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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유정란
게시물ID : readers_16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RangNolJa
추천 : 0
조회수 : 2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03 14:55:37

수백, 수천마리의 어미가

잉태할 아기를 품고 좁은 공간에서

시끄러운 듯 조용히 모이를 쪼아낸다

 

움직일 힘도 없지만 낳은 내 아이를

따뜻하게 품어주기도 전에 떠나간다

가슴이 미어오고 쓰러질 듯 눈물지어도

내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밥상 위 찬거리가 되어

내 아이는 그렇게 누군가의 입속으로

사그라질 것이다

 

생각하고 떠올릴수록 터지는 복장은

누군가에게 호소할 수도 전해지지도 않기에

또다시 태어날 또 다른 내 아이에게

이 내 설움을, 떠나간 내 아이의 태명을 묻어본다

 

사무치게 끼어드는 바람에 몸을 뉘이고 잠이 든다

그렇게 울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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