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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금단현상중에.....
게시물ID : fukushima_3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봐라미
추천 : 10
조회수 : 20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9/20 18:48:12
느끼한 연어를 유난히 좋아해서 이마트에서 연어 벌크팩으로 사다가
혼자서도 하루 이틀이면 끝내곤 했었는데,
 
참치도 좋아해서, 월급날이면 참치 무한리필로 고고~
 
아사히 맥주에, 북어포 북북 띁어서 마요간장에 찍어도 먹고,
 
속초에 친척이 있는 직원에게 반건조 북어포를 2~30마리씩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머리는 국끓이게 육수내고
꼬리랑 지느러미는 잘라서 이쁜 강아지들 간식주고
몸통은 찜통에 넣거나, 가스렌지 위에 슬슬 그슬려서 와사비간장 찍어서 밥반찬하고
 
입맛없을때는 밥에 시원하게 물 말아서, 오징어 젖갈에 참기름이랑 얇게 저민 마늘이랑 먹고
 
명란젖갈을 뜨거운 밥에 푹~ 묻어놓고 위에서부터 밥이랑 조금씩 떠서 비벼먹고
 
회사에서 우울할때는 손만두 잘하는 할머니네 식당에 찾아가서,
표고버섯이 고기처럼 씹히는 왕만두가 6개나 들어간 만두국 올킬하고,
 
비올때는 오징어,홍합,해삼이랑 잔뜩들은 삼선짬뽕시켜서 소주를 싫어해
또 맥주에 한잔...
 
더울땐 땅콩버터 크게 항덩이 들어간 해물만땅 중국식 냉면.
 
배고플때 길거리에서 먹던 핫바와 오뎅~
 
편의점 들를때 가끔 사먹던 천하장사 소세지랑, 오징어 다리
 
가끔은 일식 주점에 찾아가서 서비스로 나오는 타코와사비 리필해가면서
사케 중간팩으로 부족해서 사케 작은병으로 한두병 더 시켜 친구랑 밤샘하다가
 
집에 갈 즈음해서는 해장삼아 해물 라멘시켜서 국물 호호 불어 마시고.
 
엄마가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꽁치를 내가 좋아하는만큼 적당히 구워내서
해물 순두부 끓여 달라고해서 밥한그릇 먹고 오고.
 
안동 간고등어를 처음으로 시켰다고 냉동실에 꼭꼭 재워놓고,
퇴근후 거지처럼 집에 들어와서 씻지도 않고 후라이팬에 잘 구워서 밥먹고.
 
커서는 생선종류는 다 좋아했지만, 어려서는 엄마가 뼈 발라준 갈치에 밥먹고.
엄마 없을때는 선물세트 들어온 참치캔 따서 동생들이랑 밥먹다가.. 부족해서 하나 떠 따고.
남고...
 
그러면 다음날은 참치 김치찌개로 밥먹고..
 
이거 말고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메뉴들이 있네요.
 
소고기나 닭고기를 먹어도, 바다에서 나온생선들을 사료로 갈아먹일 수 있고,
라면하나에도 표고버섯이 들어가고,
국물낼때는 바다에서 나온애들이 하나라도 들어가지만.
 
어릴 적 추억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난 한번도 바다에 대해서 고마워한 적이 없었고.
내가 먹는 먹거리의 대부분이 바다를 통하는걸 알았습니다.
 
나는 이런 추억을 비릿하게 되새김하면서 안먹으면 되지만,
내가 올해 낳아야할 아이에게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게 해야해서
엄마는 미안하기만합니다.
 
할 수 있는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무기력 하기만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당해서 억울하고 화도 납니다.
 
 
어제 하루종일 근무지 근처에서 구워지던 버터구이 오징어사장님 원망합니다...
먹지도 못하는데 사무실이랑 계단이랑 동네가 다~~~ 고소하면서 비릿한 냄새로 가득했는데.
오늘 후유증이 많이 오네요.... 하아~~ ㅠㅠ 억울해요.
 
 
언젠가는 꼭 일본 료칸에서 반드시 야외 온천욕을 해보리라고 다짐도 했는데, 하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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