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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충청도 이모
게시물ID : humordata_15656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없대연봉
추천 : 3
조회수 : 19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3 17:17:27
제 큰이모는 충청도에서 농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전라도에서도 잠깐 사셔서 약간 두 지역의 사투리가 섞여 있습니다. 이 콤보가 정말 황당한게, 느리고 우회적이고 친근한 말투의 최고도의 혼합이라는 거죠. 같이 있으면 갑자기 세상이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가끔 서울 오실 때면 옥수수나 감자를 꼭 들고 오십니다. 

들고 오신 옥수수나 감자를 먹으면서 어릴 때 엄마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 생활을 하던 때(2000년대 중후반)였습니다. 언젠가 이모가 또 집에 오셨습니다. 

"우리 강아지, 공부는 잘 햐?"
"이모 저 대학 졸업한지 5년 됐어요. 공부 안하죠 ㅎㅎ"
"아, 그랴? 요즘 워뗘?"
"잘 지내요. 이모는 잘 지내시죠? 00형도 잘 있고요? ㅋㅋㅋ"
"잘 있쟈~ 별 생각이 읎어서 걱정이여."
"별 생각이 없다뇨? 형도 집에서 빈둥빈둥? 크크크"
"그랴. 일을 혀야 쓰는디.."

이런 기분은 좋은데 실체 없는 대화를 약 10분간 하고는 이모는 안방에 가서 엄마랑 대화를 시작하셨고, 저는 거실에서 설거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유행이 한참 지난 배기팬츠를 입고 있었죠. 

약간 이런 모양
images.jpg

설거지가 거의 끝나가는데...
엄마랑 대화를 끝내신 이모가 뒤에서 오시더니 
"우리 강아지 밥을 안 먹응게 바지가 푸대마냥 니려오네~" 하면서 제 배기팬츠를 가슴 바로 아래까지 올려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엉덩이를 툭툭 치시더니... 청주로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images (1).jpg

...이런 모습으로 설거지를 마쳤습니다.

쓰고 나니 재미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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