다고함.. 

여기서 딥빡.

"그냥 보험처리 할테니까 원하는데로 하세요" 라고 싸가지스킬 발동해버림

그리고 아저씨가 내가 운전을 30년동안 했는데 이러면 자네만 손해라고 하면서 벌금이 어쩌구 저쩌구 

그냥 자기에게 돈을 쥐어주면 알아서 해결할텐데 젊은사람이 융퉁성이 없네 어쩌네 이러고 있는데

모든 대답은 보험처리로 일관함.

그러니까 그 아저씨 

"택시에 블랙박스가 있어서 다 녹화되어있어... 젊으니까 괜히 이런거에 발목잡히지 말고 그냥 완만하게 넘어가자고~"

라고 함.

그러던지 말던지 그냥 보험처리/보험사가 알아서 합의/원하시는데로 해드릴테니 합의는 보험사가 라고 하면서

꼭 보험사를 걸고 넘어짐

그리고 현장조사를 마치고 사진찍고 진술받고 경찰서 다시 돌아와서 아저씨랑 헤어짐

헤어지는데 또 다시 블랙박스가 어쩌고 저쩌고 그럼 

경찰아저씨가 저런경우 많다고 그냥 지금 판결이 나오진 않았지만 7:3 정도로 불리하시다고 말을 하면서 

알아서 잘 해결하시라고 말을함.


쌩까고 그냥 돌아옴.




그리고 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한 2주?쯤 뒤에 그 경찰서에서 다시 전화옴

전화를 받고 나니까 해당 경찰아저씨가 한다는 말이

선생님께서 피해자가 되셨네요, 그 택시기사분이 가해자시구요. 

그 뒤로 그래도 뭐 나에게 뭐 어쩌고 하면서 벌점이 어쩌고 하면서 서에 한번 들려주셔야 한다고함

그래서 며칠뒤에 경찰서에 갔더니 

전말을 알게됨.


알고보니 그 택시에 달려있던 블랙박스 녹화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한거임

근데 거기에서 발목이 잡힌건데, 로터리로 먼저 진입하고 해당 차선으로 먼저 진입한 차량이 내차임

택시기사는 결국 내 차의 진로를 막음과 동시에 추돌을 일으킨 장본인이 되어버림

스스로 경찰에게 내 죄를 고하노라를 시전해버림

그날 영등포 경찰서에 갔는데 뭐 벌금이 어쩌고 벌점이 어쩌고 하는데 택시기사가 옴

경찰에게 쌍욕을 퍼부움

야이새꺄 내가 피해자인데 왜 가해자냐고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라고 막 소리지름

나에게도 소리지름

너때문에 내가 피해를 입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경찰이 한숨쉬면서 그냥 들어가시라고 날배웅해줌...

그래서 돌아감

다음날.


보험사로부터 전화가옴.

고객님께서 경찰이 내린 과실로 봤을땐 피해자인데 병원같은데 입원하셨습니까? 혹은 처방기록이 있습니까?

즉, 대인 보험을 처리할거냐고 물어봄.

그리고 상대방 보험사에서도 전화가옴....

우리 고객님께서 지금 대인을 신청하셨다가 취소하셨다. 혹시 대인접수 하실 용의가 있느냐.... (그냥 없다고함.. 아픈데도 없고 쉴 겨를도 없고)



알고보니 상대방 택시기사 아저씨는 사고 당일부터 삼일동안 병원에 누워계셨나봄.

그래서 내 보험을 통해서 쑤신데좀 어루만지고 차도 좀 꺠끗하게 고치려고 했던 모양인데,

쌩돈으로 자기돈날려서 병원비 다 내고, 자차로 고침.




결국 이 얘기는 두고두고 내 술자리 안주가 되어버림



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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