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중1 시절...
우리 나라 영화 "쉬리" 가 개봉했었다.
그 영화를 보며
"첩보원"의 무서움과 동시에
그런 첩보원들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군인들과
(당시에는 몰랐던 국가정보원이란 이름의) 요원들이 너무 멋지게만 보였다.
그리고 고딩 시절...
한 친구가 자기는 그런 국가 기관에 소속되는 것이 꿈이라며
열심히 공부하며 노력하고 있었다.
고3당시 수능성적이 부족해 비록 지방의 경찰 법학쪽 대학을 선택했었지만
그래도 자기는 할 수 있다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녀석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국정원에 합격했단 소식을 "너만 알고 있어" 투로 들었다.
자기 꿈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너무 좋았는지 나에게 꼭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이게 2012년 이전이었다면 난 녀석에게 조용히 만나 술한잔 하자며
내 단칸방 옥탑방으로 초대해 조촐한 파티를 해 줬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국정원 직원들이
이혼 사유로 배우자의 직업을 몰라서 이혼을 했을만큼
비밀스러운 곳이었고
이들은 순직해도 이름 하나 남지 못한다.
그저 별 하나만 남고
누구도 그의 죽음에 의문조차 품지 못하는 곳이었으니...
그래서 난 지금 녀석을 만나지 않는다.
난 지금 녀석과 여기서 솔직히 댓글로 만날까 두렵기까지 하다.
초딩시절 중딩시절 그 멋지던 요원들은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