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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hil_9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de
추천 : 3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9/30 11:58:51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지 벌써 몇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는 좀비였습니다. 좌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철학은 사악한 학문이라 보았고 물질이 주는 행복에만 안주하였습니다.

노 대통령께서 뛰어내리셨을때 당시 저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자살이 말이 되는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조의를 표하는 것에 회의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 당시에 니힐리즘에 빠져있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한다 하더라도 내 인생에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몇년이 흘러 저는 작년 하반기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만의 철학이라든지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일만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세월호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때 저는 점심밥을 먹으면서 뉴스보도를 보았고 배가 뒤집힌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빠르게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 죽겠구나.' 그런데 저의 생각이 딱 맞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저는 '아 많은 사람들이 죽어 참으로 안타깝구나.'라는 생각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달에 저는 과로로 쓰러져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쉬게 되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여태까지 무엇을 한건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살아왔었구나. 난 살아있는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왜 그때 고 노무현 대통령를 추모하지 않았나? 그리고 세월호 유족들을 위해 추모를 하지 않았는가?

저의 '무지'의 정도가 지금의 제가 보았을 때 용납을 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만의 자아를 찾기 위하여 철게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게 친절하게 응답해 주셨고 또 대화를 해 주셨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깨어있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해 깨어있겠습니다.

푸념을 읽어 주심에 감사드리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이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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